"후-"
왕난과 이화의 머릿속엔, 비슷한 생각이 스쳐갔다.
'이것만 이기면 내사랑과 탑을 계속 오를 수 있어.'
'이것만 이기면 최고 버스기사와 탑을 계속 오를 수 있어.'
결승까지 왔다는 말은, 이미 상대방, 그리고 자신이 갈때까지 갔다는 거였다.
더이상의 대화는 사실 필요없었다. 하지만 왕난은 예의상 한마디 던졌다. 상대의 전투력을 조금이라도 깎기 위해서.
"아쉽네. 너랑은 함께 카사노를 패고, 백천경으로 지옥열차에 잠입했을때의 추억이 있었는데."
"..."
오랜 동료를 2명이나 지손으로 죽인 자한테 어울리는 말은 아니었다. 왕난은 상대방이 대답하거나 말거나, 이화에게 반물질 폭탄을 던졌다.
화륵-
이화는 불로 반물질 폭탄을 공중에서 태워버렸다. 이젠 각성해서 불 컨트롤이 가능한 이화였던 것이다.
이화는 불을 왕난에게 옮겨, 왕난을 태워버렸다.
"크윽!"
왕난은 자신의 바퀴벌레같은 육체를 믿고, 조금만 고통을 견디기로 했다. 방심을 유도한 후, 그때 뒷치기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느낄수 있는 고통 1위라더니, 불에 타는 고통은 장난이 아니었다.
이제 슬슬 꺼줄 때쯤 안됐나?
"!"
왕난은 문득 2부 108화를 떠올릴 수 있었다.
창 블라로드 왈
'형편없는 녀석인줄 알았는데, 꽤 흥미가 가는군. ...눈치챈건 나 혼자만은 아닌가.'
"타지 않는다면, 탈 때까지 태워드리죠."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이화는 왕난을 5일 밤낮으로 태웠다. 그런데도 왕난은, 죽지 않았다...
퍼그는 승부가 길어질 듯 해서 이화에게 시합 도중 식사를 제공했다.
(퍼그가 왜 10가문인 이화를 이렇게 우호적으로 돕는지는 설붕이지만 넘어가자)
결국, 판정승으로 이화가 우승할 수 있었다.
이화는 밤과 탑을 오르다가, 결국 밤과 결혼할 수 있었고,
쿤은 라헬과 결혼하게 되었다.
왕난은 아우구스구스에게 잡혀 좋은 실험재료가 되었다.
무임승차의 대가는... 생각보다 쓰디쓴 것이었다.
그는 아직도 곶통받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