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 알수없음 생일 : 키/몸무게 :
“폭풍의 포효 속에서 절규하라!”
역사 속 수많은 영웅은 중력의 속박에서 벗어나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녔다. 하지만 그들은 새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는 없었다. 지엘의 존재로 인하여 평온한듯 보였던 기류 속에 살기가 맴돌기 시작한다. 바람의 화신인 지엘은 폭풍을 일으킬 수 있었으며 무형의 바람으로 날카로운 칼을 만들어 적의 견고한 방어선을 깰 수도 있었다.
오랜 전쟁 중 지엘은 악명이 자자한 수십 명의 악마를 해치웠으며 '폭풍의 분노'라는 명성은 대륙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한다. 자랑스러운 전쟁 업적으로 지엘의 지위는 계속해서 올라간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게도 지엘은 줄곧 그림자 숲 수호자의 칭호만은 한사코 거절했다. 그는 명예로 인한 속박이 그의 자유로운 천성과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당신께서 절 필요로 할 때는 당신을 위해 적의 머리를 베고 그들의 몸을 도륙 내고 그들의 피와 살을 삼키겠습니다. 하지만 자유로운 바람은 어디에도 구속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엘은 여왕 테라나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지엘의 충성스러우면서도 당당한 모습은 테라나스의 신임을 얻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깊은 잠에 들기 전 특별히 지엘에게 자유의지를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지엘은 어떠한 직책도 맡을 의무가 없었으나 필요할 땐 그림자 숲의 자원을 쓸 수 있었다.
이후 지엘은 점차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따금 크릭시가 지엘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을 뿐, 다른 사람은 지엘의 그림자도 볼 수 없었다. 사람들은 한때 천공의 지배자였던 그 존재를 잊기도 했다. 하지만 여왕이 각성하던 날, 가장 처음 그녀의 곁을 지킨 수호자는 바로 천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어떠한 직책도 받은 적 없던 지엘이었다. 그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자유를 포기하고 묵묵히 여왕의 곁을 지켰으며 이로써 여왕이 자신에게 보내준 무한한 신뢰에 보답했다.
“당신을 위해 제 손의 검으로 모든 걸림돌을 제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