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나
최근수정 2021-06-01 2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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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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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 여성
생일 : 
키/몸무게 : 

"살려줄까, 아니면 죽..죽여줄까?"

남자의 손에 들린 약병을 보며, 메이나는 정신이 혼미한 와중에도 답을 하기 위해 입술을 움직였다. 하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48시간 동안의 굶주림, 그리고 살무사독이 섞인 신약의 기운. 이 두 가지가 얼마 남지 않은 그녀의 의식을 끊임없이 갉아먹고 있었다. 끝을 향해 달려가는 메이나가 자신이 묶여있는 침대를 마지막으로 흔들어댔다. 남자는 만족스럽게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기대 이상의 진전이었다.

"내 보물, 부디 버텨내거라. 이제 하루만 지나면 넌 다시 태어나게 될 테니."

남자는 이 위대한 실험에 경탄을 금치 못하며 실험기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결박용 침대의 붕대가 풀렸다는 사실은 모른 채.

"대답할 시간이 지나버렸네? 내가 선택해주지."

등 뒤에서 들려오는 섬뜩한 목소리에 남자는 그만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어떻게… 아, 아, 안 돼! 제발… 안 돼!!"

어둠을 찢는 비명을 마지막으로, 버려진 공장을 개조해 만들었던 실험실은 화염이 삼켜버렸다. 수많은 비밀과 함께. 이날 메이나라는 이름의 소녀는 죽고, 대신 세상을 떠도는 심판자가 태어났다.

"죽음의 공포를 지배할 수 있는 건 오직 죽음을 겪어본 자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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