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 여성 생일 : 키/몸무게 :
위스프의 양부는 명망 높은 모렌 대사였고, '천재 소년' 이라고 불리는 맥스가 그녀의 오빠였다. 인재들이 많이 모이는 젤다에서도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집안의 딸이었던 위스프의 고난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천재의 여동생 노릇이 얼마나 골치 아픈 줄 알아!!"
물론 그의 부친과 오빠 덕분에 얻는 것도 많았다. 그들의 가르침 덕에 위스프는 어려서부터 기계공학을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험재료들이 그녀의 손에만 들어가면 갑자기 폭발하거나 고장이 나 버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위스프는 '실험실의 파괴전문가' 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괜찮다. 실험을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모렌은 위스프를 위로하며 그녀가 기계공학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랐다.
위스프는 부친의 말을 그대로 믿으며 호기심과 행동력을 발휘해 다시 실험에 몰두했다. 이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은 같은 실험실을 쓰는 맥스였다. 난데없는 폭발 소리와 격렬한 진동, 망가질 대로 망가져 버린 실험재료와 엉망진창이 된 실험은 온전히 그의 몫이었다.
"괜찮아 실험을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야."
위스프는 부친의 말로 낙담한 오빠를 위로했다.
많은 역경이 있긴 했지만, 그리 헛수고만 한 것은 아니었다. 2년이 채 되지 않아 위스프는 기계공학의 전반적인 지식을 모두 습득했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폭탄이었다.
그것은 그녀가 도시를 떠나 인적이 드문 산으로 들어가 고강도의 실험을 진행해야 함을 의미했다.
"실험실의 파괴전문가이니 이런 파괴성 무기를 연구하는 건 네게 딱 맞아!"
맥스는 악몽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니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혼자 바깥으로 나갈 위스프가 걱정되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직접 개발한 최신형 전투자동차 '디스트로이호' 를 그녀에게 선물했다. 평범해 보이는 자동차지만, 폭탄을 탑재하면 전투무기로 사용할 수 있었다.
"고마워 오빠!"
흥분한 위스프는 곧장 조종석에 올라탔다.
"기다려!"
기쁨을 만끽하던 맥스는 갑자기 치명적인 오류 하나가 생각났지만, 이미 그의 손을 떠난 후였다.
"탕... 탁탁... 툭..."
디스트로이호는 몇 걸음 가지도 못하고 서리 맞은 가지처럼 축 늘어져 버렸다.
"엥?"
위스프는 어리둥절해 하다가 자동차가 고장 난 것을 확인하고는 화를 냈다.
"오빠, 불량품을 준 거 아냐? 어떻게 이렇게 빨리 고장이 나?"
"이건 그냥 사고야. 내가 바로 고쳐줄게."
맥스는 바로 스패너를 꺼내 들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어떤 좋은 장비도 위스프 손에 들어가면 이런 꼴이 날거라고 생각했다.
맥스와 함께 배웅하던 모렌이 위스프에게 말했다.
"위스프, 이제 너도 어엿한 정비사이니 네 물건은 스스로 고치는 것이 좋겠다."
부친의 말을 들은 위스프는 바지를 정돈하고는 미끄럼틀을 타듯 디스트로이호에서 미끄러져 내려왔다.
"수리하면 되죠!"
말을 마친 위스프는 맥스에게서 스패너를 빼앗아 들고는 수리를 시작했다.
곧 위스프는 수리한 디스트로이호와 함께 출발했다. 지평선 너머로 멀어져 가는 그녀의 모습을 본 모렌과 맥스의 얼굴에 기쁜 미소가 떠올랐다.
'위스프, 이제 다 컸구나!'
그들이 등을 돌리고 돌아가려는 찰나 먼 곳에서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위스프의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동력캐빈이 폭발했어! 어서 고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