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수
최근수정 2021-07-28 0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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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 남성
생일 : 
키/몸무게 : 

공업화로 거대한 부를 쌓았던 미아타는 광물이 바닥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더 이상 투자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상인들도 썰물이 빠져나가듯 떠나버렸고,그곳엔 공업 폐기물과 성만이 남게 되었다.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지라 경제와 환경이 나빠지니 시민들도 속속들이 이주를 시작했다. 물론 이곳에 남기로 한 '고집스러운' 사람들도 일부 있었는데 엘수도 그중 한 명이었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라온 엘수는 미아타에 남다른 애정이 있었다. 그가 태어나고 얼마 후 부모가 병으로 목숨을 잃었지만, 당시 고속 발전을 이룩한 미아타는 거주민을 위한 복지를 위해 힘쓰던 시기라 엘수는 고아원에서 아주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었다. 그랬기에 엘수는 '도시의 수호자'가 되어 도시에 입은 은혜를 보답하고자 했다. 우수한 학업 성적과 놀라운 사격 능력을 갖춘 엘수는 영광의 수비군 군관이 되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그의 저격총은 항상 중요한 순간에 총성을 울렸기에 전우들은 그를 좋아하고 신뢰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엘수가 속한 특전부대는 모든 전투 임무를 완수했고, 연방 의회에서 여러 번 표창을 받았다. 그 후 당국이 미아타를 포기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연방 의회는 그의 특전부대에게 적의 후방으로 이동해 더욱 위험한 정찰 임무를 수행하라고 명했다. 2차 어둠과의 전쟁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기에 연맹군의 일원이었던 자유 연방은 모든 힘을 동원해 대결전을 준비하고자 했다.
"이것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이 될 것이다! 전우들과 함께 저 더러운 악마들을 심연으로 돌려보내자!"
영광과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병사들은 앞다퉈 전쟁에 참전했다. 엘수를 제외하고 말이다.
"네가 지금 뭘 하려는지 알아? 네 가슴에 달린 훈장을 보라고! 이건 네 명예를 더럽히는 짓이야!"
전우들의 질책에도 엘수는 담담하게 말했다.
"난 죽을 때까지 이곳을 지키기로 맹세했다. 이곳이 폐허가 된다 해도 말이다. 이젠 너희와 함께 싸울 수 없을 것 같군."
전우들은 엘수가 미아타에 가진 특별한 감정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겁쟁이'에 '탈영병'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더라도 그는 자신의 선택을 번복할 생각이 없었다. 전우들은 분해하며 미아타를 떠났고 엘수는 바람을 맞으며 그들을 배웅했다.
"사실 자넨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어. 미아타는 이제 가망이 없으니까."
연금의 성 전쟁 후 자신의 고향인 미아타로 돌아온 모렌이 말했다.
"그럼 선생님께선 왜 돌아오신 겁니까?"
엘수가 물었다.
"나 같은 늙은이가 자네 같은 젊은이랑 같나?"
모렌은 손을 내저으며 석양이 지는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이유가 있는 겁니다."
엘수는 마음속으로 얘기하며 지평선 너머로 멀어져 가는 전우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언젠가 저들이 위험해 빠진다면 모든 것을 포기해서라도 지켜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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