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야가 로도스 아일랜드의 통솔자로 성장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치러 온 희생이 전부 다 그 증거지. 그 과거의 단편을 엿본 이상, 너도 그 모든 것의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겠지. 그리고, 너는 자신의 선택을 할 거다⋯⋯ 어떤 사람이 나한테 그렇게 말해줬거든.
박사, 너는 자신의 존재 의의를 의심해 본 적이 있나? 나는 있어. 대지에 싹튼 생명은 전부 강하고, 진화와 함께 그 토대를 확립해 가지만, 후천적인 순화나 저항은 둘 다 으레 헛수고로 끝나지. 박사, 우리가 돌아갈 곳은 어디일까? 너라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다⋯⋯ 난 그렇게 계속 바랄 수밖에 없어.
아미야라면 젊은 오퍼레이터들이랑 회식하러 갔어. 아미야는 아직 어린애야. 너도 아미야랑 보내는 시간을 소중이 여겨줬으면 해. "대지는 나이를 이유로 자애를 베풀지는 않겠지만, 아이가 우리의 희망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나도 마음에 들거든⋯⋯ 그 사람의 이런 생각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