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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괴담] 킨킨상
마비노기 | L:21/A:279 | LV42 | Ex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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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6-02-17 23:29:06 | 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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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때 이야기입니다.

우리 유치원에는 "킨킨상" 이라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누구한테나 보이는 게 아니라, 우리 반에서 절반 정도만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킨킨상이 보이지 않았기에, 그 이야기가 화제에 오를 때마다 어떤 사람인지 아이들에게 묻곤 했습니다.

하지만 보인다는 친구들도 다들 잘 모르겠다는 대답 뿐, 자세한 설명을 들은 적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나한테 가르쳐 주기 싫어서 그런가 싶었지만, 아무래도 정말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확실히 보이기는 하는데 그걸 말로 설명하려면 어려워.

보이는 친구들이 내게 해준 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선생님에게 킨킨상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화제였으니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는 생각에서였죠.

하지만 선생님은 [뭐니, 그 이야기는? 선생님 처음 들었어.] 라고 반문했습니다.

나도 킨킨상을 본 적이 없으니 대답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설령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제대로 설명은 못했겠죠.

그래서 나도 잘은 모르지만 이런 사람이 있다더라고만 말했습니다.

그리고 꽤 시일이 지난 후였습니다.



저녁, 친구 몇명과 남아 숨바꼭질을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유치원 뒤에는 큰 돌계단과 나무가 있어 아주 좋은 놀이터였습니다.

하지만 옛날 사고가 있었다는 이유로, 선생님들은 거기서 놀질 못하게 했었죠.




그럼에도 우리는 술래잡기 하기 딱 좋은 장소라는 이유에서, 몰래 유치원 뒤로 갔습니다.

처음에는 술래잡기를 했지만, 그 와중에 한 아이가 [킨킨상! 킨킨상!]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죄다 [정말이야! 킨킨상!] 하고 동조했습니다.



아무래도 나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 눈에는 모두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킨킨상을 못 본다고 바보 취급할 아이들은 아니었지만, 혼자 안 보이니 왠지 모르게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안 보여?]



누군가가 질문하자, 나는 평소처럼 [응... 아직...] 이라고 애매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전부 진지한 얼굴로 나를 돌아봤습니다.

다들 같은 표정이라,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나는 무서워져, 그만 [역시, 보여?] 라고 물음표를 붙여 말해버렸습니다.

[그렇지?] 

아이들은 싱긋 웃고, 곧바로 평소처럼 다시 놀았습니다.



한동안 아이들은 킨킨상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선생님이 우리들을 찾아 유치원 뒤로 왔습니다.

꾸중을 듣고 조금 시무룩해져 있던 찰나, [뭐하고 있었니?] 라는 질문을 듣고 나는 대답했습니다.



[술래잡기 하고 있는데 킨킨상이 왔어요.]

선생님은 흥미로운 듯 [그게 뭐야?] 라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평소라면 얼마든지 이야기를 해주던 아이들이, 어째서인지 두 눈을 양손으로 가리고 [안 보여요. 몰라요.] 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처음 보는 광경에 멍하니 서 있었는데, 옆에 있던 아이가 손가락을 살짝 벌려 나를 진지한 시선을 바라보는 게 느껴졌습니다.

한 사람도 아니고 죄다 그러고 있으니, 나도 덩달아 초조해져 따라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더욱 신경이 쓰인 듯, [가르쳐 줘.] 라면서 자세히 캐물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여자아이 한명이, 선생님 눈을 엄지로 찌르려 했습니다.

선생님은 놀라 엉덩방아 찧으며 피했지만, 이번에는 그 여자아이가 스스로 엄지 손가락을 눈에 꽂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도 나도 놀라 [그만해! 그만해!] 하고 소리쳤지만 멈추질 않았습니다.



주위 아이들은 하늘을 보며 [안 보여요. 몰라요.] 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몇분이 지나자, 여자아이는 정신을 차렸는지 [아파, 아파.] 하면서 울어댔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주위 아이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멍하니 있을 뿐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여자아이를 서둘러 양호실로 데리고 갔습니다.

나도 따라가려는데, 등뒤에서 아이들이 다같이 [웅...] 하고 휴대폰 진동 울리듯 소리를 냈습니다.

그 후 소동이 일어 부모님들까지 불려왔지만, 결국 원인은 밝히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지나, 그 여자아이는 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갑자기 선생님이 그 사실을 알리고, 인사만 하고 떠나갔죠.

그녀는 두 눈을 붕대로 가리고 있었고, 그 아이 어머니도 함께였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고마웠어. 다른 곳에서도 힘내.] 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킨킨상한테 거짓말하면 안돼.] 라고 말해, 나는 움찔했습니다.

그 아이의 어머니도 몇번 본 적이 있었지만, 왠지 딴 사람 같이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에 손을 흔들자, 작은 목소리로 [죽어버렸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말해 나는 기분이 확 나빠졌습니다.

그 후 딱히 후일담은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었는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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