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힘...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천국으로 가는 길을 닫아버리는 검, 인가.."
오티누스는 그리 읊조렸다.
아마도 싸움이 시작되기 전에, 마리안은 그 검으로 주변 공간을 절단한 뒤, 한 종류의 결계를 쳐 놨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 정도 크기의 마왕이나 거인의 출현과 동시에 '어사타락' 같은 괴현상이 벌어졌을 것이다. 혹은, 세계 자체가 허용 한도를 넘어, 산산히 부서져버릴지도 모른다.
과장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티누스 자신도, 그 손으로 세계를 파괴 한 적이 있으니까
"확실히, 이건 마신에게 대항하기엔 가장 걸맞은 방법이긴 하군."
만전의 힘이 있었다면, 지금 이 상황에서라도 오티누스는 일격으로 마리안을 처치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