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쏟아져 내린다 .
꿈이라 하기엔 너무 생생하고 , 뇌리에 박혀 사라지지 않는 기억 .
련아는 옆에 함께 서있는 그를 올려다 보았다 .
얼굴의 일부에 그늘이 져서 제대로 된 생김새는 알 수가 없었지만 아득히 그리운 누군가 .
그는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련아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
뭐라 말하는 듯 했지만 련아는 그의 입모양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다 .
제법 강한 돌풍이 그 둘을 덮쳤기 때문이다 .
련아는 흩날리던 머리를 고치고 다시 옆의 그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
하지만 이미 그는 사라진 뒤였다 .
주위를 둘러봐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라고는 눈덮힌 , 곧 봄이 찾아옴을 알리는 푸른빛이 군대군대 들어난 넓은 초원뿐이었다 .
가슴한구석이 저려오고 눈물이 걷잡을 수없이 치밀어 오르는 눈물을 막지 못하고 련아는 결국 또다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
「괜찮아 , 련아야 .」
어디선가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련아를 가볍게 ,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하게 품어주었다 .
그것을 끝으로 , 련아는 꿈에서 깨어났다 .
.......
련아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
황급히 방금 꾼 꿈을 떠올리려 했지만 이미 그 기억은 다시 뇌리의 깊숙한 곳으로 자취를 감춘 뒤였다 .
최근 일주일 내내 일어날 때마다 련아의 눈은 젖어있는 상태였다 .
그 이유를 알아보려 했지만 무언가 슬픈 꿈을 꾼 듯한 느낌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은 전혀 떠오르질 않았다 .
련아는 눈 주위를 닦고 거울 앞으로 가서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았다 .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아직 앳된 티가 가시지 않은 얼굴은 눈물의 흔적으로 이미 엉망이었다 .
련아는 거울을 마주보고 있는 자신에게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간단히 세안 후 방문을 열고 층계를 내려갔다 .
아래층에는 이미 그녀의 양친과 단 하나뿐인 오빠가 거실의 식탁에 앉아서 아침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
“ 제가 늦지는 않은 모양이네요 . ”
련아가 말하자 이제 막 냄비를 옮기던 어머니가 련아를 보며 대답했다 .
“ 이제 깨우러 가려하던 참인데 마침 일어났네 ?
어서 와서 앉으렴 . 아침 먹어야지 . “
그녀가 식탁에 앉자 아버지가 먼저 수저를 들고 한술 뜨는 것을 확인한 뒤
식사는 시작되었다 .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 련아의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
“ 오늘도 그 꿈을 꾼 모양이로구나 ”
“ 네 . ”
평소 엄격했던 련아의 아버지는 모두의 생각보다 상당한 딸바보였다 .
“ 정말로 치료를 받아보지 않아도 괜찮은 것이냐 ?
그 꿈도 일주일전에 그 일이 일어난 뒤부터 꾸기 시작한 꿈이 아니냐 . “
“ 그렇긴 하지만 전 정말로 괜찮아요 , 아버지 .
괜한 신경 쓰시게 해서 죄송해요 . “
“ 아니다 , 가족 사이에 죄송하다는 말은 하지말거라 . ”
작은 마을의 치안을 담당하는 아버지의 얼굴은 깊고 옅은 잔주름들이 많이 있었다 .
그 때문에 그가 인상을 쓰면 누구보다 더 험악해 보였고 , 지금처럼 온화하게 웃을 때는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임을 알려주었다 .
“ 네 . ”
련아가 미소로 아버지의 웃음에 화답하는 것으로 식사는 재개되었다 .
아침 식사가 끝나고 아버지와 오빠는 자신의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어머니는 집안일을 시작했다 .
련아는 오늘의 날짜를 확인한 뒤 장날임을 깨닫고는 구경거리를 찾아 밖으로 나왔다 .
- 프롤로그 1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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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 제대로된 글을 올리는건 처음이네요 ,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