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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다크 판타지) BLISSLAYER 1화 '2인 도적단'
티리온 | L:0/A:0 | LV7 | Ex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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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3-06-19 06:38:46 | 6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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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2인 도적단

 

 

이른 새벽, 정적을 뚫고 한 사내의 걸음소리가 웅장한 방 안에 울려퍼졌다.
"보아하니 대단한 검이로군.... 분명 자네가 방금 손쉽게 동강낸 문은 강철로 이루어졌을터."
9대 귀족 가문 중 하나인 브론즈(Bronze) 가문. 보기좋게 기름진 모습의 그 가주인 다이앰 브

론즈가 자신의 거대한 침실문과 걸어오는 사내의 칠흑같은 검을 번갈아보며, 자신의 긴장감

이 표출되는걸 최대한으로 자제하면서 기품있게 말했다.
"하지만 내 호위대장의 검 마저도 가르진 못할거다"
다이앰이 자신만만한 얼굴로, 자신을 덮고 있던 이불을 걷어내며 말했다. 이윽고 그의 곁에서

검지만한 두께의 다이아몬드 소드를 정성스레 닦고 있었던 건장한 남자가 눈 앞의 괴한에게

다가갔다. 왼쪽 목에는 브론즈 가문의 상징인 곡괭이가 그려져 있었고, 머리는 1cm조차 허용

하지 않은 길이로 처참하게 잘려있었다. 그러나 특수제작한 갑옷만은 그가 노예중에서 지위가

가장 높은, 가주 호위대장임을 잘 보여줬다. 그런 그가, 더운 날씨에도 목까지 올라오는 셔츠

에 보기좋게 피트된 신축성있는 바지를 입은 괴한에게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진 양날검을 휘둘

렀고, 괴한은 그걸 자신의 검은 검으로 받아치려는 동작을 취했다. 두 검이 부딪힐때 이상하게

도 고요했다. 아니, 부딪혔다고 표현하기도 애매한 그 상황은 가주의 떨리는 눈망울을 서서히

적셔주었다.
"이... 이럴 수가.. 소드 다이앰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절박한 상황이라 호위대장은 모든 것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

다.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은채 다이아로 이루어진 검신을 마치 물 흐르듯 지나가는 흑색의 검.

그리고 그 뒤로 은은히 퍼지는 어둠. 게다가 지나간 자리의 어둠을 재빠르게 메꾸는 공기까지..

검이 자신의 오른쪽 어깨를 지나가 심장에 닿는 순간에도 그는 선명하게 모든 걸 느낄 수 있었

다.

눈 앞의 사내가 들고 있는 저 검은, 방금 심장을 지나가 몸을 완전히 빠져나간 섬세한 그 검은

베는 용도가 아니라 지나가 없애는 용도라는것을 확실히 느꼈다.
호위대장에 이어 가주마저 눈을 감고난 뒤 금고까지 완벽하게 털어졌을때, 약속이라도 한듯이

정원과 저택을 뒤덮는 폭발과 화염이 화려하게 막을 장식했다.

 

 

"브론즈 가문... 요약하자면 광물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가문이라네요. 옛날 종교가 한창 널리

퍼지고 있을때 동상 건축이 유행했었는데, 당시 동 사업이 성공하여 은과 금까지 영역을 넓혀

오늘날에는 다이앰이 가주 자리를 이어받고서 다이아몬드 사업에까지..."
부유 카펫을 타고 내려가는 두 남자 중에 좀 더 어린 남자의 말을 끊은채 다른 남자가 말했다.
"그래서, 방치의 시기는 적절하냐는걸 묻는거다. 요점만 말해."
"적절하고말고요. 며칠 뒤면 다이아몬드를 대량으로 구매하여 혼 대륙 다이아의 절반 가량을 독

점했을테니까요. 그 날까지 모아둔 재화가 지금 우리들 수중으로 들어왔으니 시기는 적절하죠."
그들이 내려가는 곳은 거대한 마을 규모의 30m 깊이 구덩이. 실제로 아래엔 마을의 형태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렇담 다행이군. 게다가 이 곳 노예들은 '축복'을 받지 못했으니 더 할 나위 없이 성공이다."
맥스 레이브(Max Lave)는 두 명 뿐인 도적단에서 작전과 지휘를 맡고 있다. 그는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뒤에서 그의 저격총인 레이보크(Lave Hawk)로 후방 지원도 담당하고 있다. 그의

후방 포지션과 BS의 특이한 전투때문인지 세간에는 BS만 알려져 있고, 그는 수배자가 아니다.

BS. 통칭 블리슬레이어(Blisslayer). 23살의 나이로 도적단의 최고 연장자이며 특별한 힘을 지니

고 있다. 이 둘이 이번에 무너뜨리는걸 성공한 브론즈 가문은, 대가문으로 치면 9번째, 대귀족으

로 친다면 3번째로 그들에게 피해를 입은 가문이었다.
"호위대장이 들고 있던 소드 다이앰은 브론즈 가문의 한계를 보여주는군요. 대귀족 가문중 최하

위의 브론즈 가문... 다이아몬드로 검을 만들만한 재력이 있다면, 호위대장에게 고급 총기류를 들

수 있게 하는것이 효율적일텐데 말이죠."
맥스가 안경을 닦으며 말했다. 부유 카펫은 흐느적거림이 심해서 초반엔 균형을 잡느라 애먹었던

그들이, 이제는 달인이라도 됐는지 여유마저 부렸다.
"사치와 과시욕은 사람을 망치지."
카펫이 땅바닥에 도달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숲이 인적이 드물거라 생각하고 내렸건만, 내리

자마자 그들이 본 것은 황급히 뭔가라도 주섬주섬 주워다가 걸친 나체의 남녀였다. 누가 봐도 방금

전까지 무슨 짓을 하고 있었는지 뻔히 보이는 표정이었다.
"대귀족이라는 칭호를 의심해 봐야겠는걸? 따라해도 이건 심각하게 어설프군."
BS가 겁에 질린 남녀 노예 둘을 바라보며 말했고, 맥스는 이에 맞춰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할것 없다. 그런 일로 벌을 주지 않아."
'벌'이라는 단어에 순간 흠칫 놀랐던 두 노예는 여전히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당신들에게 벌을 줄 사람들이 죽어있는 것을 저희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BS의 말에 이해를 못했던 노예가, 맥스의 말에 이제야 이해가 된듯 말을 꺼내려 했다.
"그렇담, 저흰 이제 버려진건가요?"
남자 노예가 기대를 담은 표정으로 질문했다. 이윽고 BS가 주머니에서 왕국군의 징표를 꺼내며

맞다고 하자, 둘은 서로를 쳐다보며 꿈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나저나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준다면 이걸 주도록 하겠네."
그가 아직 상황에 적응을 못 한 두 남녀 노예들을 보며 이렇게 말하고서 '축소 주머니'에서 꺼내어

보여준 것은 다름아닌, 얇은 모양의 검지만한 길이인 다이아몬드였다. 단면으로 보이는 부분과 앞

뒤로 나있는 두 개의 베기 좋은 날 부분이 그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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