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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게문학] 구라고백을 받아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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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 2015-03-30 12:03:19 | 3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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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밤...

널 좋아한다고 말했어!"

 

'와 저 시발련보소.............'

 

그 자리에 있던 자왕난, 이화, 카사노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람이 고백하고 있으니까 똑바로 들어!" 

 
"헤... 밤... 라헬 좋다... 좋아한다..."
 
***************************************************************************************

 

"띠링"

 

늘어지게 자던 라헬은 알람소리에 신경질적으로 엉덩이를 벅벅 긁으면서 핸드폰을 확인했다.  

 

[라헬 오늘은 꼭 만나고 싶어. 선물도 사놨다구!]

 

부재중 13통, 읽지 않은 문자 59개, 카톡300+

전부 밤에게 온 것들이다.

 

'하... 이 쯤 하면 좀 떨어지지...'

 

라헬이 벌써 밤의 연락을 씹은지 일주일이 넘었다.

적당히 맞춰주다가 거리를 두면 알아서 나가떨어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렇다고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기는 싫다. 그러면 내가 나쁜 년이 되잖아?

 

밤이 아무리 자신만 바라보고 몇 번이나 구해줬다지만

어좁이라니, 성적매력이 전혀 없다.

 

'뭐 선물도 준비했다니까... 가볼까...'

 

라헬의 방 한 쪽에 반 쯤 열린 옷장에는

밤으로부터 받은 명품 가방이며 구두가 아무렇게나 쳐박혀 쏟아져있었다.

 

모두 밤이 슬레이어 생활을 하면서 사람을 죽일 때마다 나온 수당과

스승인 하진성죽고 남긴 밤 앞으로 들어둔 생명보험금으로 산 것들이다.

 

'음... 밤한테 생명보험이라도 들어두라고 할까...'

 

*********************************************************************

 

"라헬~~ 내가 말이야~ 엄청난 기술을...."

 

100층 최고급 레스토랑.

밤은 라헬 앞에서 신나게 혼자 떠들고 있고

라헬은 그러든지 말든지 자기 앞에만 놓인 최고급 요리를 깨작깨작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하... 도대체 왜 저렇게 생긴 거야... 누가 보기 전에 빨리 나가고 싶다...

앞에 앉은게 밤이 아니고 쿤이었으면...'

 

라헬은 필사적으로 밤을 쳐다보지 않으려고 했다.

흘깃흘깃이나마 밤이 보일 때면 밤의 외모에 대한 비판적인 감상을 속으로 늘어놓고 있었다.

 

'참자 라헬... 똥차 가고 벤츠 온다...'

 

밤은 신나게 떠들다가 소재가 고갈 됐는지 말을 멈추고

초조하게 라면을 후루룩후루룩 넘기고 있었다.

 

'... 도대체 뭐야... 왜 라헬한테는 내 좆목질이 통하질 않는 거야...!!!'

 

유리에 우렉까지 아가리 파이팅으로 자기 편으로 만들어

입털기에는 자신이 있는 밤이었지만

조동아리술도 라헬 앞에서는 무력할 뿐이었다.

 

"하... 지루하네..."

 

분위기가 서먹해지자 밤은 옆에 있던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뒤에 숨겼다.

 

"라헬 저기 있잖아~~ 오늘은 특~~~~ 별히! 내가 마음을 담은 선물을 준비했다!

짜잔! 밤 특제 직접 짠 털 목도리!!!"

 

"..."

 

라헬의 지루하던 표정은 똥씹은 표정으로 변했다.

 

"나보고 지금 이딴걸 하고 다니라고?!

지금 이 최고급 드레스에 그딴 싸구려 목도리가 어울린다고 생각해?! 이딴건 엔도르시나 갖다 주라고!"

 

"하...그리고 옷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밤,

그 흐물흐물한 남방 좀 어떻게 안 돼? 창피해 죽겠어 진짜!"

 

밤은 뒷통수를 긁적이며 멋쩍게 웃었다.

 

"하하..하.. 미안..! 그렇지만 이건 하진성씨가 남긴 유품인데...

 

"뭐?! 지금 나보다 죽은 하진성씨 따위가 더 중요하다는 거야?! 마마보이 최악!"

 

"... 라.. 라헬이 그렇다면 안 입을게! 하하하.."

 

"하... 쿤이라면 좀 더 센스있는 선물을 해줬을텐데...

쿤은 지금쯤 뭐하고 있을까..."

 

사실 밤은 라헬이 아직 쿤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라헬이 자기를 위해주는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라헬이 거짓말을 하는 것을 알지만 일부러 모른척 해주었고

그런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더 노력하는 것이었다.

 

"저기 밤, 생명보험 하나 안 들래?"

 

*******************************************************************************************

 

가게를 나와서 라헬과 밤은 쇼핑센터를 향해 걷고 있었다.

밤은 안절부절못하며 라헬 안보이게 손을 이리저리 뻗어대다가

덥썩하고 라헬의 손을 붙잡았다.

 

"꺅!!!!"

 

라헬은 치한에게 추행이라도 당한듯 소리를 빼에에에엑!!!!!!!!!!지르고는

밤을 날려버렸다.

밤이 날아가 부딪친 가게는 산산조각나버렸다.

 

"하하.. 라헬도 참... 이러면 내가 수리비 물어줘야 한다니깐..."

 

"너!!! 내가 손 잡지 말라고 했어, 안했어?!"

 

"그치만 라헬... 우리 벌써 사귄지 1년이 넘었는데 뽀뽀는 커녕 손도 못잡게 하는게..."

 

"시끄러!!! 내가 난 혼전순결이라고 했지!!!

넌 이럴려고 나 만나니?! 징그러워 정말!!!"

 

"도대체 손잡는 거랑 혼전순결이랑 무슨 상관..."

 

"날려버리기 전에 그 입 다물어 밤!!!"

 

"..."

 

사귄지 꽤 오래 되었지만 라헬은 손이 아니라 밤의 옷깃만 스쳐도 끔찍하게 싫어했다.

처음에는 내숭이겠거니, 차차 좋아지겠거니 했지만 아니었다.

 

스킨십을 시도할 때 마다 라헬의 주먹에 맞아 날아가고, 가게가 부서져 수리비를 물어주는 일이 반복 됐고

결국엔 포기를 모르는 밤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물론 오늘이라고 다를리 없었으나 밤이 오늘 다시 스킨십을 시도한 것은

그리고 직접 짠 털목도리를 선물한 것은

오늘이 밤에게는 특별한 날이기 때문이다.

 

라헬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 싫어하는 것은 밤 본인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었다.

 

************************************************************************************

 

쇼핑센터를 돌아다닌 지 벌써 4시간 째,

 

밤과 있을 때 하루종일 저기압이던 라헬도

쇼핑할 때 만큼은 기분이 좋아보였다.

 

"밤~ 딱 한 시간만 더 보고 갈까?"

 

'저 시발련 내가 죽여버리겠어!!!'

 

옵저버로 보고 있던 십이수가 더이상은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화를 냈다.

 

'이수씨... 참으세요...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하하...'

  

라헬은 벌써 3번이나 들렸던 곳을 또 들려

이 옷 저 옷 입었다 벗었다 하고 있었다.

 

"밤~ 이게 예뻐~? 아니면 이게 예뻐~?"

 

"하하.. 라헬은 뭘 입어도 예뻐..."

 

"아이 그러지 말고~~"

 

"그럼... 이거?"

 

라헬은 노답이라는 듯 머리를 한 손에 대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 센스없긴~ 쿤이었으면~ 분명히~ 이걸! 골랐을텐데..."

 

"하하... 그런가... 노력해야겠네..."

 

'안되겠다 밤, 저 년 어떻게 하지 않으면...!!!'

 

'참아요 이수씨...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니깐...'

 

밤의 손에는 오늘 산 명품 옷과 액세서리를 담은 쇼핑백이 잔뜩 매달려있었다.

하지만 쇼핑백에 밤의 옷은 단 한벌도 들어있지 않았다.

 

"저기 라헬... 우리 커플룩..."

"안 돼. 쪽팔려."

 

"그러면 눈에 안 띄게 커플링..."

"요즘 파파라치들 많은 거 몰라?!

 

이럴 수는 없다.

라헬이 연락을 씹어도,

어좁이라고 무시해도,

쿤과 하나하나 비교를 당해도,

손 잡으려고 하다가 가게를 부숴버려도,

오늘만큼은 행복하게 보내고 싶었다.

 

라헬이 자기와 헤어지기를 바란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하루종일 참고 또 참아온 밤은 '특별한 날'이라는 보상심리가 무의식 중에 작용하여

밤은 끝내,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고야 말았다.

 

"라헬! 저기.. 오늘 나 생일인데... 철갑장어 덮밥이라도 사주면 안 될까~?"

 

"뭐?! 지금 나보고 돈 쓰라는 거야? 거기다 철갑장어를 먹자고?!

질 떨어져서 정말! 내가 오늘 얼마나 참았는지 몰라서 그래?

나 김샜어! 집에 갈래!"

 

"아니.. 그게 아니라... 잠깐!! 기다려 라헬!!!"

 

밤은 양손에 쇼핑백을 한가득 덜렁덜렁 거리며 라헬을 쫓아갔다.

 

**************************************************************************************************

 

-쿤과의 재회.

 

"쿤!! 만약 내가 너의 마음 속 어느곳이라도 작게 남아있다면 부탁이야..!! 더 나아가지마!!"

 

"라헬... 네가 밤과 사귄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그건 다 너를 위해서..!! 오해야 쿤!!! 난 처음부터 너밖에 없었어!!!

그딴 멸치새기 따위...!!!!!"

 

밤은 그 대화를 옆에서 듣고있었다.

 

 

밤의 마음은 완전히 개발살났다.

 

 

 

나게문학 썼던 거 각색해봄.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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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점 2015-03-30 17:06:45
라구라 클라스
ㅁㅊ 실제로 저러면 ㄹㅇ 뒷목잡을듯
나리꽃 2015-03-30 19:02:04
이게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닉언급밴 2015-03-30 19:21:12
@나리꽃
라송합니다...
무한라크교 2015-03-30 20:01:44
라헬이 엔도르시스러워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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