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폭에서 박지로, 그리고 초에니 바르도에 도달하면서 제7감마저 완벽하게 통합되었지. 이 시점에서 시로네는 정신을 사물처럼 감각하게 된다.”
우오린이 양팔을 벌렸다.
“남은 것은 확장성. 이모탈 펑션을 개방한 시로네는 초인지의 감각을 여는 것으로 제8감 입도에 들어갔다. 세상의 모든 정보를 감각할 수 있게 된 거야.”
“돌아올 수 없을 뻔했죠.”
“야훼의 정신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하지만 결국 무한의 마법사가 되었어.”
“더 남은 것이 있습니까?”
“스트링.”
“시폭은 광자를 감각하고, 박지는 양자를 감각한다. 입도는 광양자를 감각하지.”
순서대로 시공간, 비실체, 정보를 정복해 나갔다.
“정보라는 것은 고유의 개성이 담긴 신호. 그렇다면 그 신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그녀의 검지가 구부러졌다.
“특정 형태.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정보는 진동이 만드는 무한한 형태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형태가 전부다.
“간단히 정의하자면, 이 광활한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은 단 한 번.”
검지를 구부린 우오린이 엄지에 걸고 튕겼다.
“어떤 힘의 작용에 의해 벌어지는 일들이다.”
“단 한 번…….”
“그래. 최고로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누군가가 길을 걷다가 팽팽하게 당겨진 실이 보인 거야. 그래서 그냥 톡 하고 튕긴 거지. 그게 끝이야.”
간도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얼마나 강하게 튕겼는지는 몰라. 그 강도에 의해 우주의 결과물은 무한대로 쪼개지겠지만, 어쨌거나 실은 진동했고 그 진폭이 만드는 확률에 의해 시간이, 공간이, 실체와 비실체가, 모든 정보가 특정 형태로 결합되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만들어진 것이지.”
우오린은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한 가닥의 실이 진동하는 진폭 속에서, 그 힘에 기대어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언젠가는 멈추겠지만, 그것은 영겁의 세월을 산 나조차도 상상할 수 없는 까마득히 먼 날의 일이지. 멈추기는커녕, 진폭이 줄어드는 시점조차 언제인지 몰라. 물론 그때쯤이면 이 우주도 막을 내려야겠지만.”
간도로서도 상상할 수 없는 스케일이었다.
“진동만이 전체다. 극과 극을 끝없이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모든 정보가 진동하고 있지.”
“그렇다면 공진은…….”
“그래.”
우오린이 간도를 돌아보았다.
“초인지를 깨달은 자가 탐색할 수 있는 세상은 더 이상 고정되어 있지 않아. 그저 한 번의 힘에 의해 발생하는, 끝없이 요동치는 세상이다. 그리고 8개의 감각이 스트링과 결합된다는 것은…….”
부채를 펼친 그녀가 근엄하게 읊조렸다.
“세계의 진동과 공명할 수 있다는 뜻이니라.”
연재처인 카카페 독자댓글에서도 저거 끈이론 묘사한거란 말 잇던데
맞음?
일단 5차원은 작중에 직접 언급된적은 잇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