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타는 기술이 대단해서 줄기 없이 수직으로 뻗은 나무도 잘만 기어올라다니고, 다른 고양잇과 동물에 비해 두개골이 몸집에 비해 커다란 편이며 턱 힘과 목 근육도 가공할 정도로 발달했는데, 이 덕분에 자기 몸무게의 2~3 배가 넘는 먹이를 물고 나무를 탈 수 있다. 어느 정도냐면 적당한 사이즈의 표범이 125kg이나 나가는 기린 새끼를 입에 물고 5.7 m 높이의 나무를 기어올라다니는 것이 가능할 정도다. 사자들이 표범보다 힘이 세다곤 하나 몸은 훨ㆍ씬 무겁기 때문에 불가능하고, 하이에나, 리카온, 치타 등의 포식자들은 애초에 나무를 타도록 만들어진 신체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덕분에 표범은 수많은 경쟁자들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생태계 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표범의 덩치가 보통은 인간 이하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가공할 정도의 힘인데, 실제로 표범이 사자에 비해 덩치가 작긴 하나 덩치 대비 근력은 더 뛰어나다. 정확히는 동일한 크기의 근육량을 지니고 있을 시 근력이 더 뛰어나다는 것으로, 고양잇과 동물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자의 근육은 같은 크기의 인간의 근육보다 4배 더 강한 힘을 낼 수 있는데, 이는 근섬유가 인간보다 2배는 얇기 때문이다. 그런데 표범은 그 사자보다 근섬유가 더 얇고 유연하다[12]. 실제로 사자는 야간 기습이라는 조건 하에 자신 덩치의 최대 3~4배에 달하는 동물까지 제압 가능하나, 표범은 그 이상으로 체급이 차이나는 동물들을 사냥했다는 목격담들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