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파’와 ‘설득’
토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의 논리적 약점을 찾아 지적하는 것으로 상대방의 인정을 받아낸다면 토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리얼디베이트와 열심히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죠. 그것만으로는 토론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토론에서 이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주장을 논파해내는 것이 아니라, 내 주장을 설득하는 것입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가진 경험이나 생각, 지식 등을 바탕으로 토론에 임합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어느 한 쪽에서 논리적으로 전혀 말이 안되는 주장을 하는 일은 거의 없어요.
상대방의 주장이나 근거가 다소 설득력이 없어 보여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닐 것이고, 무엇보다 상대방 본인은 자신의 주장에 꽤 확신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아무리 허점을 찾아 공격해도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고 인정할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고, 청중의 입장에서도 양 측이 서로 나름대로 근거를 가지고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을 할 것입니다.
결국
상대 측 논리의 작은 허점을 들춰내며 ‘당신이 틀렸다’고 주장해서는 상대방도, 청중도 설득할 수 없습니다.
그보다는 토론의 본질인 설득으로 돌아가, 왜 우리 주장이 지금의 문제에서 더 적절하고, 맞는 것인지 강력한 근거를 부각시켜 최대한 동의를 구해나가고자 노력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죠.
청중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당신의 의견도 맞는 부분이 있지만, 지금의 문제·현실·상황 등으로 볼 때 우리가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내 의견이 이런 점에서 좀 더 타당하다’고 설득하며 동의를 구한다면,
일상의 토론 상황에서도 보다 효율적으로 상대를 설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승패에 집중하여 상대방을 논파하는데 집중하다보면, 오히려 내 주장에 대한 설득력을 높일 시간도 줄어들겠죠.
요약
토론은 내가 설득 안당하면 이기는것도 아니고 상대방 주장의 헛점을 찾았다고 무조건 이기는 것도 아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내 주장을 설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