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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게문학][bgm] 밤이 쓰레기라면 이렇게 헤어지고 라헬은 이렇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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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2015-03-30 02:36:52 | 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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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RJJJW

 

 

 

 

 

 

 

 

 

 

 

 

"미안해 미안해 진짜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제발 한 번만 용서해줘." 

 

8번 

이게 무슨 숫자인지 아는가. 

지금 냉정하게 고개를 돌렸지만, 무척이나 상처 입은 듯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여자가 

자존심도 없이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빌고 있는 남자에게 배신당한 횟수다. 

 

"가… 이제 진짜 끝이야. 네 얼굴 꼴도 보기 싫어." 

 

라헬은 흐르는 눈물을 한 손으로 쓱쓱 닦으며 말했다. 

 

"자기 왜 그래 미안하다니까 내가 죽을죄를 지었어 응? 미안해." 

 

어느새 고개를 들고 라헬의 손을 잡은 남자 즉 밤은 애교 섞인 목소리로 그리 말했지만 

라헬은 냉정했다. 한때는 애정의 표시였던 맞닿은 손을 뿌리쳤고 무릎 꿇은 채 자신의 

앞에 있는 밤의 어깨를 마구마구 쳐댔다. 

 

"이…. 이 쓰레기 같은 놈아!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야?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자그마치 8번이야. 네가 나 말고 다른 여자랑 놀아난 게 8번이라고!" 

 

라헬은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주위의 시선을 상관하지 않고 엉엉 울어댔다. 

카페 안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수군수군 거렸고 그것과는 상관없이 흐르는 눈물은 밤의 얼굴에 떨어졌다. 

밤은 자리에서 일어나 라헬을 살포시 앉았다. 

 

"미안해. 진짜 안 그럴게…. 

자기야. 한 번만 더 그러면 진짜 내가 죽을게. 응? 한 번만 용서해주라. 내가 잘할게." 

 

"… 싫어…. " 

 

"그러지 말고 자기야. 제발 용서해줘." 

 

"… 싫어…. 이제 너 못 믿겠어…." 

 

라헬은 자신을 안고 있는 밤을 밀어냈다. 

그리고 카페가 떠나가라 소리쳤다. 

 

"야 이…. 이기적인 놈아!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아팠는지 알기는 해?!" 

 

"알아…. 그래서 미안하다고 하고 있잖아…." 

 

"안다고? 알아? 네가 그걸 아는데 그렇게 행동했어?" 

 

다음으로 라헬은 무언가 말을 하려다 속으로 삼켰다. 

그리고 의자에 놓여 있는 자신의 백을 들었다. 

 

"가! 이제 전화 하지도 말고 

나랑 마주치지도 마. 어쩌다 마주쳐도 나보고 웃지도 말고 뻔뻔하게 손잡지도 마. 

너랑 만나는 건 진짜 이게 마지막이야." 

 

밤을 남겨둔 채 라헬은 카페에서 나갔고 

그렇게 3년을 사귄 둘은 헤어졌다. 

 

 

 

 

 

 

 

1년 후 토요일 아침. 

 

"으으…."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받으며 잠에서 깬 라헬은 배게 옆에 놓여있는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AM 7:17 오늘부터는 새로운 오전 아르바이트도 있으니까 일어나기에는 적당한 시간이었다. 

옆 테이블에 놓인 머리끈으로 부스스한 곱슬머리를 묶은 라헬은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겸 샤워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라헬은 아침 샤워를 하려고 했지만 

2분째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을 맞아보니 아무래도 또 보일러가 고장 난것 같았다. 

나오라는 온수는 나오지 않고 얼음장 같은 냉수만 계속해서 나왔다. 

 

라헬은 짜증을 내며 결국 샤워를 포기했다. 

그리고 간단한 세안과 양치만 하고 방으로 돌아와 

전신거울 앞에서 옷을 고르고 매무새를 점검했고 마지막으로 화장을 했다. 

 

모든 걸 마친 라헬은 전공서적이 담겨있는 가방을 메었고 

힘차게 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갔다. 

 

라헬이 새로 구한 아르바이트는 카페의 서빙 일이었다. 

뭐, 사실 라헬은 카페를 생각하면 안 좋은 기억밖에는 없지만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하려면 주말의 오전 시간에도 빼곡히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걸어서 20분 거리. 

자신이 일할 카페에 도착한 라헬은 문을 열며 힘차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그리고 그곳에는. 

 

"… 신입이면 20분은 일찍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마치 물결처럼 흐르는 연청색 머리와 한낮의 햇살이 비치는 호수 같은 푸른 눈동자를 

가진 아름다운 하지만 퉁명스러운 얼굴을 한 남자가 있었다. 어제 자신을 면접 본 사장이었다.

 

밤과 헤어진 이후로 성격이 더러워진 라헬은. 

 

'늦은 것도 아닌데 X랄하네 진짜.' 

 

그렇게 생각했지만, 아르바이트도 사회생활의 일종이니 꾹 참았다. 

 

"죄송합니다. 버스를 탔는데 차가 막혀서…." 

 

"분명 어제는 걸어서 올 수 있는 거리라고 하지 않았나?" 

 

분명 라헬은 오늘 걸어왔다. 

하지만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죄송스러운 생각 따위는 들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로 

 

'어차피 늦은 것도 아닌데 그냥 좀 넘어가지.' 

 

같은 생각과 

 

'아르바이트 갖고 진짜 X랄 하네. 시급이나 많이 주던가.' 

 

이런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 이번 신입은 마음에 들지 않는군." 

 

'면전에 대고 저딴 소리를 하는 건 마음에 드니 X신아?' 

 

저 남자가 지적하는 걸 멈추지 않자 

꾹 참으며 속으로 욕을 한 라헬은 

자리를 피하기 위해 고개를 꾸벅 숙이며 죄송하다고 한 후 

어제 설명 들은 대로 탈의실로 가 옷을 갈아입었다.

 

카페 일은 처음이라 실수도 있었지만, 라헬은 열심히 했다. 

오전 알바인 라헬은 1시가 되자 자연스럽게 오후 알바들과 교대하며 

남은 사람들에게 인사했다. 

 

"전 이만 가볼게요. 수고들 하세요." 

 

모두 바쁜지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한 사람. 

 

"내일은 늦지 말도록." 

 

사장만이 그렇게 무심한 척 대답했다. 

 

또 짜증 나게 저런 소리를 들은 라헬은 속으로 

 

'안 늦었거든 X신아.' 

 

를 말해준 뒤 거리로 나가 

한때 CC 였던 밤도 다니는 대학으로 공부를 하기 위해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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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er [L:10/A:36] 2015-03-30 02:39:30
와 님 필력 쩌시네요. 신게 문학 괜히 계속 쓰는게 아니군요;
비정점 2015-03-30 02:43:10
@Racer
헉 칭찬 감사합니다!!
더 잘쓸수 있도록 노력할게여
무한라크교 2015-03-30 02:44:09
@Racer
이분꺼 장난아님
나리꽃 2015-03-30 02:46:48
@Racer
ㄹㅇ 이분 장난아니심 ㅇㅇ
무한라크교 2015-03-30 02:43:41
? 이거 여기서 끝입니까? 이어지는거?
밤레기 쓰레기 ㅉㅉ...
일상물 같군요. 뭔가 풋풋하고 청춘 느낌나는게 좋군요ㅋ
저도 이런거 써보고싶은데, 아니 썼던것같은데 왜 이런 느낌이 안날까요; 필력 부럽습니다ㅋ
ㅊㅊ
비정점 2015-03-30 02:48:33
@무한라크교
언제나 칭찬 감사합니다
이 글은 bgm이 절반은 먹고 들어가서..
저도 저번에 본 님글처럼 막장물 써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워서 때려치웠습니다 ㅋㅋㅋㅋ
가끔식이지만 님 글도 기대할게여

아! 이 글은 생각날때마다 틈틈히 써서 올릴게여
무한라크교 2015-03-30 02:50:51
@비정점
오 이어지는글이군요ㅋ 네ㅋ 기대하겠습니다ㅋ
저도 가끔 짜내보겠습니다ㅋ
나리꽃 2015-03-30 02:46:37
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님 이거 설마 단편인가옄ㅋㅋㅋㅋㅋㅋㅋㅋ 쿤 여운이 너무 진한데 이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정점 2015-03-30 02:51:05
@나리꽃
역시 알아보시는 군요
밤과 라헬이 나오면 쿤이 나와줘야 제맛이졍 ㅎㅎ
이건 틈틈히 써서 올릴게여 ㅎ
나리꽃 2015-03-30 02:53:03
@비정점
예압☆ 어째 이건 밤라헬쿤보단 쿤라헬밤 냄새가 나네옄ㅋㅋㅋㅋㅋㅋㅋ 너무좋음ㅋㅋㅋㅋㅋㅋㅋㅋ
비정점 2015-03-30 02:59:20
@나리꽃
드라마같은데 보면 나오지만
여기서 쿤은 사실 10대그륩 상속자면서 취미로 카페를 운영하는(소근소근)
남주인공 이라고 할수있져
나리꽃 2015-03-30 03:01:10
@비정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중에 밤이 라헬한테 들러붙어서 치근덕대는거 보면 라헬 팔목 휙 낚아채고 "제가 이 여자 남자친구입니다만 댁은 누구신지..?" 할 삘이네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정점 2015-03-30 03:04:19
@나리꽃
이분 드라마에 대해서 잘 아시넹 ㅋㅋㅋㅋ
네 밤이 아직 정신못차리고 라헬한테 치근거리면
그걸 목격한 쿤이 나타나서 그렇게 말하고
당황한 밤은 당신 뭐야!
라고 소리치는 그림을 머릿속에서 그렸었음ㅋㅋㅋㅋ
아 진짜 어디서 본 드라마같다
나리꽃 2015-03-30 03:06:17
@비정점
아 근데 진심 너무 잘어울리네옄ㅋㅋㅋㅋㅋㅋ 쿤 이미지가 일품이네 진짜 재수없는 대기업 사장 아들인데 사랑을 못받아서 집착있고 자기사람한텐 약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정점 2015-03-30 03:14:19
@나리꽃
ㅇㅇ 요즘 주인공들은 반전매력이 하나씩은 있어야함
자기 마음대로 안되는 라헬때문에 고민도 좀 해보고..
나리꽃 2015-03-30 04:54:26
@비정점
헐ㅋㅋㅋ막줄대박ㅋㅋㅋㅋㅋㅋ 전형적인 순정물인데 쿤라헬이라 그런지 대박 설레네옄ㅋㅋㅋㅋ
닉언급밴 2015-03-30 02:57:35
여기선 라헬이 호구네
비정점 2015-03-30 02:59:53
@닉언급밴
7번이나 참았으면 호구맞져
솔직히 바람은 처음 눈치챘을때 헤어져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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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점 | 2015-03-30 [ 621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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