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련 시점의 소설
『자─ 그럼 이제부터 저희를 인도해주실, 길잡이분을 소개시켜 드리죠.』
"길잡이…라구요?"
『예, 그들은 탑의 축복을 받아, 탑의 모든 길을 알고 사람들을 인도하며 때로는 미래를 예측하고 바꾸어 버리기도 하죠.』
"나는 길잡이. 화련이다."
그녀를 처음 본건 탑의 2층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자, 지금부터 길을 안내해주지."
그녀에게는 길이 보이지 않았다.
입구(入口)
W.거프
라헬, 그녀는 말그래도 이질적(異質的)인 존재였다. 스물다섯번째밤과 함께 탑을 들어온 비선별인원으로써 그녀에게선 길이 보이지 않았다.
아니, 길잡이 조차도 제어 할수 없는 그런 존재였다. 그녀는,
퍼그측에서는 그녀가 자하드를 죽일수 없다는 판단과 함께 그녀와 어느정도 협력하여 또 다른 비선별인원, 스물다섯번째밤을 이용하고 퍼그로 끌어들이기로 했다.
『자, 그럼 저는 두 분이 편하게 이야기 하실수 있도록 이만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련씨, 잘부탁드립니다.』
"아아..그래. 알겠다."
콰앙── 문이 열림과 동시에 닫히는 소리에 방 안은 금새 고요한 정적을 띄었다. 한동안 나와, 그녀 둘 다 아무말 없었지만, 그녀는 날 한번 쳐다보더니 먼저 입을 열었다.
"아, 이쪽으로 앉으시죠. 화련씨"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인뒤 자리에 앉았다. 이 곳을 들어오면서 부터 방 안 전체를 뒤덮은 지독한 인스턴트 커피향은 자동적으로 눈살을 찌푸려지게 만들었다.
"이래서 이 방에는 들어오기 싫단말이지."
"네?.. 뭐가 말인지.."
"커피"
"네?…"
"커피향 말이야─"
"아, 화련씨는 커피를 싫어하시나보네요."
"싫어한다기 보단 인스턴트 향기를 싫어하거든. 지독해서 말이야, 그것보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 가지 물어볼게 있는데 말이야"
왜 그녀석에게서 모든것을 빼앗으려 하는거지?──
내가 던진 질문에 그녀는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채 침묵을 이어갔다. 평소 시끌벅적한 분위기보단,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했지만─. 방 안을 가득 뒤덮는 지독한 커피 향과 도저히 앞을 내다볼수 없는 그녀의 침묵은 알수 없는 초조함을 불러일으켰다. 숨이 턱 막혀왔다. 곧 이어 그녀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아이, 밤은. 내 모든것을 빼았아 갔으니깐요…."
"빼앗아? 복수를 위해서 탑을 올라가려는 자들은 수없이 많이 봐왔으니 어느정도는 이해는 하겠어.
하지만 넌 직텁 압의 문을 열고 들어온 비선별인원이야. 고작 무언가를 빼았겼고, 그것을 다시 되찾기위해서 탑까지 같이 들어온 소년을 내몰칠 필요가 있나? 내 눈으로 보기엔 그녀석은 아무것도 모르고 너만을 따라서 탑에 들어온거 같은데 말이지. 오로지 너를 위해서 말이야."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짓껄이지 마세요…"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진 말고, 뭐 나도 너처럼 모든걸 다잃어서 아쉬울게 없는 사람 이거든, 그래서 나도 밤을 이용하려고 하는거고"
"..죄송해요. 흥분한 나머지 심한 말이 튀어나와버렸네요."
"뭐 괜찮아. 그것보다 네 목적은 그렇다 쳐도, 밤은 우리한테 이용 당할때로 당할텐데 아무렇지도 않은거야? 그래도 꽤 오랜 시간 함께 있었다고 하던데."
"..네, 상관없어요. 그쪽에서 밤에게 뭘 하던간에───"
"..훗, 그래 알았어. 그럼 앞으로 네가 가야할 길을 알려주도록하지"
그렇게 그녀는 내가 알려준 길을 따라, 밝게 빛나는 '밤'을 깊은 심연 속으로 내몰았다.
*
"어때? 이 길을 걸어 본 소감이?"
"....그냥, 조금. 피곤해요. 이제.. 좀 자고 싶어요."
".,.알았다. 편히 쉬어라, 아── 한 가지만 물어봐도 될까?"
"..그러세요."
"네가 이런 짓을 해서까지 별을 보고 싶어 하는 이유가 뭐지?"
"밤이, 밤이.. 무서우니깐요."
"..뭐 알았다. 잘 자라."
그렇게 나는 방을 빠져나왔다.
이번엔 별을 잃은 밤을 만나러 갈 차례군────
걸으면서 생각했다. 지금 이런 짓을 하는것이 과연 퍼그를 위해, 나를 위해서 잘하는 짓일까,
라헬── 별을 원하는 저 소녀는 지금 상태로는 왠만한 조무랭이 선별인원조차 못이길듯한 약함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뭘까, 길잡이로서 드는 이 불길한 느낌은?,
난 결론 지었다. 지금 우리가 원하는 '밤'보다, 어쩌면──
라헬, 그녀가 우리의 숙원을 이루어줄지도 모르겠다고,
"뭐, 계속 지켜보는것도 나쁘지 않겠지?"
모든것은 FUG가 원하는대로,
-완결-
-
안녕하세요 ㅠㅠㅠㅠ
정말오랜만이죠?.. 똥글하나 들고 오랜만에 찾아뵙니다..
저번에 소설한편올리겠다고 한뒤 완전 잠수탔었죠?.. 그때 완전 슬럼프+학교생활+알바 까지 겹쳐서 썻던소설까지 전부 지워버리고 그냥 츄잉도 가끔씩들어왔습니다.. 슬럼프 극복해볼려고 저번에 소설한편올리겠다고 쓴글의 일부를 생각나는대로 일단 끄적여봤습니다만...
소설을 보면 아시다시피 라헬 시점도 있는데... 쓸수있으면 써보도록할게요!
사실 지금도 알바하면서 소설쓰고 올리는거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가워요 여러분
너무 감사드려서 언제한번 원하시는소설있으면 단편씩으로 하나 써드리고싶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