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로 작성하는 점 양해해주시길.
GT가 낫네, 신과신이 낫네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거니까 여기선 배제한다.
이건 GT와 신과신의 비교가 아니라 그냥 신과신 하나만을 두고 까는 글인데...
일단 억지스러운 적의 설정은 넘어가도록 하자. 뜬금없이 파괴신이 등장해서 그렇게 압도적으로 강한 건 좀 억지스럽긴 한데,
사실 원작부터 프리저 이후의 적들은 다분히 작위적인 애들이었다. 애초에 설정의 꼼꼼함이나 당위성 같은 거 따지려면 드래곤볼 안 봤겠지.
문제는 일단 초사이어인 갓을 좀 까보자.
초사이어인1의 각성은 간지였다. 누구나 인정하겠지.
초사이어인2도 괜찮았다. 물론 1에 비하면 노골적으로 각성의 복선이 깔리긴 했는데, 그래도 도리야마 연출력으로 살렸다.
초사이어인3는 좀 별로...긴 했는데 그래도 연출 괜찮았다고 본다. 디자인도 호불호는 좀 갈리지만 강해 보이고. 개인적으로 이것도 별로다.
근데 초사갓은 뭐냐? 일단 디자인부터 계왕권보다도 포스가 약한 게 사실이고, 각성의 방법이나 계기, 연출도 허접했다.
초사이어인1은 정말 전율 그 자체의 각성이었고, 초사이어인2도 마찬가지였다. 복선도 있었고 연출도 화려했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초사이어인3지만,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나름의 포스는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초사갓은.....처음부터 극장판 내내 갓, 갓, 갓 노래를 부르더니, 그 각성의 연출이란 게 고작해야
'신룡아, 초사갓 하려면 어떻게 해야됌?'
'ㅇㅇ. 일케 하믄 됨. 간단하지?'
각성의 방법은 선한 사이어인 5명... 근데 사이어인은 애초에 악함이 종특 아니었나? 뭐 설붕은 도리야마 선생의 고질병 중 하나고,
'사이어인은 원래 선했는데 어느 시점부터 갑자기 타락해서 베지터 대에는 악한이 됐다'는 식으로 설명할 수도 있는 거니까 넘어가자.
애초에 도리야마 선생이 사이어인의 행성매매업 설정을 기억이나 할지부터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기도 하고...
그런데 이거 디자인.. 분명히 도리야마가 직접 한 걸로 아는데... 이게 뭐야? 대체????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디자인이 정말 별로였다. 중간부터 초사갓 풀린 오공이 초사이어인으로 싸우는 게 훨씬 멋있었다.
전투씬의 박력...은 극장판답게 스피디했다고 본다. 그러나 아무래도 별로였다. 드래곤볼의 고질적인 문제, 사이어인이 우주로 나갈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결국 전투씬의 스케일은 절대로 우주급이 되지 못한다는 거. 심지어 이런저런 사정으로 전투신의 스케일을 축소하기까지 하는 바람에
솔직히 말해서 라데츠 대 재배맨만 되어도 가능한 수준의 스케일로 싸움이 전개된다.
개그컷도 솔직히 별로 웃기지 않았다. 전투씬도, 스케일도 별로였고, 보스인 비누스도 좀 실망스러웠다.
개그와 진지를 적당히 잘 버무렸으면 모르겠는데, 이건 이도 저도 아닌 꼴 같았다.
개인적으로 볼 때 도리야마 선생의 감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 하긴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까..
극장판에서 건질 건 이게 원작과 이어지는 공식 설정이라는 거, 드래곤볼의 세계관을 확장했다는 것이 전부인 거 같다.
까놓고 도리야마 타이틀 안 달고 그냥 어중이떠중이 감독이 맡아서 이런 퀄리티로 나왔다면 지금처럼 쉴드치는 사람도 없었으리라 본다.
그래도 내년에 나오는 극장판은 기대 중이다
이번 극장판은 뭐 오랫 동안 쉬느라 떨어진 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워밍업쯤으로 치고, 다음 작품에서는 제대로 실력발휘좀 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