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전망이 썩 괜찮아 보이는 종목들은 대충 이 정도 뽑을 수 있을 듯함.
양궁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전통적인 초강세 종목
양궁은 남자 개인전, 여자 개인전, 남자 단체전,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이렇게 다섯 부문이 있고, 정말 잘 풀린다면 이론적으로 최대 금메달 다섯 개를 챙길 수 있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은 양궁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금메달을 획득했고, 가장 최근 올림픽인 도쿄 올림픽에서도 5개의 금메달 중에서 남자 개인 부문만 제외하고 4개의 금메달을 챙겼음.
특히 여자 양궁 단체전의 경우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로 저번의 도쿄 올림픽까지 무려 3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고, 이번 올림픽에도 금메달을 획득하면 금메달 10연속 획득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음.
그리고 꼭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어떤 메달이든지 메달 확보는 확실히 할 종목.
펜싱
양궁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종목
펜싱의 12개의 세부 종목들이 있으니 이론적으로야 최대 12개의 금메달을 얻을 수 있지만, 양궁과는 달리 모든 금메달 획득은 솔직히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음. 그래도 남자 사브르 단체전과 여자 에페 단체전 정도는 메달 욕심을 낼 수 있을 듯함.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2016년 올림픽, 저번 올림픽 이렇게 두 번이나 금메달을 획득한 부문.
여자 에페 단체전은 저번 도쿄 올림픽 때 아쉽게 은메달이었지만 은메달이라는 말은 바꿔 말하면 세계 2위의 실력자들이라는 말이잖음. 세계 2위의 실력자들은 충분히 세계 1위도 노려볼 수 있으니까.
다만 펜싱 국가대표팀은 세대교체가 되어서 이번이 첫 올림픽 무대인 선수들이 많다는 점이 아주 약간의 불안 요소.
유도
지난 2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두 달 정도 전인 5월에 열린 유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김민종 선수와 허미미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좋은 징조가 보이고 있음.
꼭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한국은 일본과 프랑스 다음으로 유도에서 메달 획득을 많이 하는 국가라서 유도 강국에 속함.
태권도
한국이 종주국인 스포츠고, 종주국답게 한국은 현재까지도 태권도 금은동 메달 합계 순위 1위.
다만 태권도는 외국인들도 금메달을 많이 가져간 종목이고 저번 도쿄 올림픽에는 우리나라 국가대표들이 금메달을 하나도 얻지 못하기는 했지만, 한국이 은메달이나 동메달도 가져가지 못한 올림픽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음.
꼭 금메달은 아니더라도 메달 획득은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종목.
배드민턴
배드민턴 국가대표인 안세영 선수가 최근 국제 대회 단식 경기에서 우승을 거두었고, 이소희 선수와 백하나 선수도 복식에서 우승을 거두면서 좋은 징조가 보이고 있음.
육상(높이뛰기)
유망주인 우상혁 선수에게 거는 국민적 기대가 대단함. 실제로 작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도 은메달이라는 높은 성적을 거두었으니 기대를 걸어도 되지 않을까 싶음.
브레이킹
이른바 '비보잉'이라고 불리는 그거. 여성 선수들도 출전하는데 비보잉(B-boying)이라는 이름을 쓰는 건 말이 안 되니까 명칭에 성별이 없는 '브레이킹'으로 하는 게 이치에 맞기도 함.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종목이 됨.
각국은 최대 남성 두 명, 여성 두 명을 국가대표로 출전시킬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쉽게도 김홍열(Hong10) 선수 한 명만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함.
선수 한 명만 출전한다는 굉장히 불리한 조건인데도 메달 획득 가능성이 전무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김홍열 선수가 세계 최고(GOAT)라고 평가할 수 있을 만한 대단한 인물이기 때문.
브레이킹에서 제일 권위 있는 세계 대회는 당연히 올해가 첫 도입인 올림픽이 아니라 『Red Bull BC One World Final』이라는 대회인데 김홍열 선수는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 이렇게 거의 30여 년 동안 각각 한 번씩 우승했다는 엄청난 기록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2020년대 우승은 바로 작년임.
그야말로 GOAT라고 표현해도 될 만한 전설적인 선수.
다만 김홍열 선수가 아무리 작년을 포함해 세 번이나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하는 거물이라지만, 브레이킹은 정말 실력자들이 많아서 가능성이 있을 뿐, 메달 획득이 확실하다고 단언은 못함.
저번 2022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김홍열 선수는 일본의 시게킥스(나카라이 시게유키) 선수에게 아쉽게 져서 은메달을 획득했는데 이번 올림픽에 바로 그 시게킥스도 참가하고, 2023년 Red Bull 대회에서 김홍열 선수와 결승에서 겨룬 실력자인 필 위자드(필립 킴)도 캐나다 대표로 참가하는 등 다른 나라들도 당연히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거물들이 참가함.
모든 선수들이 대단하지만 특히 남성 부문(비보이)에서 주목할 만한 비보이들은 한국의 Hong10(김홍열), 일본의 시게킥스(나카라이 시게유키), 일본의 히로텐(오오노 히로토), 미국의 빅터(Victor Montalvo), 네덜란드의 Lee(Lee-Lou Demierre), 캐나다의 필 위자드(필립 킴), 카자흐스탄의 아미르(Amir Zakirov) 정도를 뽑을 수 있을 듯함.
정말 대단한 실력자들만 모였지만, 김홍열 선수도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자라서 기대를 걸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함.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이 종목들 이외의 다른 종목에서도 충분히 깜짝 메달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함.
파리 올림픽을 저탄소 친환경 올림픽으로 하겠다면서 프랑스가 선수촌에 에어컨을 일절 설치하지 않겠다는 병신 같은 결정을 고수하고 있는데(그래서 몇몇 국가는 자체적으로 에어컨을 가져가기로 했다고 함), 엄청나게 더운 곳에서 국가대표 선수들 고생 많이 하실 듯.
선수들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대단히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