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 다크모드
 | 로그인유지
작은 부엌의 노래 - 문정희
에리리 | L:60/A:454 | LV183 | Exp.0%
36/3,670
| 0-0 | 2020-01-05 00:33:16 | 398 |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부엌에서는

언제나 술 괴는 냄새가 나요.

한 여자의

젊음이 삭아가는 냄새

한 여자의 설움이

찌개를 끓이고

한 여자의 애모가

간을 맞추는 냄새

부엌에서는

언제나 바삭바삭 무언가

타는 소리가 나요.

세상이 열린 이래

똑같은 하늘 아래 선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큰방에서 큰 소리 치고

한 사람은

종신 동침 계약자, 외눈박이 하녀로

부엌에 서서

뜨거운 촛농을 제 발등에 붓는 소리

부엌에서는 한 여자의 피가 삭은

빙초산 냄새가 나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어요

촛불과 같이

나를 태워 너를 밝히는

저 천형의 덜미를 푸는

소름끼치는 마고할멈의 도마 소리가

똑똑히 들려요

수줍은 새악시가 홀로

허물벗는 소리가 들려와요

우리 부엌에서는….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찾추가 규칙 숨덕설정 글15/댓글2
[시 문학] 조국 - 정완영
에리리 | 2020-01-07 [ 103 / 0-0 ]
[시 문학] 저녁 길 - 김광규
에리리 | 2020-01-07 [ 90 / 0-0 ]
[시 문학] 낙엽 - 도종환
크리스 | 2020-01-07 [ 217 / 0-0 ]
[시 문학] 나의 하나님 - 김춘수
크리스 | 2020-01-07 [ 314 / 0-0 ]
[시 문학] 나의 침실로 - 이상화
크리스 | 2020-01-07 [ 318 / 0-0 ]
[창작] 뱀-가정교사
가정교사 | 2020-01-06 [ 188 / 0-0 ]
[창작] 술-가정교사
가정교사 | 2020-01-06 [ 199 / 0-0 ]
[시 문학] 나의 시 - 박 철
크리스 | 2020-01-06 [ 117 / 0-0 ]
[시 문학] 나의 노래 - 한용운
크리스 | 2020-01-06 [ 250 / 0-0 ]
[시 문학] 나의 꿈 - 한용운
크리스 | 2020-01-06 [ 486 / 0-0 ]
[시 문학] 장자를 빌려 - 신경림
에리리 | 2020-01-06 [ 207 / 0-0 ]
[시 문학] 장수산 - 정지용
에리리 | 2020-01-06 [ 302 / 0-0 ]
[시 문학] 작은 짐승 - 신석정
에리리 | 2020-01-06 [ 128 / 0-0 ]
[창작] 유튜브-가정교사
가정교사 | 2020-01-05 [ 104 / 0-0 ]
[창작] 겨울-가정교사
가정교사 | 2020-01-05 [ 115 / 0-0 ]
[창작] 재시작-가정교사
가정교사 | 2020-01-05 [ 130 / 0-0 ]
[시 문학] 나의 길 - 한용운
크리스 | 2020-01-05 [ 292 / 0-0 ]
[시 문학]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 김남주
크리스 | 2020-01-05 [ 208 / 0-0 ]
[시 문학]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 석
크리스 | 2020-01-05 [ 435 / 0-0 ]
[시 문학] 작은 부엌의 노래 - 문정희
에리리 | 2020-01-05 [ 398 / 0-0 ]
      
<<
<
276
277
278
279
280
>
>>
enFree
공지/이벤 | 다크모드 | 건의사항 | 이미지신고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PC버전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