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꽃들에겐
설운 이름 너무 많다.
이를테면 코딱지꽃 앉은뱅이 좁쌀밥꽃
건드리면 끊어질 듯
바람불면 쓰러질 듯
아, 그러나 그것들 일제히 피어나면
우리는 그날을
새봄이라 믿는다.
우리나라 나무들엔
아픈 이름 너무 많다.
이를테면 쥐똥나무 똘배나무 지렁쿠나무
모진 산비탈
바위 틈에 뿌리내려
아, 그러나 그것들 새싹 돋아 잎 피우면
얼어붙은 강물 풀려
서러운 봄이 온다.
우리나라 꽃들에겐 - 김명수 |
에리리
| L:60/A:454 | LV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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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꽃들에겐
설운 이름 너무 많다.
이를테면 코딱지꽃 앉은뱅이 좁쌀밥꽃
건드리면 끊어질 듯
바람불면 쓰러질 듯
아, 그러나 그것들 일제히 피어나면
우리는 그날을
새봄이라 믿는다.
우리나라 나무들엔
아픈 이름 너무 많다.
이를테면 쥐똥나무 똘배나무 지렁쿠나무
모진 산비탈
바위 틈에 뿌리내려
아, 그러나 그것들 새싹 돋아 잎 피우면
얼어붙은 강물 풀려
서러운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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