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 다크모드
 | 로그인유지
등 너머로 훔쳐 듣는 대숲바람 소리 - 나태주
에리리 | L:60/A:454 | LV175 | Exp.68%
2,405/3,510
| 0-0 | 2019-11-30 00:22:01 | 162 |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등 너머로 훔쳐 듣는 남의 집 대숲바람 소리 속에는

밤 사이 내려와 놀던 초록별들의

퍼렇게 멍든 날개쭉지가 떨어져 있다.

어린 날 뒤울안에서

매 맞고 혼자 숨어 울던 눈물의 찌꺼기가

비칠비칠 아직도 거기

남아 빛나고 있다.

 

심청이네집 심청이

빌어먹으러 나가고

심 봉사 혼자 앉아

날무처럼 끄들끄들 졸고 있는 툇마루 끝에

개다리소반 위 비인 상사발에

마음만 부자로 쌓여 주던 그 햇살이

다시 눈트고 있다, 다시 눈트고 있다.

장 승상네 참대밭의 우레 소리도

다시 무너져서 내게로 달려오고 있다.

 

등 너머로 훔쳐 듣는

남의 집 대숲바람 소리 속에는

내 어린 날 여름 냇가에서

손 바닥 벌려 잡다 놓쳐 버린

발가벗은 햇살의 그 반쪽이

앞질러 달려와서 기다리며

저 혼자 심심해 반짝이고 있다.

저 혼자 심심해 물구나무 서 보이고 있다.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찾추가 규칙 숨덕설정 글15/댓글2
[시 문학] 뎃생 - 김광균
에리리 | 2019-11-30 [ 130 / 0-0 ]
[시 문학] 그림 엽서-김남조
멜트릴리스 | 2019-11-30 [ 205 / 0-0 ]
[시 문학] 등 너머로 훔쳐 듣는 대숲바람 소리 - 나태주
에리리 | 2019-11-30 [ 162 / 0-0 ]
[시 문학] 대추나무 - 김광규
에리리 | 2019-11-30 [ 174 / 0-0 ]
[시 문학] 조약돌 하나로-정양
멜트릴리스 | 2019-11-30 [ 111 / 0-0 ]
[시 문학] 소 낙 비 - 윤동주
사쿠야 | 2019-11-30 [ 96 / 0-0 ]
[시 문학] 그 여자 - 윤동주
사쿠야 | 2019-11-30 [ 133 / 0-0 ]
[시 문학] 비애 - 윤동주
사쿠야 | 2019-11-30 [ 83 / 0-0 ]
[시 문학] 겨울 바다 - 김남조
크리스 | 2019-11-29 [ 243 / 0-0 ]
[시 문학] 겨울 교실 6 - 이상백
크리스 | 2019-11-29 [ 127 / 0-0 ]
[시 문학] 겨울 교실 5 - 이상백
크리스 | 2019-11-29 [ 165 / 0-0 ]
[시 문학] 대장간의 유혹 - 김광규
에리리 | 2019-11-29 [ 91 / 0-0 ]
[시 문학] 대숲 아래서 - 나태주
에리리 | 2019-11-29 [ 105 / 0-0 ]
[시 문학] 대설주의보 - 최승호
에리리 | 2019-11-29 [ 107 / 0-0 ]
[시 문학] 겨울 교실 4 - 이상백
크리스 | 2019-11-28 [ 126 / 0-0 ]
[시 문학] 겨울 교실 3 - 이상백
크리스 | 2019-11-28 [ 183 / 0-0 ]
[시 문학] 겨울 교실 2 - 이상백
크리스 | 2019-11-28 [ 135 / 0-0 ]
[시 문학] 대기 왕고모 - 고은
에리리 | 2019-11-28 [ 113 / 0-0 ]
[시 문학] 당신을 보았습니다. - 한용운
에리리 | 2019-11-28 [ 95 / 0-0 ]
[시 문학] 녹을 닦으며 (공초(供招)14) - 허형만
에리리 | 2019-11-28 [ 147 / 0-0 ]
      
<<
<
291
292
293
294
295
>
>>
enFree
공지/이벤 | 다크모드 | 건의사항 | 이미지신고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PC버전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