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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다가와서 써보는글
EroG | L:49/A:247 | LV50 | Ex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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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2-12-22 06:45:56 | 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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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마음대로 쓰는 글입니다.

 

 

 

-

 

평소와 다를것 없는 한가로운 오전, 근무하는 병원에 그득히 쌓인 눈을보니 한숨만 나온다.

 

이 거지발싸개같은 눈을 치울생각을 하니까 또 기분이 나빠지고있다.

 

치우고 치우고 치워도 끝이없다고 느낄즈음 저 멀리보이는 어린아이만한 크기의 눈사람을 보았다.

 

여기저기 울퉁불퉁 어린아이가 만든듯한 그 서투른 눈사람은 보는이를 즐겁게해주었다.

 

혹시나 눈사람이 추울까 눈사람의 목부분에 목도리를 둘러준 그 섬세한 마음을 보며 흐뭇해했다.

 

그렇게 눈사람에 심취하여 감상에 빠져있었을때 한 환자복을 입은 아이가 다가와서 말한다

 

"아저씨 여기서 뭐하십니까"

 

어른스러운 말투 라기보단 억지로 어른들을 따라하는듯한 말투

이상한아이다.

 

장애인인가

 

"그러는 너는 여기서뭐하니?"

 

맞대응을해본다.

 

애가 한참을 살피더니

 

"제가 먼저 물어봤으니까 먼저 대답해주시지요"

 

당돌하다. 저 눈사람곁에 나란히서서 눈송장으로 만들어버리고 싶을만큼말이다.

 

"아저씨는 여기서 눈사람을 구경하고있었지. 그러는 꼬마아가씨는 여기서 뭐하니?"

 

끝이날것같지 않기때문에 먼저 대답을해주고, 질문을 던졌다.

 

"어떤 변태같은 아저씨가 제가 엄마랑 만든 눈사람앞에서 흐뭇해하는 표정을지으며 웃고있길래 미친사람인가 하고 왔습니다"

 

요즘아이들은 귀엽지않다고 생각되기 시작했다. 꿈과 희망과 死가지가없다.

 

"그렇구나. 하지만 아저씨는 미친사람이 아니란다. 그저 감성이 너무 풍부해서그럴뿐이지"

 

감성만큼은 누구보다도 좋다고 생각하기에, 잡생각이 많다고 생각할수도있지만 감성이 풍부하다고하자.

 

"여기서 이럴게아니라 아저씨가 따뜻한 핫초코 한잔쏘마 벤치에 앉아서 얘기하자꾸나"

 

"지금 저한테 헌팅거시는건가요? 엄마가 모르는사람 따라가면 안된다고 했지만 특별히 오늘만큼은 봐드리죠"

 

뜬금없이 핫초코를 사주는 나도그렇지만 개소리하고있다.

 

그렇게 핫초코와 커피를사서 벤치에앉아서 얘기를 주고받고했다.

 

어린애답지않은 어른을 따라하는 억지스러운 말투, 약간 어른스러운 생각등 요즘아이들은 귀엽지않다.

 

곧 아이가 눈물을 흘리며 고백을한다.

 

"저 사실 곧 수술해요"

 

뜬금없이 나오는 수술한다는 한마디.

 

"수술이라... 몸이 많이 안좋나보구나?"

 

"네 안좋으니까 환자복을 입고있죠. 생각이 있는거에요 없는거에요?"

 

집어던질뻔했다. 지금당장 눈속에 처박아서 꽁꽁얼려버리고싶다.

분노를 참으면서 차근차근 말을이어간다

 

"그렇구나 그것참 안됬구나... 뭔가 위로의 말을 할수가없어서 더 미안하네... 어른인데"

 

"애초에 기대도 안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털어놓는것만으로 기분이 상쾌해질때가 있죠. 그것만으로 충분해요"

 

없애버리고 싶었다. 그런데 어린애주제에 저런생각을 하다니, 생각이 깊은아이구나 하면서 쓸데없는 감상에 빠졌다.

 

그렇게 멍때리면서 따뜻한 커피와 핫초코를 마시면서 몇십분이 지나자, 한기가 들기에 애와 함께 병원안으로 들어갔다.

그 이후 병실로 아이를 데려다 주고서 경비실로 돌아왔다.

 

그 시간 이후로 몇달이 흘렀다. 변함없이 경비실 안에서 근무하고있을때 뜬금없이 눈사람 생각이 나서 가보았다.

눈사람은 다 녹아서있었고, 목도리만 남아있었다.

목도리의 주인이 자신을 데려오지않은걸 쓸쓸해 하듯이 목도리는 눈의 수분을 머금고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갑자기 떠오르는 그 아이생각에 목도리를 부둥켜안고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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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L:23/A:416] 2012-12-22 23: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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