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가 살아있을것같지 않은 차가운 땅바닥.
죄수는 멍하니 앉아있다.
"후회는 없어."
그 옆의 또 한명의 죄수는 씨익 웃는다.
"정말?"
동료의 물음에 죄수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헤에. 사람까지 죽여놓고서 후회는 없다는거야?"
죄수는 이어지는 물음에도 입을 다물고 있다.
"이나라는 참 좋네, 사람을 죽여놓고서도 이렇게 잘 숨쉬며 살고있다니."
"흐흐흐..."
죄수는 갑자기 기분나쁜 웃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흐흐흐..."
옆에 있던 죄수도 따라웃기 시작했다.
"흐흐흐흐흐....흑....흐흐윽..... 으아아...."
웃고있던 죄수의 표정은 갑자기 울상이 되고 눈에는 눈물마저 고인다.
"흐으으으어어어어엉..."
"달릴것 다 달린 사내놈이 뭘 질질 짜고있어."
죄수는 눈물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머리를 벽에 처박는다.
둔한 소리가 몇차례들린다.
"고작 그런거로 될것같아?"
"히...히힉.... 헤헤.... "
"아직 더 남았다구."
"그래 남았지. 많이 남았지."
"이제야 내말을 들어주는구나."
"너무 많이 남아서. 너무나 많이 남아 있어서 고작 이런 고통 몇번만으로는 안되."
"그럼 어떡할래."
"몰라. 좋을대로 해."
"어이 나와라."
"저것봐. 널 부르는데?"
".........."
"이것 참 더러운 나라란 말이야."
"........."
"적어도 그 고통은 다 받고 가야지."
"....."
"안그래?"
"..."
죄수는 아무런 말이 없는 동료의 뺨을 툭툭 친다.
"죽기전에 이건 꼭 알아둬. 아직 부족하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