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 다크모드
 | 로그인유지
"엄마 저기 장농 위에.."[소름실화,펌]
공포쥉이 | L:0/A:0 | LV1 | Exp.33%
10/30
| 0-0 | 2015-08-26 10:51:58 | 1773 |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안녕하세요.
 
웃대하는 아줌마에요.ㅎㅎ
 
저번에 딸래미가 던진 무서운 한 마디가 있어서 글 써 봅니다..
 
 
저는 이모들 중에 한 분이 무속인이시고, 이모쪽 친척 언니 중 한 명도 무속인입니다.
 
신랑쪽은 시아버지가 약간 신기가 있으셨고 (현재도 관상, 손금 같은걸 잘 보심ㅎㅎ) .. 시아버지의 어머니.. 그러니까 신랑의 할머니도 신기가 있으셨다고 하네요.
 
더군다나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보니 아이들은 영혼이나 귀신 같은 걸 더 잘 본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3, 4살 밖에 안 된 아이가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는 없었죠.
 
여기 시골로 이사오기 전 서울 망원동의 빌라촌에 살 때였습니다.
 
지금도 가난하지만..ㅠㅠ 그땐 돈이 없어서 보증금 500만원의 작은 방 두칸짜리 월세집에서 살았어요.
 
주인은 연세가 좀 있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로 바로 윗층에 사셨습니다.
 
저희 이사 들어 올 때 주인 할아버지께서 계단이 지저분해졌다면서 골목에 서 있던 저에게 수건를 던져주시며 닦으라고 하셨어요. 어이도 없고 기분도 나빴는데 ㅡㅡ
 
그만큼 빌라에 애정이 많으셨죠.ㅎㅎ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할아버지께서 안 보이시는 거예요.
 
주인 할머니께 여쭤보니 몸이 조금 안 좋으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고 하시더군요.
 
많이 안 좋은 건 아니라 곧 퇴원하실 꺼 같다고..
 
할머니께서 시간 날 때마다 병원가서 수발 드시는 것 같았어요.
 
곧 퇴원하실 꺼 같다는 말에 저도 별로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어느 날 자기 전에 안방 불을 다 끄고 작은 방 불빛에 의지해서 아이들 잠자리를 봐주고 있을 때였어요.
 
당시 3살 딸래미가 갑자기,
 
" 엄마 저기 장농 위에 파란 할아버지 있다? "
 
이러는 거예요.............
 
순간 진짜 너무 무서웠어요...ㅠㅠㅠ
 
내 딸래민데 막 진짜 무서워뜸;;;;
 
작은 방에 있던 신랑 불러서 애가 이런 소릴 한다니까 신랑도 살짝 쫄아서.ㅋㅋ
 
재차 확인하더군요.
 
" ㅇㅇ아~ 저기 누가 있다고? "
 
" 파란 할아버지 "
 
뭐야.. 얘 무서워.. 답이 안 바껴..ㅠㅠㅠㅠ
 
아직 말 완전히 잘 못 할 때라 똑같은 질문을 두 번 해도 금방 답이 바뀌던 아이였는데...ㅠㅠㅠ
 
여튼 그 날은 장농 위를 계속 의식하며 식은땀을 흘리며 잤었죠..;;
 
 
그리고 시간은 흘러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났는데도 주인 할아버지는 퇴원하지 않으셨어요.
 
할머니께 전해 듣기론 점점 상태가 나빠지시고만 있다고..
 
그 날은 네식구가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시어머니댁에 다녀오는 길이었어요.
 
골목이랑 빌라 앞 주차장이 좁아 앞에 서 있는 차가 나갈 때까지 기다리는데,
 
우리 빌라에서 주인 할머니가 까만 상복을 입고 내려 오시더니 차에 타시더라구요.
 
까만 상복입은 자제분들도 몇 분 계시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구나....
 
안타깝다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그리고 얼마 후 그 날은 햇빛 밝은 주말 낮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어김없이 저와 아이들은 안방에서 놀고 신랑은 작은 방에서 게임하고-_-
 
잘 놀던 딸래미가 갑자기 방문쪽 천장 모퉁이를 뚫어져라 보더니,
 
" 저기 할아버지 있다. "
 
이러는 거예요...........ㅜㅠㅠㅠㅠㅠ
 
근데 그 날은 예전에 장농 위에 파란 할아버지 이야기 할 때보다 표정도 말도 뭔가 진지해 보이더군요.
 
그러니까 더 무서워 찌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또 신랑을 불러 애가 할아버지 있다고 또 그런다 했더니 그나마 좀 경험있다고 이번엔 파란 할아버지 아니냐고 웃으며 얘기하고 지나갔네요..
 
그리고 며칠 뒤에 애들 어린이 집에서 데리고 오는데 집 앞에서 주인 할머니를 만났어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얘기 하시는데...
 
서운하다고... 할아버지 계실 땐 할아버지가 다 하셔 가지고 할머니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하시는데.ㅠㅠ
 
저도 모르게 할머니 손을 꼭 잡아드렸어요.
 
그러면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병원에 계실 때 할아버지께서 계속 집으로 가고 싶다고 하셨대요.
 
평생 힘들여 일궈낸 내 집에서 눈 감고 싶다 하셨다고...
 
그렇게 집에 가고 싶어 하셨는데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셔서 결국엔 병원에서 돌아가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말 듣는데 딸래미가 그동안 보인다고 했던 할아버지가 주인 할아버지가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해서라도 당신 집을 보고 가신 게 아닐까...
 
 
그 뒤로 할머니께 곤란한 일 있으면 저희 집에 말씀하시라고 해서 신랑이 몇 번 올라가 고쳐주기도 하고, 눈 왔을땐 빌라 앞을 열심히 쓸기도 했네요.
 
한창 겨울에 이러고 시골로 이사와부렀는데, 할머니는 잘 지내시나 모르겠네요...^^
 
글이 길고 지루해서 죄송합니다..
 
내일부터 장마래요~ 웃대분들 비 조심하세요!!
 
 
 
출처 : 웃긴대학 따뜻하게안아주세요 님
 
주말까지 3일남았습니다 오늘도 즐거운하루되세요~~!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찾추가 규칙 숨덕설정 글10/댓글1
[2ch 괴담] 오키나와 출장 [3]
마비노기 | 2015-09-25 [ 1179 / 0-0 ]
창귀 란 무엇인가 ? [4]
마비노기 | 2015-09-25 [ 3225 / 0-0 ]
엄마신혼때 시골에서의 이야기[소름.펌]
공포쥉이 | 2015-09-23 [ 1401 / 0-0 ]
[BGM] 논산 육군훈련소 그린캠프 정신병자.ssul [6]
검은모자 | 2015-09-18 [ 4702 / 0-0 ]
으아으으아으(혐) [8]
애비D짐 | 2015-09-18 [ 2688 / 0-0 ]
일본에서 겪은 기묘한 일[소름주의.펌] [1]
공포쥉이 | 2015-09-07 [ 1885 / 0-0 ]
공중파 역대급 귀신(스크롤 팍 내리지 마셈).jpg [5]
타기타기 | 2015-09-06 [ 3090 / 1-0 ]
[2ch괴담] 썩은나무
마비노기 | 2015-09-04 [ 1404 / 0-0 ]
저주받은 할리우드 공포영화들 [3]
공포쥉이 | 2015-09-02 [ 2213 / 0-0 ]
삼시두끼 | 2015-08-31 [ 537 / 0-3 ]
5가지 소를돋는 911 전화.avi [8]
오노데라 | 2015-08-30 [ 2191 / 2-0 ]
"엄마 저기 장농 위에.."[소름실화,펌]
공포쥉이 | 2015-08-26 [ 1773 / 0-0 ]
2차세계 대전 당시 일본이 했던 생체실험 정보 ( 731부대, 마루타 ) [35]
LadaYa | 2015-08-23 [ 5340 / 27-4 ]
sdffsd | 2015-08-23 [ 890 / 0-2 ]
혐)얼굴이 화상으로 인해 몸이랑 붙은 사람 [5]
PparP | 2015-08-22 [ 3908 / 0-0 ]
진짜로 밝혀진 각종 도시전설, 음모론들 [3]
공포쥉이 | 2015-08-17 [ 2902 / 0-2 ]
(BGM)(펌)벨머즈의 얼굴 [4]
소교 | 2015-08-16 [ 2788 / 0-0 ]
꿈 이야기
코코넛퐈잉 | 2015-08-16 [ 1190 / 0-0 ]
영화 마마 [7]
pigme | 2015-08-16 [ 2878 / 0-0 ]
pigme | 2015-08-16 [ 721 / 0-0 ]
      
<<
<
191
192
193
194
195
>
>>
enFree
공지/이벤 | 다크모드 | 건의사항 | 이미지신고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PC버전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