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물은 아니고. 그냥 어렸을 때 신기한 경험이라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것중에 하나임.
장마가 한창 내리는 시기였음. 원래 우리방과 부모방이 따로 있는데, 가끔 부모님방에서 같이 잠.
그리고 부모님방은 침대에 누우면 바로 앞을 보면 큰 창문이 있음. 불투명한 창인데, 우리 집앞에 주인집이 있음. 거기는 항상 저녁에 불을 킴.
그래서 그 사이를 지나가게 되면 그림자가 우리집 창문에 비춰지게 되어 있음. 참고로 그근처에는 우리집하고 주인집만 존재해서, 다른 사람이 올 수 있는곳이
아님.
여튼 그 날은 장마 때문에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음. 그리고 부모님이랑 같이 잠을 잤음. 헌데 묘하게 그날은 이상하게
잠이 오질 않아서 그냥 멍때리면서 창문만 바라봤음. 잠도 안 오는데, 비 내리는 소리가 굉장히 듣기 좋아했으니까, 눈만 뜨고 멍때렸었음.
그런데 갑자기 우측에서 그림자가 비춰보이는거임. 처음에는 그냥 주인집의 사람이 오는가보다 했음.
근데 금방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음. 얼굴 그림자가 사람형태가 아니었음. 개 모양의 그림자였음. 딱 이집트의 아누비스 생각하면 맞음.
정말 그 모양이었으니까. 여튼 개 얼굴에 밑은 그냥 사람 그림자임.
신기하잖아? 근데 그때는 왜인지 움직이지 않았음. 아니 솔직히 말해서 움직이지 않은건지 못한건지 잘 모르겠음. 여튼 그 그림자가 딱 창문 중앙에
멈췄다가, 한 몇초 후 몸을 돌려서 주인집을 향했음. 아 참고로 주인집은 조금 위에 위치해서, 돌계단이 조금 있음. 다시 돌아와서 그 그림자는 주인집을 향해
올라가면서, 그림자가 조금씩 사라짐. 그 그림자가 딱 사라지자마자 신기하게도 난 바로 일어나서 창문을 열었음.
창문을 열었을 때 주인집 앞에는 전혀 아무것도 안 보인거임. 혹시 주인집 옆으로 빠지는 길이 있으니 그쪽에 있나 봤지만 거기도 없음.
혹시 주인집으로 들어갔나 싶어 문을 봤지만 문이 열린 흔적이 없음. 다시 참고로 말하면 주인집 문은 열면 바로 안 닫힘. 그리고 강제로 닫기도 뻑뻑함.
그래서 보통 문 열면 그냥 자동으로 닫히게 놔둠.
참 신기한 경험이었음. 근데 그 그림자가 아누비스 닮았다는 것을 생각치 못하고 넘어갔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봤지만...그 그림자 이후로 누가 죽었다거나 그런건 못들었음. 뭐 몇 개월 후에 주인집 할아버지가 돌아갔지만 시간이 너무 차이나잖아?
걍 요약하자면
어렸을 때 여름, 아누비스라고 생각되는 그림자를 봤다. 그런데 아무것도 안 일어났다. 그냥 신기했다.
일단 그립님 말씀대로 주인집에 개가 있긴 한데, 줄에 묶여 있고, 집 옆이라 비출 수 없어요 ㅎ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