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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하룻밤
나가토유키 | L:57/A:433 | LV209 | Ex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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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21-06-12 23:50:31 | 1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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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계동에 살았던 김영화씨가 겪은 실화입니다.

1985년, 조경회사에 다니던 영화씨는 공주로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저녁즈음 공주에 도착했지만 일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돈을 주고 목적지인 신천리 미성농장까지 가는 차를 얻어탈 수 있었습니다.

 (시간도 늦었고 시골이라 차를 얻어타기 힘들었다네요)

 

하지만 너무 산골이라, 차로 미성농장까진 갈 수 없었고

 

" 산길따라 올라가면 농장이 나올겁니다. "

 

라는 기사님 말씀에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한참 걸어온거 같은데 보여야 될 농장은 보이지 않았고

 왠지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 길을 잃었나.. '

 

하고 생각에 잠긴체 계속 걷다보니 민가를 발견하고 기쁜 마음에

 염치없지만 가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한참이 지나서야 집주인이 문을 빼꼼히 열더니

 

" 이 시간에 누굽니까? "

 

솔직히 불쾌하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물어봤습니다.

 

 

 " 저.. 여기가 신천리 미성농장 아닌가요? "

 " 몰라요! "

 

물론 밤에 모르는 사람이 외딴집까지 찾아와 모르는 말을 물어보면

 불쾌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면전에서 정색하며 문을 닫고 들어가 버리다니..

빈말이라도 이 늦은 시간에.. 외지사람인 느낌이 나면.. 여잔데..

잘곳은 있느냐고 한번 물어는 볼 수 있지 않은가

 

 자기 할말만 하고 쏙 들어가버린 집주인이 야박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마음 같아서는 하룻밤 묶어갈 수 없겠냐고, 조금의 성의표시라도 하면 되지 않겠나

 이래저래 머릿속에 생각은 많았지만 남에 집 앞에 이러고 있는것도 아닌거 같아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야 했습니다.

 

밤은 점점 깊어 가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미성농장은 찾을 수 없고

 그렇게 혼자 숲에서 하염없이 걷다 걷다 불빛을 발견하고

 미성농장이 아니라도 숙소가 없던 영화씨는 그 곳에서 잠을 청할 요령으로

 민가에서 나오는 불빛을 따라 걸었습니다.

 

민속촌에서나 볼법한 나무로 지어진 옛집 분위기에 위하감이 들었지만

 늦은 시간, 깊은 산속에 더 갈 곳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 문을 두드렸습니다.

 

 " 안계세요? .. 하룻밤 묶어갈 수 있을까요..? "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창 넘어로 불빛이 세어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문을 두드려가며 크게 말을 걸었습니다.

아무리 불러도 사람소리는 들리지 않고 너무 춥고 졸린 영화씨는

 창호지가 발라진 나무문을 슬쩍 열어보았는데 한 눈에도 그 곳에는

 

 삼색 줄들이 이리저리 지져분하게 걸어져있고 오래되서 헤어지고 흘러내려 정신이 없었지만

 무당에 관련된 집이라는 걸 알기엔 충분한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조심스레 천을 걷으며 방 안쪽으로 들어서자

 열려져 있는 관 안에 여자의 시체가 들어있는게 보였습니다.

 

너무 놀라 다리가 풀릴 지경이였지만 머릿속에는 이 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뿐이여서

 어떻게든 이 집에서 멀어져야겠다는 마음으로 황급히 문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그 순간 아무도 없던 산 속에서 사람의 기척이 느껴져

 

" 누구 있어요!!?? " 라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자세히 보니 왠 노인이 서있었고, 놀라서 떨고 있는 영화씨에게

 이 산중에 왠일이냐며, 오늘 잘곳은 있는지, 이리 저리 물어보시더니

 선뜻 자신의 집에서 하룻밤 묶어가게 해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뭔가 미심적기도 하지만 왠지 비라도 내릴듯 우중충해진 날씨에

 여기서 더 있자니 그것 또한 싫었던 영화씨는 노인을 따라 그 민가에 다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노인이 한쪽 방을 가리키며 들어가라는 듯이 눈빛을 주길래

 내가 왜 이 집에 다시 들어왔을까.. 내가 미쳤지.. 라며 속앓이를 하던 영화씨도

 나름 친절을 배푸는 어르신에게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럼 신세 좀 지겠습니다 " 라며 노인이 가리킨 방으로 들어 선 순간!

 

방안에선 썩은내가 진동을 했고 발을 딛자마자 뒤엉켜있던 거미줄에 놀라 주춤할 수 밖에 없었습

니다.

불을 켜보려고 수위치를 찾았지만 불도 들어오지 않았고, 수년간 아무도 쓰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영화씨는 당장이라도 그 집에서 나가고 싶었지만 그 새 시작된 폭우와 천둥번개때문에 참을 수 밖

에 없었습니다.

 

머릿속에는 이대로 그냥 나갈까 말까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피곤했던 탓에 곧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가 지났는지, 잠에서 깬 영화씨는 방 벽에 있던 미닫이 창을 열고 밖을 살펴봤는데

 비가 그쳐 집 밖으로 나가도 될 듯 보였습니다.

 

마음이 조금 누그러지자 막 잠에서 깻던지라 심한 갈증을 느꼈습니다.

방한켠에 조그만 문을 열었더니 그 곳은 부엌이였고, 물을 찾기위에 부엌으로 들어서서

 물인지 뭔지 담겨있는 항아리를 발견하였습니다.

 

항아리속에 담겨있는게 물인지 확인이 먼저겠다 라는 마음에 주변에 굴러다니던 라이터를 집어들

 물 가까이 라이터 불빛을 가져대는 순간, 물과는 다른 진득한 느낌과 비릿한 냄새에

 영화씨는 단번에 그 액체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르며 그 집을 뛰쳐나와 달리기 시작했고, 이상한 기분에 뒤를 돌아보니

 관속에 누어있던 여자와 노인이 손을 뻗으면 잡일듯이 가깝게 영화씨 뒤를 쫒아오고 있었습니다.

달리다가 구르다가 그렇게 무슨 정신인지도 모르게 한참을 앞만 보고 달리다가

 심장이 터질것 같아 큰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가쁜 숨을 고르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관속의 여인이 영화씨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고 곧 영화씨는 기절하고 말았습니

다.

 

얼마나 지났나, 영화씨가 눈을 떠 보니 처음보는 절에 누어있던 영화씨는

 어찌된 영문인지 그 곳에 스님께 간밤에 자신이 겪은 일과 왜 자신이 이 곳에 있는지를 물었습니

다.

 

스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는 충격적이였습니다.

 

그 집에 손녀딸이 등산객들에게 강간을 당하고 것도 모자라 죽임까지 당하자

 할아버지도 손녀딸 옆에서 숨을 거뒀다고..

하지만 그 일이 있고 나서 그 집은 헐렸고 그게 벌써 10년도 전 이라며..

 

영화씨는 아직도 그 일을 잊지 못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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