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DRAGON BALL ZNS

E.P 18 : 이상행동

오공은 대기실에서 라울, 우부를 제외한 나머지 동료들을 따로 소집하였다. 베지터는 도발이라도 하려는거냐라고 말하면서 째려보았고 트랭크스, 오천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고개를 든 채 오공을 쳐다보았다. 오공은 중국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손을 박수치듯 마주보게 만든 후 동료들에게 기권을 해달라며 애원하였다.

"미안한데, 다들 기권해 주면 안 될까?"

오공의 뜬금없는 발언에 이마에 힘줄이 올라온 베지터도 주먹을 불끈 쥐더니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하는거냐. 카카로트! 난, 널 이기기 위해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고…그런데 갑자기 기권을 하라니……."

오공은 장기자랑이라도 나간 것처럼 손으로 머리를 긁었다. 얼굴은 벌써 홍당무처럼 뻘개졌다.

"그게…이번 무술대회를 통해서 우부와 라울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고 싶어졌거든. 두 사람이 싸우는걸 보고 싶어서 말이야…하하하!"

입이 뾰루퉁하게 나온 오천은 알 수 있었다. 아버지의 고집이 얼마나 센지…그래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항복의 상징으로 백기를 들었다.

"알겠어요, 아버지……."

오천이 기권하겠다고 말하자 죽마고우 트랭크스도 징징대면서 대기실에서 나갔다. 트랭크스는 해설자에게 속삭인 후 돌아왔다.

해설자는 급하게 마이크 앞으로 입을 가져갔다. 그러더니 흥분된 목소리로 멘트를 날렸다.

"아아, 빅 소식입니다…무술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손오공씨와 손오천씨, 트랭크스씨, 베지터씨가 기권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췄습니다!"

해설자의 빅뉴스에 크리링도 삐끗하였다. 크리링은 황당하는 표정으로 대기실을 쳐다보며 독백하였다.

'어이, 오공…갑자기 기권이라니…….'

크리링 뿐만 아니라 오반, 비델, 피콜로, 야무치, 천진반, 치치도 1억원의 돈을 잃어버린 것처럼 눈이 점으로 변하였다. 치치는 거세게 일어나 시위대처럼 북을 치며 외쳤다. 그러자 야무치와 피콜로가 그녀의 팔을 붙잡으며 말렸다. 피콜로는 속으로 오공을 욕하였다.

'손오공, 대체 뭔 생각인거냐!!'

"오공씨, 집에 돌아오기만 해봐!!"

타블도 오공만큼은 아니더라도 꽤 무서운 성격을 가진 치치의 야수 본능에 엉덩방아를 찍었다.

"무…무…무섭다……."

한편, 오공은 라울과 우부를 설득 중이었다. 스승의 침착하고도 흔들리지 않는 목소리에 두 제자도 서서히 이해하는 분위기였다. 라울은 침묵을 지키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반대로 활발한 성격을 가진 우부는 오른팔을 들더니 투지를 불태웠다.

"으샤!"

라울은 기권을 한 스승을 쳐다보며 말하였다.

"반드시 우승할게요. 오공씨."

제자의 패기있는 발언에 오공도 엄지를 세우더니 눈웃음을 지었다.

"기대할게, 라울…우부!"

이들이 대기실에서 대화를 나눌 동안 경기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벌써 다음 경기가 라울의 경기였다.

다만 상대가 겉절이같은 쩌리라는게 흠이다.

라울은 대기실에 있는 벤치에 앉은 채 전투화를 고쳐신었다. 그는 끈을 리본처럼 묶은 후 일어서자마자 스트레칭을 하였다. 우부도 구석에서 홀로 쉐도우 복싱을 하였다. 베지터와 오공은 멀리서 둘을 지켜보며 대화를 나눴다. 오천, 트랭크스는 경기라도 보기 위해 관중석으로 이동하였다.

특유의 팔짱낀 자세를 한 상태로 베지터가 말을 건다. 오공은 옆구리에 손바닥을 붙인 채 지켜보는 중이다.

"흥, 녀석들의 성장을 지켜보려는 이유가 뭐지?"

"1달 후면 선대 사이어인이 오는 만큼…그 녀석을 무찌를 최강자들이 필요하지 않겠어?"

오공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베지터는 전혀 이해하지 못 했다. 오히려 베지터는 불만섞인 얼굴로 우부와 라울을 째려보며 투정을 부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공은 지켜보자는 식으로 상황을 넘겼다.

"대체 무슨 생각인거야…카카로트…저 둘이 그 녀석을 무찌를 수 있을거라고 보는거냐!?"

"아마도?"

"쳇!"

해설자는 전 경기가 끝나자 곧바로 다음 경기를 소개한 후 링에서 하차였다. 다음 경기는 아까도 소개했다시피 라울의 경기였다. 한층 긴장된 얼굴로 라울이 경기장에 올라갔다. 이어서 그와 싸울 상대방도 경기장에 입성하였다.

해설자는 좌우로 퍼져있는 두 선수의 이름을 소개한 후 보조원에게 지시를 내렸다.

보조원이 아무 말없이 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북을 두드린다.

"자, 홍코너 세르히오 라울 선수와 청코너 에스팔리퍼 선수의 대결…지금 시작합니다!!"

에스팔리퍼는 본인이 베지터라도 된 것처럼 건방진 얼굴로 전력투구 하였다. 라울은 달려오는 상대를 보며 움직임을 스캔하였다. 에스팔리퍼가 주먹을 뻗는 순간 라울도 기다렸다는 듯이 허리를 숙였다. 허리를 숙인 후 왼쪽으로 회피하였다.

"차앗!"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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