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모회사의 가치까지 쪼개는 위험까지 감수하는 사업부 쪼개기까지 하면서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노린 것 자체는 일단 발상 자체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수준까지는 아니었다고 생각함.
(먼 미래에 결국 미국 상장이 악영향만 남고 비웃음을 당하게 될 수도 있는 일이긴 하지만, 아직 판단하기에는 섣부르니)

네이버 웹툰이 미국법인을 만들고 미국 상장을 노린 것은 국내는 웹툰 시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연구되고 발전되면서 이미 네이버 웹툰뿐만 아니라 수많은 웹툰 회사들이 난립하면서 더 이상의 시장 개척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한국보다 더 거대한 시장(미국)에 진출해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할 속셈이었을 듯함

네이버 웹툰은 웹툰 시장의 트렌드 리더로서 여러 비즈니스 모델들을 열심히 시험하며 현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기업 나름대로 변화를 꾀했음.
작가 SNS를 귀찮게 찾아다닐 필요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작가 홈 서비스, 광고 보고 무료, 특정한 어플들과의 제휴로 쿠키를 주는 쿠키오븐 시스템 등
웹툰 주요 소비층이 사회 트렌드에 민감하지만 구매력은 약한 젊은이들이라는 것까지 다 고려하며 여러 합리적인 비즈니스 모델들을 실험하는 경영진의 방식 자체도 괜찮다고 봄.

정치적 올바름이나 거의 페미니즘에 가까운 여성인권 신장 스탠스도 전 세계적으로 옳다고 여겨지고 있는 이상에야 일개 예술가가 아니라 사업가가 사회 가치를 부정하는 것도 말이 안 됨. 아예 일반 소비자 정도가 아니라 정치권을 적으로 돌릴 수도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칠 수 있음.
검열을 일절 안 해도 확실한 수요층을 만들 수 있을지 확신할 수도 없고 확실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검열을 안 하면 정치적 올바름을 지지하는 독자들의 공격은 물론이거니와 최악의 경우 정치권의 공격까지 받게 될 위험성도 있음. 작가들의 작품에 왈가왈부를 하는 게 옳은 일은 아닐 수는 있겠지만 네이버 웹툰에게도 어쩔 수 없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임.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결국 이런 요소들은 부수적인 요인에 불과하고 시스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콘텐츠인데, 네이버 웹툰의 콘텐츠들은 지금 예전에 비해 많이 약해졌고, 심지어 대부분의 작품들의 배경이 한국이라서 미국과 문화적 코드도 맞지 않아서 한국 시장에서보다도 약세를 보이는 듯함.

훌륭한 작품도 물론 있지만 많은 연재작들의 작품성이 그렇게까지 높지 않고, 한국이 소위 '사이다 먼치킨 양판소 웹소설'이 주류가 되고 있고 히트작 하나 나오면 그것과 엇비슷한 것들이 끝없이 나오는 자기복제로 장르도 점점 획일화되고 있고, 심지어 미국과 문화적 코드도 안 맞음.
같은 아시아 문화권인 일본보다 압도적인 아이템이나 아이디어가 있냐고 하면 사실 그것도 아니라는 것이 뼈아픈 사실이고.

네이버가 해외 시장 진출에 조바심을 느끼고 성급했던 것 같기도 한데, 아무래도 조급해하지 말고 내실부터 다진다면 변화할 가능성도 아직은 있다고 생각

나스닥은 세계 2위 규모의 증권거래소임.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것 자체가 절대적인 성공과 동의어는 아니지만, 나스닥에 상장한다면 세계 2위 규모의 증권거래소에서 돌고 있는 자금을 모집할 수 있다는 물고가 트임.
국내에도 상장하고 해외에도 상장하는 것은 중복상장 때문에 주가 하락이 일어날 위험이 있음. 회사의 가치라는 것은 아무리 커도 어차피 유한하고 주식도 유한한데 복수 거래소에 상장하면 주가 자체도 떨어짐. 그러면 기업 가치가 낮아지고
네이버가 애플처럼 엄청난 규모도 아니니 그럴 바에는 한 시장에만 상장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같고, 네이버 웹툰은 이미 웹툰 사업이 발전할대로 발전한 한국 시장이 아니라 한국보다 규모가 더 큰 시장인데 아직 웹툰 사업이 발전하지 않은 미국을 고르는 것이 이해 못할 선택지가 아님. 성공만 하면 시장 개척과 시장 선점이 되니까.
그래서 네이버 웹툰은 모기업을 한국이 아니라 미국기업으로 만들면서 더 큰 시장 진출을 꾀한 것임.
게다가 네이버 웹툰이 국내 제외 가장 매출이 성공적이었던 국가 중 하나가 미국이라고 알고 있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판단까지는 아님.

2020년대 들어서 네이버 웹툰의 스탠스 자체가 OSMU 개발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었잖음. 공격적인 투자 자체가 회사의 방향이었음.

다 납득이 아예 불가능할 정도는 아닌 무난한 판단이기는 한데, 네이버 웹툰이 너무 조급했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음.

좋은 콘텐츠도 만들고, 미국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그게 뭔지는 몰라도)만 개발한다면 혹시 좋은 결과를 맺을지 모를 일이니까 일단은 지켜봐야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