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두의 마왕이니까. 모두를 위해서 이러는 거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마왕의 하나. 성왕령이 정한 서열로는, 제 2위의 절대악.
선악투쟁의 최종 국면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가장 오래된 마왕. 그것은 나다레의 칭호를 가진 자의 숙명이며, 그녀는 자신이 마지막 나다레가 되려고 하고 있다.
○ 프로필
이름 : 나다레
이명 : 붕계(崩界)
성별 : 여성
신장 | 체중 : 168cm, 58kg
눈의 색 : 오드아이
머리 색 : 흑/백이 섞임
직책 : 칠대마왕
소속 : 특이점 앙그라 마이뉴
계율 : 벤디다드, 앙그라 마이뉴
관계 : 아후라마즈다 (분신 | 서로가 하나의 짝으로 존재함)
○ 스펙
"이상한 말이지만 시대의 마무리에는 소규모 대전추가 자주 일어나. 20년 전의 전말과 최근의 아카 마나흐, 내가 나다레가 되기 전에도 한 번 있었다고 들었어. 그것은 진아(신)이 새로운 촉각을 선별해서 확보(킵)하기 위한 포석이야. 너의 지적대로 나다레는 남겨진 흑에게 줄 수 있는 칭호이며 후보자가 백이라면 미리 바꿔둘 필요가 있어"
"그 경우도 비참하기는 마찬가지군요. 시간차로 동료가 돌아오니까 낫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제한적인 대전추를 겪고 나서 다시 한번 그렇게 된다면 과거 가까운 친구나 가족일수록 괴멸적으로 엇갈려버립니다"
무엇보다도 믿었던 정의는 갈기갈기로 찢어진 채다. 나는 새삼스럽게 펠 씨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는 자신의 무력함을 부끄러워하며 저주했고, 그래도 포기하지 못하고 발버둥쳐 승리했지만 만약 졌다면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휘둘린 끝에 단 한 사람, 뒤집히는 세상을 모기장 밖에서 바라보는 처지가 되었을 것이다.
→ 나다레는 신좌에 존재하는 주신인 진아의 촉각임
나다레는 스스로의 죽음으로써 우주를 리셋시키는 존재다. 그리고, 그 유전을 타지 못한 자가 다음 나다레가 된다.
그렇다면 그야말로 으뜸가는 낙오자라고 표현해도 좋다. 어디까지나 상황에 농락당하고, 최후에는 튕겨 나가져버린 낙오자. 이 나다레는 한 번도 전추하지 않았지만, 그러한 의미로 누구보다도 "떨어져" 있다. 그녀의 인생은 무엇으로도 생각하지 못한 채, 진흙탕 속을 계속 기어다녔을 것이다.
"진전한 대전추로 거꾸로 되는 것은, 생물의 속성만이 아닙니다. 선악 기준(이데올로기)도 바뀌는 겁니까?"
"결과론에 가깝지만. 지금의 마장(다에바)가 천장(데바)라고 불릴 때 흑은 선의 색이였어"
시리오스님은 말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는 것은 결국 견해의 문제일 뿐이라고.
"자신과 다른 자를 죽이고 있는 것은 어느쪽이나 마찬가지야. 이 우주에서 선악 따위, 라벨 나누기 이상의 의미는 없어. 흑은 부정의 어둠을 연상시키지만 동시에 강하고 단단한 색. 성질은 거칠고 거만하지만 그만큼 호기심도 많다"
→ 나다레는 스스로 죽어서 우주를 리셋시킴, 대전추가 바뀔 때마다 선악 기준도 반대로 바뀜
마그사리온은 분명하게 말하지 않았지만, 신검의 분화로 인해 퀸이 태어나는 사태도 일어났다. 역시 마찬가지로 진아(아베스타)를 미치게 하는 특급의 이변일 것이다.
삼 개월 전의 붕계도 마찬가지다. 그로 인해 체결한 마왕과 성왕의 동맹 따위 전대미문이다. 그런 모든 일에 나다레는 우회적으로나마 관여하고 있다.
"네놈은 세계의 타도를 포기하지 않았다. 번거롭고 옹졸하지만 입장상 마음대로 행동하는 이유가 있겠지. 회합(가사)에서는, 살인이 실패하는 것 같으니까"
여기에 이르기까지 얻은 모든 정보를 조합하여 마그사리온은 정연하지만 가차없이 해체되어 간다. 잘게 썰어나간다.
"더욱이 지금 이 특이점(영역)은 잔잔하다고 말했다. 그것은 치외법권이라는 의미다"
갈파하는 마그사리온에게 나다레는 마침내 두 손을 들어 항복의 뜻을 나타냈다.
"역시 훌륭하네. 알아달라고 얘기했지만 이렇게 쉽게 풀릴 줄은 몰랐어"
상쾌하기는 커녕 오히려 무섭다고 어깨를 들썩이며 쓴웃음을 짓는다.
"최종전 동안과 결착 후의 조금만, 이곳은 분명히 치외 법권이야. 진아(신)의 눈도, 그리고 의지도 닿지 않아"
선악 투쟁의 관리자인 나다레와 신검은 불변의 흑백으로 속성(색)을 고정시켰다. 그렇기에 그들을 대전추로부터 보호할 공백지대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특이점(앙그라마이뉴).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이 순간만은 자유로운 것이다. 진아(아베스타)의 구조상 피할 수 없는 치명적인 틈이라고 할 수 있다.
→ 나다레의 영역인 특이점은 최종전과 결판이 난 한 순간, 주신인 진아의 눈과 의지도 닿지 않는 치외법권의 영역으로 존재함
아후라마즈다, 또 한 명의 내가 가진 계율은 다음과 같다.
"당,신,은, 진,실,을, 발,설,할, 수, 없,다"
대신에, 이 우주에서는 전지나 다름없는 힘을 가진다.
"나다레, 신검, 용자의 성질, 유전의 이치.....대체로 이 부근의 수수께끼를 발설하지 않는다는 속박입니다만, 요점은 진아(아베스타)에게 불리한 정보 전반이 금구겠지요"
"그렇군. 딱 잘라 말하면, '쓸데없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다"
그녀 역시 선악 투쟁을 관리・운영하는 몸이니 당연한 얘기다.
지금은 어쨌든, 태어날 당시에는 진아(신)의 충실한 대행자로 투철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생각해냈다.
"그렇다고 해도, 말해도 좋은 상대는 있다. 나다레는 넓은 범위로 분신으로서 예외 대상. 물론 너도 분신이지만, 별로 푸념을 들려주고 싶어서 떼어낸 것은 아니라고?"
→ 나다레와 짝이 되는 존재인 아후라 마즈다는 진실을 말하지 못하지만, 그 대신 우주에서 전지나 다름 없을 정도의 힘을 갖게됨
여기서 예외적으로 발설해도 좋은 상대는 짝이 되는 존재 겸 분신인 나다레 뿐임
마주보는 최고의 마왕도 역시 붕계라는 규격 외의 권능(힘)을 지니고 있었다. 별과 은하의 배치조차 마음대로 만질 수 있는 그녀는 만물의 구성을 이미지대로 조작할 수 있다. 이것을 참격에 넣으면 무류의 절단 능력이 되어, 물체의 원자간 결합은 물론 사상의 의미 개념조차 떼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사태가 교착하는 것은 서로 수수께끼를 남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틀림없다. 양측의 힘은 아이러니하게도 상대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전제라는 점에서 동종이었다.
→ 별과 은하의 배치조차 마음대로 만지작대고, 만물의 구성을 이미지대로 조작하는 것이 가능함
이걸 참격에 집어넣어서 원자 간 결합이나 사상의 의미, 개념까지 떼어놓아서 절단할 수 있음
"술래잡기로 할까"
순간 둘의 위치가 역전됐다. 뜻하지 않게 등뒤를 빼앗긴 마그사리온은 뒤통수에 타격을 맞아 앞으로 기우뚱 날려진다. 벽을 뚫고 옆방까지 굴러간 남자를 배웅하면서 나다레는 유쾌하지도 어이없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일어나. 별로 효과도 없잖아"
말없이 다시 다가오는 마그사리온. 뱀과 거미를 더한 듯한 움직임은 포착이 매우 어려워 제대로 된 전술안을 가진 자일수록 사각지대를 찌른다.
실제로 나다레는 검은 흉영을 눈으로 쫓지 못했다. 아니, 보려고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인,과,의, 줄,을, 만,지,작,거,릴, 뿐.
또 다시 양측의 위치가 변화했다. 마그사리온은 돌격의 방향을 90도 옆으로 구부려졌고 나다레는 다시 그의 바로 뒤에 서 있다.
→ 인과 조작
"그렇게 비관하지 않아도 돼, 보통 사람이라면 이상하다는 것도 알아채지 못할테니까"
불합리한 폭위를 휘두르면서 나다레는 진지한 칭찬을 쏟아냈다. 마그사리온의 위치는 조작할 수 있어도 여전히 육체를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여기서부터라고 말하는 것처럼, 좌표를 더욱 치열하게 가속시켰다. 이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로 상대의 진가를 읽어낼 작정일 것이다.
붕계의 일종이기도 하다. 다만 역대의 나다레가 공유한 것과는 다른 그녀 만의 오리지널이다.
"이 세상 모든 악(앙그라마이뉴)"
기술의 이름을 말하며 위력은 마침내 정점에 달했다. 마그사리온의 사지에서부터 손가락, 시선의 방향이나 혈류에 이르기까지 의사와는 완전히 다른 벡터로 폭주를 시작한다.
그것은 사실대로 말하면 운세의 조작이었다. 적에게 있어서는 상정외――결정되었다고 느낀 공격이 왠지 빗나가, 피했다고 확신한 반격을 받아 버리는 드물게 일어날 수 있는 우연을 백발 백중의 필연으로 바꾸고 있다.
→ 필중
처음에는 근소한 차이가 쌓여 순식간에 나다레를 열세에 몰아넣었다. 마그사리온은 이미 수 백번 이상 자신을 찌르고 있지만 폭풍과도 비슷한 기세는 꺾이지 않고 격렬함만 더해간다.
"역시 이제 네 몸은――"
전율의 신음을 토하는 순간 혼신의 상단 베기가 나다레의 이마를 명중시켰다. 바흘라반을 치고 크바레나흐를 베고 카이코스루와 시리오스를 단칼에 죽인 무참의 검. 그에 못지 않은 흉기의 참격을 받고도 제2위 마왕은 살아 있었지만, 처음으로 붉은 피를 흘린다.
흑백 이외의 색을 가지지 않는 그녀에게 생긴 주홍의 대비는 마치 이원론이라는 세계에 종말을 가져다 주는 종이 눈보라의 춤처럼 보였다.
나다레는 나다레가 된 이래 유혈된 기억이 없다. 따라서 통증보다 상처 자체에 끌리는 형태로 이마를 닦고 손가락에 묻은 색의 선명함을 응시한다.
이어서 내뱉는 한숨은 곤혹 속에 무엇인가를 생각해 낼 뻔한 것 같은.....어딘가 평온한 듯한 것을 드러내게 하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 본인과 동격인 마왕들을 단칼에 쳐죽이고, 크바레나흐까지 통째로 절단해서 죽여버린 마그사리온의 참격을 맞고 피를 흘린 정도로 생존함
이제 물질적인 의미에서 마그사리온이었던 것은 어디에도 없다. 거기에 한 조각의 후회도 없이 그저 의미를 완수하기 위해 서 있었다.
그에게 불변이란 무엇인가. 평생 불패를 관철하는 것이라고 일찍이 바흘라반에게 말했지만 그것은 단순한 전제이자 수단일 뿐이다.
아직도 진실은 숨겨져 있다. 그리고 아마도 이것이 수수께끼를 풀 마지막 기회다.
앞선 일격에 나다레를 잡지 못한 마그사리온 역시 상대의 핵을 찾으려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함께 공격을 멈추고 거리를 둔 채 문답을 시작한다.
"너는 구도신이라는 걸 알고 있어? 패도처럼 밖으로 뻗어나가는 의지가 아닌 안으로 수렴되는 개개의 극치야"
"주위를 어떻게 하고 싶은지가 아닌 자신이 어떻게 있고 싶은가를 바라는 형태인가"
"그말대로. 이것을 끝까지 파고들면 인간 크기로 응축된 독립 우주가 될 수 있다고 나는 보고 있어. 아는 범위로는 바흘라반이 매우 가깝지만 안타깝게도 앞으로 한 발짝으로 닿지 않아. 역부족인 탓이 아닌 단순히 시스템적인 문제로 말이야"
"네놈이 있으니까?"
물음에 답한 것은 미소였다. 우월감에서 오는 것이 아닌 수치스러움같은 자조의 종류.
"나다레는 진아(신)의 촉각이야. 선악 투쟁을 돌리는 관리자로서 이렇게 존재하는 대의식 계율을 새기게 된다. 즉 이 우주에서 유일하게 허락된 유사적인 구도신이지....뭐, 나는 거기에 전부터 맹세를 더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선대들과 그렇게 다르지 않아. 진짜 마왕이 되고 싶다는 마음뿐이니까"
그러므로 아무리 적성이 있는 자라도 이 우주에서는 진정한 개성을 다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진아의 그림자(나다레)라고 하는 형태로 밖에 허용되지 않는 테두리가 없고 무대의 구조를 바꾸는 것은 패도의 영역이므로 구도자는 보답받지 못하는 규정이다.
- 흑백의 아베스타 15장 中
→ 나다레는 진아(신)의 촉각으로서, 유사적 구도신으로 존재함
구도신은 인간 사이즈로 응축하여 존재하는 우주이며, 그 피 한방울도 천체에 필적한다는 묘사가 있음
자료 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god14&no=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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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유전 중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god14&no=2408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god14&no=2451
선악유전 후편
신좌도 갤러리가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