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리리리리링)

이른 아침부터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하아암.. 네 여보세요."

"전단지 보고 연락 드리는데

혹시 오정숙씨... 찾는 분 맞으신가요?"

"네.. 네??? 저희 어머니십니다!

어디.. 어디계신지 아시나요?"

"네 여기는 xx동 노숙자쉼터인데...."

"지.. 지금 바로 갈께요!

잠시 보호 부탁드립니다."

'어머니..... 어머니!'

혁은 작년 강후의 복수를 끝낸 후

1년이나 어머니를 찾아 헤맸다.

가출하기 전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기에

더욱 마음 졸이며 찾아다녔던 터이다.

혁이 노숙자쉼터에 들어서자

그리운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제보자로 보이는 여성과 깔깔 웃으며

대화를 하고 있다.

"우리 후는 있죠? 공부도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잘하구요.

착하고 잘생기고..."

"아유 어머니 그 얘기는

벌써 수십 번도 더 들었어요 호호호."

혁이 들어오는 걸 본 어머니는

온 얼굴에 미소를 띄며 혁에게 다가온다.

"후야! 선생님 얘가 우리 후에요. 참 잘생겼죠?"

"어머님 말씀대로 참 인물 좋네요 호호호."

혁은 충격을 받은 듯 하지만

어머니에게 내색하지 않으려

예의바르게 인사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나온다.

"후야 공부하느라 바쁠텐데

여기까지 오게하구.. 엄마가 미안해..."

'어머니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시다..'

눈가에 고이는 눈물을 감추며

혁은 택시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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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이 바뀌어 어느 고급 요정집에

두 사내가 마주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작년일은 말도 마라 어휴 진짜..

자숙하는 것도 힘들다 힘들어."

"너희 아버님도 참 고생이시다."

"겨우 버러지 같은 일용직 노동자하나 죽은게

뭔 대수라고 그리 유난을 떠는지 원..

결국 몇천 받고 조용해질 속물들이 말야."

"몇천? 난 또 수십억은 달라했다고ㅋㅋㅋㅋ"

"지 애비 목숨값이 몇천 정도 밖에 안되는갑지."

"너 동생은 잘 풀렸냐?"

"태현이도 뭐 좀 운 나쁘게 걸렸다만

금방 빼내왔으니 전과도 안남을거야.

근데 웃긴게 뭔지 알아?

태현이가 죽게 만든 고딩이

그 일용직노동자 아들놈이란다ㅋㅋㅋㅋ

똥을 밟아도 참 더럽게도 밟았어."

"어허이 똥 묻어 저리가 훠이 훠이."

"새xㅋㅋ 그래서 간만에 보자고 한 용건이 뭐야?"

"아 맞다. 이번에 우리 꼰대가 현덕고라고

학교 하나 세웠거든? 정치놀음 지x한다고ㅋㅋ

이미지가 중요하다나 뭐라나?

근데 놀기만 한다고

날 이사장으로 넣어버린거야."

"너네 아버님도 진짜ㅋㅋㅋㅋ"

"그래서 너 자숙하는김에

날 좀 도와서 학교이사로 오라고 할라 했지.

학교가 갱생 불가능한 쓰레기들도

받아준다는 컨셉이라서 말야."

"너 놀려고 나보고 일하라는 소리 같은데?"

"예리하네ㅋㅋㅋㅋ

어차피 할 것도 없지 않아?

여기 껴서 이미지 세탁이나 좀 하란 얘기지 뭐."

"음... 뭐 1년 쯤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지."

"연봉 얘기는 안꺼내네?"

"야 우리가 언제부터 그지새x들 마냥

돈돈돈 했다고ㅋㅋ 대충 알아서 챙겨줘."

"하긴 돈은 썩어나지."

두 사내는 20대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을

하나씩 품에 끼고는

왁자지껄하게 술판을 벌인다.

어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가는 혁과

술판을 벌이는 이태성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프롤로그 끝-

 

 

독2 리부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