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1. 초월기는 브라흐마가 피조물에게 준 인공적인 법칙이고 질서 속성의 능력임.
2. 칼리는 같은 시초신이고 질서의 반대인 혼돈 속성을 가졌기 때문에 초월기를 빼앗는 능력을 줄 수 있음.
3. 그게 타라카족과 혼돈 속성 수라들에게 주어진 눈임.
초월기는 우주의 법칙을 따르는 현상이 아닙니다. 초월기는 거시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연속적이라는 법칙을 위반합니다. 초월기는 거시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인데, 속성과 초월수치, 기력 등 비연속적인 조건을 달성하면 사용할 수 있는 초자연적인 능력입니다. 우주의 법칙과는 다른 법칙을 따르는, "만들어진 질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초월수치 제한이 5000인 초월기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초월수치가 5000 이상이면 초월기를 쓸 수 있습니다. 시전자의 초월수치가 더 높으면 그에 비례해서 위력이 강해지는 초월기도 있고 그렇지 않은 초월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시전자의 초월수치가 4999이면 초월기를 쓰지 못합니다. 초월기의 위력이 갑자기 0으로 곤두박질치는 것입니다. 초월기의 위력이 초월수치에 대한 함수 f라고 할 때, f가 초월수치 제한점인 5000에서 연속적이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거시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대부분 연속적입니다. 발화점을 예로 들어봅시다. 발화점은 물체에 불이 붙는 온도입니다. 그러나 발화점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어떤 물체의 온도가 발화점보다 낮아도 불이 붙을 수 있습니다. 온도가 발화점보다 높아도 불이 즉시 붙지 않을 수 있고요. 단지 불 붙을 확률이 발화점을 전후로 급격하게 변화할 뿐입니다. 발화점, 정확히는 온도에 따른 불 붙을 확률은 초월 수치와는 다르게 연속적입니다.
이런 초월기의 비연속적이지 못한 특성은 게임의 스킬을 떠올리게 합니다. 민첩 스탯이 50보다 높아야 쓸 수 있는 스킬을 말이죠. 그러나 현실에서는 다릅니다. 민첩 스탯이 48인 사람도 스킬을 쓸 수 있습니다. (혹은 스킬과 동일한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단지 민첩 스탯이 50 이상인 사람이 스킬을 더 완벽하게 구사할 가능성이 높을 뿐입니다.
타라카족의 눈은 피조물의 모든 초월기를 막습니다. 타라카족의 눈이 피조물의 모든 초월기를 막는 이유는 눈이 혼돈 속성을 가진 시초신 칼리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초월기는 질서, 더 정확히는 시초신 브라흐마를 통해 만들어진 법칙을 따르는 현상입니다. 칼리도 시초신이기 때문에 칼리의 눈이 피조물이 초월기를 쓰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칼리의 눈이 피조물이 아닌 시초신의 초월기를 막을 수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초신의 권한은 동일하기 때문에 서로의 능력을 완벽히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예시로 비슈누의 통찰이 칼리와 관련된 일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것, 칼리의 아이템인 회귀의 검은 시바의 재생력을 낮추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물론 일부 초월기는 눈에 의해 무력화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초월기가 질서 속성에 의한 인공적인 법칙이라는 이론에 반례가 되진 못합니다. 눈 앞에서 발동할 수 있는 초월기는, 사실 초월기가 아닌 다른 능력이거나, 시초신의 힘을 빌리는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아그니의 '낙원의 불꽃'은 초월기로 낙원의 불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낙원에서 불을 직접 가져오는 능력입니다. 때문에 다른 신이 쓰는 초월기 '낙원의 불꽃'과는 다르게 위력이 독보적으로 강하고, 눈 앞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강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는 묘사가 있습니다. [3부 57화] (낙원의 불 자체가 대미지를 주는 이유는 죽음 속성에 의한 규칙이기 때문입니다.) 인드라의 번개도, 인드라가 하늘의 자연신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초월기가 아닌 고유의 능력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초월기는 우주의 법칙이 아닌, 시초신 브라흐마가 만든 별개의 법칙을 따라 피조물에게 주어지는 능력입니다. 칼리는 시초신이고, 질서의 반대인 혼돈 속성을 갖고 있으니, 피조물에게 주어진 능력인 초월기를 무력화하는 능력을 자신의 피조물에게 줄 수 있습니다. 그 능력이 바로 타라카족의 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