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나나키에 대해서 쓸 때 적을까말까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사실 이 부분도 원래는 제 리뷰글에 포함되는 내용입니다만, 타카츠키의 기괴한 정신상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예라고 보여서 그냥 여기에 적습니다.
이 컷에서 카네키는 [왕의 비레이그]를 영웅극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이 말 듣고 '엥???'해서 일본판이랑 중국판을 모두 찾아봤습니다만, 표기법이 정확히 ' 英雄劇'이라서 조금 웃었습니다.
영웅극(英雄劇)은, 사실 그냥 권선징악의 영웅물을 가르키는 것이 아니라 극작법 중 하나입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열렬한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 다루는 부류입니다. 영웅극의 기본적인 주제는 상술했다시피 남녀간의 정열적인 사랑과, 그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서로간의 유대, 그리고 고난과 역경을 해치기 위한 용기라는 세 가지 구심점으로 구분됩니다.
영웅극을 분류할때는 몇가지의 시나리오 패턴과 형식화된 기준이 있습니다. 이건 영웅극을 쓸 때 반드시 참고해야만하는 일종의 불문율같은 것인데요, 이 스토리의 패턴이 기준과 맞아떨어져야만 그걸 영웅극으로 분류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실 에토가 바라는 이상성과는 많이 규합되고 있어요. 그리고 영웅극의 틀은 동시에 에토가 바라보는 현재 상황과도 상통합니다.
1) 영웅극에서는 기본적으로 두 남녀 주인공이 함께 나온다. → 자신과 카네키 켄
2) 남녀 주인공은 모두 귀족 계층인 경우가 많으며, 적어도 쌍방 모두 어느정도의 높은 사회적 입지를 갖는 세력에 소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이 소속된 세력과 여자 주인공이 소속된 세력은 서로 적대한다. → CCG와 아오기리, 그곳의 고위간부인 카네키 켄과 아오기리의 여왕인 자신.
3) 여러 복잡하고 많은 계기를 통해서 남녀주인공은 서로가 갖는 입장의 차이가 있음에도 열렬한 사랑에 빠진다. → 희망사항(...).
4) 이 한쌍의 남녀주인공간의 서로에 대한 열렬한 사랑은 남자 주인공이 소속된 조직, 나아가서 국가와 세계에 대한 의무와 충성과 충돌하여 갈등을 일으키고 남자주인공은 갈등하다가 결국 사랑을 택한다. 때문에 남자주인공은 사랑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국가에 반항하여 투쟁한다. → 척안의 왕이 되는 카네키 켄, 그로서 국가에 대응하는 V와는 척을 진다.
옙(...). [왕의 비레이그]는 사실 순애물이었다고 합니다.
(...).
누가 이 처자를 배계 카프카와 검은 산양의 알을 쓴 작가라고 생각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