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마 키쇼는 도쿄의 밤에 한줄기의 천둥이 치는 것을 보았다. 급히 달려온 고층 건물의 일각에서 사사키 하이세이며, 카네키 켄이었던 것이 도쿄를 내려다보며 우뚝 서있었다. 불어나가는 바람은 새로운 향기가 나, 남자는 그 에너지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리마가 찾고 있던 답의 모든 것이, 눈앞에 펼쳐져있다.
모친이 태아를 품고 잠드는 밤, 청년이 노인의 연약한 골격을 부수는 밤, 여자가 남자를 원하며 목메이는 밤, 마른 알 껍질을 하나의 울음소리가 꿰뚫었다.
아리마는 세계의 균열을 목격했다. 비극과 희극, 정의와 악, 인간과 구울의 초점에서, 한 마리의 하얀 까마귀가 환희에 목을 울리며 총성같은 웃음소리를 하늘에 울려퍼지게 했다. 그 웃음소리는 확실히 아리마의 심장을 꿰뚫고 그 생명에 새로운 불을 집혔다.
종소리가 들린다, 아리마의 영혼에 복음이 되어 울려 퍼진다.
찾아냈다, 나의 희망, 나의 꿈이다.
그 개척된 세상은 그저 하얗고 눈부신, 단 한명의 왕을 맞이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기다리고 있었다. 새로운 생을 부여받은 남자는 왕관을 스스로에게 하사하며, 세상의 균열에 발을 들인다. 남자의 불꽃같은 혁안이 한순간 아리마를 파악하는가 하면, 남자는 대담한 웃음을 옆얼굴에 띄워 보였다. 그는 새로운 날개를 펴, 빛이 되어, 아리마의 망막에 그 모습을 새기며 사라졌다. 세계의 균열이 다시금 닫혀, 아리마는 도쿄 한복판에 홀로 서있었다. 그 다음에 남겨진 것은 수십년만에 뺨을 타고 흐르는 아리마의 미지근한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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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 완결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보실 분들을 위해 파일 올립니다.
무려 한글파일로 21쪽 =ㅠ= 이거 단편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