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귀족 여인은 매우 식탐이 좋았고, 실연의 아픔이 쑤시는 날에는 고기를 먹으며 마음을 달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날 여자는 과일을 파는 노점상에서 새로운 사랑을 찾았다.

그 여인은 조금이라도 관심을 끌기 위해 빈번히 노점상을 찾았고 그 때마다 많은 양의 과일을 구입했다.

하지만 상사병이 심해져서 식욕이 증가했고, 여인은 점점 더 뚱뚱해져만 갔다.

그리고 어느날 아무런 예고도 없이 노점상은 사라져 버렸다.

다른 도시로 이주했다고는 들었지만 그 거리는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로 먼 거리였다.

여자는 무거운 몸이 화가 되어 그 곳까지 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자 몸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 여분의 지방이 진흙처럼 변형되어 거대한 날개가 되었다.

여자는 날갯짓을 하여 새와 같이 하늘을 날아 사랑하는 노점상에게로 향했다.

허나 거기서 발견한 것은 노점상과 그의 아내가 화목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때 여인이 느낀 감정은 질투가 아닌, 맛있는 과일을 눈 앞에 뒀을 때와 같은 기분이었다.

결국 여인은 노점상의 몸을 통째로 삼켰고, 그의 집과 아내까지도 삼켜 버렸다.

여인은 지금도 하늘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며 찾고 있는 중이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맛있는 남자가 어딘가에 또 없는지를...

케르베로스

야만족의 습격으로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도시.

그 남자는 두 마리의 사냥개와 함께 사랑하는 고향을 지키고 있었다.

고향을 지킬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항상 그의 마음은 만족스러웠다.

그러던 어느날 도시에 유행성 질병이 창궐하였다.

절망적인 질병의 공포로 인해 사람들은 고향을 떠났고, 빠른 속도로 도시는 활기를 잃어만 갔다.

"고향을 지킨다."

남자는 그 목적 때문에 떠나려는 사람들을 성벽 안으로 가두게 된다.

유행성 질병으로 시체가 여기저기 널려있는 도시의 괴상한 모습도 광기의 남자에게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던 것이다.

어느날 밤 야만족의 습격 속에 남자는 뒤에서 찔러 오는 창에 당하고 말았다.

그를 찔렀던 것은 남자의 횡포에 참다 못한 도시의 주민들이었다.

죽음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남자는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된다.

그 소리에 따라 그는 가장 '중요한 것' 을 바치게 된다.

그것은 지금까지 지켜왔던 주민들의 생명.

슬픈 절규가 울려퍼진 후, 그곳에는 애견과 합체된 괴물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지금도 이 세계 어딘가에 그 도시는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도시는 들어갈 수는 있어도 나올 수는 없다고 전해진다.

출처 : http://www.jp.playstation.com/scej/title/soulsacri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