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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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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9-10-16 11:15:20 | 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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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동호회에서 알던 동생의 체험담입니다.

대학생인 동생은 의형제처럼 지내던 동네 형이 장가가고 거의 2년 만에 초대하여 처음으로 형님네 신혼집을 찾았습니다. 학업 때문에 급히 결혼식을 치룬 형인데, 아주 싸게 매물로 나온 뾰족지붕의 2층 양옥을 요행히 구해서 처랑 신혼 재미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초대를 받고 방문 했을 때, 형님의 집 마당에서 혼자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빨간 원피스 차림의 여자애를 보았습니다. 그 아이는 캔디머리를 하였고 매듭에는 앙증맞은 방울이 달려있어 움직일 때마다 딸랑 딸랑 소리가 났습니다. 장가간 지 2년이라지만 애를 보면 적어도 3~4살은 먹어 보였습니다.

뭐 대수롭지 않게 형님의 조카로 생각했습니다.
형님 내외의 안내를 받으며 좁고 긴 마루를 지나는데 아까 밖에서 본 여자애가 어느새 먼저 들어와 저만치 마루 끝에서 장난감 배구공 같은 걸 쥐고 동생을 빤히 바라보았습니다.

'쌍둥이인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갔습니다. 멀리서 왔다고 형수님이 준비한 갖가지 음식을 먹으며 형님내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동생이 형수의 얼굴을 바라보니 어딘지 모르게 얼굴이 창백하고 수심이 있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도중 형수는 피곤하다며 먼저 방으로 들어갔고, 언제부터 있었는지 캔디 머리에 원피스 차림의 여자애가 형수의 뒤를 따라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끝까지 남아서 술을 마시던 형님에게 저 꼬마가 누군가 물으니 형님은 이미 술이 제법 된 상태인지라 횡설수설 했습니다.

술자리 파하고 형님 이층 빈방에 하루 자고 다음날 가기로 되었습니다. 너무 술을 많이 마신지라 밤에 자다가 깨어 오줌보를 붙들고 아래층 화장실에서 시원 하게 볼일을 보고 나오는데. 형님내외가 자는 방에서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여긴 내 자리야! 내가 들어 갈거야!"

이런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려왔습니다. 예의가 아닌 걸 알지만 호기심에 문을 살짝 열어보니 작은 수면등이 커져있고 형님은 잠옷 차림에 침대 옆 의자에 앉아서 뭔가 큰 고민이 있는지 수심 가득한 얼굴로 줄담배를 피워댔습니다.

그리고 침대엔 형수가 곤하게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피스의 캔디머리 꼬마 여자애가 침대 위에서 형수의 아랫배를 문지르고 있었습니다.

"여긴 내 자리야! 내가 들어 갈거야!"

같은 말만 되풀이 하다가 훔쳐보던 동생과 눈길이 딱 마주쳤고, 순간 여자애는 연기처럼 증발하듯이 사라졌습니다.

동생은 기겁하여 뒤로 자빠져 2층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날이 밝는 대로 형님께 집에 올 때부터 본 여자애와 간밤에 본 것을 이야기 하니 형님이 깜짝 놀라더라는 것.

형님내외는 애당초 그 꼬마 애의 존재는 알지도 못했고, 형님의 꿈에 밤마다 나타나 꿈자리 사납게 만드는 꼬마 애랑 인상착의가 비슷했다고 합니다.

요즘 형수님이 애만 들어서면 자꾸 유산이 돼서 걱정이라고 하시던데, 혹시 그 꼬마가 형님내외를 부모로 여기고 자신이 대신 태어나기를 빌었던 게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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