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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장맹하의 술자리
소가라 | L:0/A:0 | LV23 | Ex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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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9-06-06 05:56:48 | 9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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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

 

건장한 세 남자가 술자리를 벌이고 있었다. 두현파의 3대장 장동욱, 하종화, 맹수현이었다. 세 사람은 나름대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니, 두 사람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수현이 동욱에게 말을 걸면 동욱이 대답하는 식이었다.

 

"동욱 형님. 제가 회장님으로 피규어 만들고 있어요."

 

"피규어? 이쯤되면 소름 끼치는 군. 적당히 좀 하는 게 어때?"

 

"흠흠. 이게 만들다 보니까 느낀 건데 회장님은 참..."

 

종화는 수현, 동욱이 떠들던 말던 무시하고 혼자 담담하게 술잔에 술을 따라서 마셨다. 분명 같은 공간에 있는 세 사람이었지만 어째 종화만 따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역시 종화 형님... 주변을 신경 쓰시지 않고 오로지 본인만의 길을 걷는 한 마리 늑대 같은 분이야.'

희수는 종화의 근처에 서서 종화를 구경하며, 감탄하고 있었다.

 

'저쪽 얘기에 끼고 싶은데... 타이밍을 놓쳐버렸군.'

희수의 사심이 잔뜩 담긴 해석과는 달리, 종화는 내심 수현, 동욱과 친해지고 싶었지만 대화에 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종화는 옆에서 희수가 자길 경외심에 찬 눈으로 바라보고 있고 가오도 있으니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고독을 즐기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종화 형님. 혹시 피규어 좋아하세요? 아니면 다키마쿠라라던가. 제가 회장님 사진이 붙은 베개도 만들었는데 이게..."

 

"그만해라 수현아. 너 많이 취했어."

"하종화. 혼술하러 왔냐? 왜 혼자 그러고 있어?"

수현이 그런 종화가 신경 쓰였는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종화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동욱이 수현의 입을 틀어막았고 종화에게 말했다.

 

"신경 쓰게 만드려는 건 아냐. 난 혼자 마시는 게 편해."

종화가 수현이 말을 걸어주자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지만 곧바로 무표정으로 돌아와 표정 관리했다. 종화는 이 기회에 대화에 끼려고 했으나 동욱의 말투가 왠지 모르게 띠겁다고 느껴져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말았다.

 

"맘대로 해라."

"그나저나 회장님을 모셔왔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군. 저번에 일월에서 회장님께 진미를 대접한 후로는 한 번도 회장님과 식사하지 못했어."

 

"...회장님은 바쁘신 걸로 안다만."

 

"그래도 이런 자리에 회장님이 빠지면 쓰나. 아 하긴 어차피 하종화 넌 회장님께 관심도 없어서"

"회장님이 오시던 말던 상관 없겠지."

종화가 끝까지 시크한 척하며 짧게 대답했고 동욱이 대답했다. 종화는 동욱의 말에 가시가 있는 느낌이라고 생각했지만 애써 표정 관리를 계속했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관심이 없는 게 아니다. 회장님은 굳이 우리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될만큼 강하신 분이니, 난 그저 회장님을 멀리서 지켜보는 것 뿐이야."

"그런데 장대표 자네는 의외의 기질이 있군. 자식을 치맛바람 속에 키우는 엄마 같은 기질 말이야."

종화가 또박또박 동욱의 말에 반박했고 독설까지 했다.

 

"하! 너도 의외의 기질이 있군. 예의 있는 인간인줄 알았는데 싸1가지가 없어."

"내가 치맛바람이다? 그럼 내가 치맛바람이라도 활용해서 지금의 회장님을 만들 동안, 넌 뭘 했지?"

동욱이 기가 찬 듯한 반응을 했다.

 

"ㅇㅇ 그런 듯."

종화 역시 내심 열이 잔뜩 올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표정을 유지했다. 그는 무심하게 대답한 후 술을 계속 마셨다.

 

"그리고 네가 왜 한국최고의 칼잡이지? 김민규한테 털렸잖아. 난 김민규 따위는 한 손으로 이겼다. 개패듯이 패버렸지."

동욱은 종화가 도발을 무시하자, 다른 걸로 시비 털기 시작했다. 조폭 종특답게 동욱은 되도 않는 구라를 치면서 후까시를 잡았다.

 

"..."

종화는 허언증 환자보다 못한 취급을 당하자 이젠 참을 수 없는지 서서히 포커페이스가 무너져 내렸다.

 

쾅!

분위기가 과격해지자 결국 주먹 싸움이 시작 되었다. 동욱이 종화에게 선공을 날렸고 종화의 면상에 주먹이 박혔다. 종화의 포커페이스가 완전히 무너졌고 그는 정색을 하고 동욱을 노려보았다.

 

"하종화 솔직히 나이 속였지"

"네가 나랑 동갑이라고?"

동욱이 종화의 얼굴을 가지고 욕했다.

 

쉬익-! 쨍그랑!

 

"나와라. 승부다."

종화가 소주잔을 집어던지면서 말했다. 소주잔이 동욱의 옆에 명중했고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왜들 그러십니까 형님들 ㅎㅎ;;"

수현이 휴대폰으로 정우의 사진을 보며 헤헤거리다가 뒤늦게 싸해진 분위기를 눈치 챘다. 그는 중간에서 개당황했다.

 

"엑스트라는 빠져라."

동욱과 종화가 동시에 말했다.

 

팡-!

수현이 각성했고 곧바로 손으로 장풍을 날렸다. 드래곤볼이 따로 없었다.

 

부웅-! 우당탕!

동욱, 종화가 장풍에 맞고 날라가 일월 앞마당으로 나가 떨어졌다.

 

"형님들 혹시 나선환이라고 아십니까"

수현이 두 손을 공모양처럼 돌리면서 물었다.

 

끼익-

 

"님들 뭐해염?"

그 와중에 정우가 일월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 때 정우의 뒤에서 민규가 조용하게

 

"내가 전국최강이다..."

 

하고는 튀었다.

 

"야 저 새끼 잡아!"

동욱이 민규의 뒷모습을 보면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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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모냐 2019-06-06 19:24:42
재밌네 이전글도 그렇고 그냥 작중에나왔던일만 나오게끔하고 동욱이속마음만 내주면 더꿀잼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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