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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는 우리에게∼ - 김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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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는 우리에게∼
                                                                 -김소월-

 

 


나는 꿈꾸었노라, 동무들과 내가 가즈런히

벌가의 하루 일을 다 마치고

석양에 마을로 돌아오는 꿈을,

즐거이, 꿈 가운데.

 

그러나 집 잃은 내 몸이여,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땅이 있었더면!

이처럼 떠돌으랴, 아침에 저물손에

새라새롭은 탄식을 얻으면서.

 

동이랴, 남북이랴,

내 몸은 떠나가니, 볼지어다,

희망의 반짝임은, 별빛의 아득임은,

물결뿐 떠올라라, 가슴에 팔다리에.

 

그러나 어쩌면 황송한 이 심정을! 날로 나날이 내 앞에는

자칫 가늘은 길이 이어가라. 나는 나아가리라.

 

한 걸음, 또 한 걸음. 보이는 산비탈엔

온 새벽 동무들 저 저 혼자… 산경(山耕)을 김매이는.

 

 

 

 

 

                   - <진달래꽃>(1924) -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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