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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바다에서 - 박재삼
조커 | L:45/A:549 | LV292 | Ex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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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바다에서
                                                               - 박재삼 -

 

 


누님의 치맛살 곁에 앉아

누님의 슬픔을 나누지 못하는 심심한 때는

골목을 빠져 나와 바닷가에 서자.

 

비로소 가슴 울렁이고

눈에 눈물 어리어

차라리 저 달빛 받아

반짝이는 밤바다의 질정(質定)할 수 없는 

괴로운 꽃비늘을 닮아야 하리.

천하에 많은 할 말이, 천상의 많은 별들의 반짝임처럼

바다의 밤물결되어 찬란해야 하리.

아니 아파야 아파야 하리.

 

이윽고 누님은 섬이 떠 있듯이

그렇게 잠들리.

그 때 나는 섬가에 부딪치는 물결처럼 누님의 치맛살에 얼굴을 묻고

가늘고 먼 울음을 울음을,

 

 

 

울음 울리라.

 

                      - <춘향이 마음>(1962) -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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