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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부근 - 김광균
에리리 | L:60/A:454 | LV180 | Ex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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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9-12-23 00:01:02 | 3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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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로 만든 달이 하나 수면(水面) 위에 떨어지고

부서지는 얼음 소래가

날카로운 호적(呼笛)같이 옷소매에 스며든다.

 

해맑은 밤바람이 이마에 나리는

여울가 모래밭에 홀로 거닐면

노을에 빛나는 은모래같이

 

호수는 한 포기 화려한 꽃밭이 되고

여윈 추억(追憶)의 가지가지엔

조각난 빙설(氷雪)이 눈부신 빛을 발하다.

 

 

                              Ⅱ

 

낡은 고향의 허리띠같이

강물은 길―게 얼어붙고

 

차창(車窓)에 서리는 황혼 저 머얼리

노을은

나어린 향수(鄕愁)처럼 희미한 날개를 펴고 있다.

 

                               

 

앙상한 잡목림(雜木林) 사이로

한낮이 겨운 하늘이 투명한 기폭(旗幅)을 떨어뜨리고

 

푸른 옷을 입은 송아지가 한 마리

조그만 그림자를 바람에 나부끼며

서글픈 얼굴을 하고 논둑 위에 서 있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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