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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대하여 - 신경림
에리리 | L:60/A:454 | LV178 | Ex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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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9-12-14 00:14:17 | 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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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스몄다가 뿌리를 타고 올라가 너는

나무에 잎을 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때로는 땅갗을 뚫고 솟거나 산기슭을 굽돌아

샘이나 개울이 되어 사람을 모아 마을을 만들고

먼 데 사람까지를 불러 저자를 이루기도 하지만

그러다가도 심술이 나면 무리지어 몰려다니며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으로 물고 할퀴어

나무들 줄줄 피 흘리고 상처 나게 만들고 더러는

아예 뿌리째 뽑아 들판에 메다꽂는다.

마을과 저자를 성난 발길질로 허물고

두려워 떠는 사람들을 거친 언덕에 내팽개친다.

하룻밤 새 마음이 가라앉아 다시 나무들 열매 맺고

사람들 새로 마을을 만들게 하는 너를 보고

사람들은 하지만 네가 자기들 편이라고 생각한다.

너를 좇아 만들고 허물고 다시 만들면서

너보다도 더 사나운 발길질과 주먹질로 할퀴고 간

역사까지도 끝내는 자기들 편이라고 생각한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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