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 기대 친구 손 붙들고
토한 뒤 눈물 닦고 코풀고 나서
우러른 잿빛 하늘
무화과 한 그루가 그마저 가려섰다.
이봐
내겐 꽃시절이 없었어
꽃 없이 바로 열매 맺는 게
그게 무화과 아닌가.
어떤가.
친구는 손 뽑아 등 다스려 주며
이것봐
열매 속에서 속꽃 피는 게
그게 무화가 아닌가.
어떤가.
일어나 둘이서 검은 개굴창가 따라
비틀거리며 걷는다.
검은 도둑괭이 하나가 날쌔게
개굴창을 가로지른다.
무화과 - 김지하 |
에리리
| L:60/A:454 | LV177
| Exp.28% 1,028/3,550
|
돌담 기대 친구 손 붙들고
토한 뒤 눈물 닦고 코풀고 나서
우러른 잿빛 하늘
무화과 한 그루가 그마저 가려섰다.
이봐
내겐 꽃시절이 없었어
꽃 없이 바로 열매 맺는 게
그게 무화과 아닌가.
어떤가.
친구는 손 뽑아 등 다스려 주며
이것봐
열매 속에서 속꽃 피는 게
그게 무화가 아닌가.
어떤가.
일어나 둘이서 검은 개굴창가 따라
비틀거리며 걷는다.
검은 도둑괭이 하나가 날쌔게
개굴창을 가로지른다.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