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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강 무정 - 조지훈
에리리 | L:60/A:454 | LV170 | Ex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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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9-11-04 22:08:47 | 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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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平壤)을 찾아 와도 평양성엔 사람이 없다.

 

대동강 언덕길에는 왕닷새 베치마 적삼에 소식(蘇式)* 장총을 메고 잡혀 오는 여자 빨치산이 하나.

 

스탈린 거리 잎 지는 가로수 밑에 앉아 외로운 나그네처럼 갈 곳이 없다.

 

십년 전 옛날 평원선(平元線) 철로 닦을 무렵, 내 원산(元山)에서 길 떠나 양덕(陽德) 순천(順川)을 거쳐 걸어서 평양에 왔더니라.

 

주머니에 남은 돈은 단돈 십이 전(十二錢), 냉면 쟁반 한 그릇 못 먹고 쓸쓸히 웃으며 떠났더니라.

 

돈 없이는 다시 안 오리라던 그 평양을 오늘에 또 내가 왔다 평양을, 내 왜 왔노.

 

대동문(大同門) 다락에 올라 흐르는 물을 본다. 패강 무정(浿江無情) 십 년 뒤 오늘! 아, 가는 자 이 같고나, 서울 최후의 날이 이 같았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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