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 다크모드
 | 로그인유지
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에리리 | L:60/A:454 | LV168 | Exp.55%
1,879/3,370
| 0-0 | 2019-10-26 23:14:04 | 71 |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찾추가 규칙 숨덕설정 글15/댓글2
[시 문학] 목계장터 - 신경림
에리리 | 2019-10-27 [ 90 / 0-0 ]
[시 문학] 민간인 - 김종삼
에리리 | 2019-10-27 [ 79 / 0-0 ]
[시 문학] 참회록 - 윤동주
사쿠야 | 2019-10-27 [ 96 / 0-0 ]
[시 문학] 봄 - 윤동주
사쿠야 | 2019-10-27 [ 105 / 0-0 ]
[시 문학]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사쿠야 | 2019-10-27 [ 84 / 0-0 ]
[시 문학] 내 마음 아실 이 - 김영랑
에리리 | 2019-10-26 [ 92 / 0-0 ]
[시 문학] 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에리리 | 2019-10-26 [ 71 / 0-0 ]
[시 문학] 위독 - 이승훈
에리리 | 2019-10-26 [ 79 / 0-0 ]
[시 문학] 대바람 소리 - 신석정
크리스 | 2019-10-26 [ 194 / 0-0 ]
[시 문학] 분수 - 여상현
크리스 | 2019-10-26 [ 135 / 0-0 ]
[시 문학] 봄날 - 여상현
크리스 | 2019-10-26 [ 89 / 0-0 ]
[시 문학] 대추-장석주
멜트릴리스 | 2019-10-26 [ 95 / 0-0 ]
[시 문학] 흐르는 거리 - 윤동주
사쿠야 | 2019-10-26 [ 184 / 0-0 ]
[시 문학] 사랑스런 추억 - 윤동주
사쿠야 | 2019-10-26 [ 101 / 0-0 ]
[시 문학] 흰 그림자 - 윤동주
사쿠야 | 2019-10-26 [ 193 / 0-0 ]
[시 문학] 목욕탕 2-정이향
멜트릴리스 | 2019-10-26 [ 88 / 0-0 ]
[시 문학] 하루의 인상-송태한
멜트릴리스 | 2019-10-26 [ 126 / 0-0 ]
[시 문학]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크리스 | 2019-10-25 [ 318 / 0-0 ]
[시 문학] 이 세상에 아이들이 없다면 - 안도현
크리스 | 2019-10-25 [ 132 / 0-0 ]
[시 문학] 겨울 밤에 시 쓰기 - 안도현
크리스 | 2019-10-25 [ 128 / 0-0 ]
      
<<
<
306
307
308
309
310
>
>>
enFree
공지/이벤 | 다크모드 | 건의사항 | 이미지신고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PC버전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