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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시
크리스 | L:57/A:444 | LV157 | Ex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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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9-08-28 08:14:56 |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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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시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處女)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

 

만리(萬里)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푸시시 불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人跡)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

 

* 감상 : 물이 되어 만난다는 것은 불같이 서로 다투던 욕심과 미움을 버리고 만난다는 것이 . 쉽게 합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사이가 되어 처녀같이 순수의 바다에서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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