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이던 최고 원형이던 결국은 그 스펙의 핵심적인 부분은 '실버 키의 관문을 지나서'임.
실버 키의 관문을 지나서를 제외하면 원형도 최고 원형도 그 스펙이 없어짐.
따라서 나는 '실버 키의 관문을 지나서'의 내용을 매우 간단하게 요약하겠음.
https://www.hplovecraft.com/writings/texts/fiction/tgsk.aspx
1. 주인공 랜돌프 카터가 요그 소토스의 화신과 만나게 됨. (움라트 앗 타월)
2. 화신은 카터를 부추겨서 어떤 마법을 쓰라고 꼬드김.
3. 꼬드김에 넘어간 카터는 결국 속아서 그 마법쓰고 외계인한테 몸을 뺏겨버림.
4. 그리고 탈출 가능성을 말하며 소설이 끝남.
종합하면 카터가 요그 소토스한테 속아서 인생 조지는 내용임.
자, 요그 소토스가 랜돌프 카터를 꼬드기는 과정에서 보여준게 원형과 최고 원형임.
그리고 최고 원형은 곧 카터의 원형이라는 식으로 꼬드긴거임.
['파동이 전하기를, 제한된 차원에서 사는 존재의 가계와 개개인의 성장은 차원 외부 공간에 있는 하나의 근원적이고 영원한 존재에게서 비롯된다고 했다. 아들, 아버지, 할아버지 같은 개인과 영아, 유아, 소년, 성인같은 성장 단계는 근원적이고 영원한 하나의 존재가 끝없이 변화하는 과정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변화를 가져오는 원인은 근원적인 존재를 분리한 의식의 단면에서 일어나는 변이였다. 모든 시대에 존재하는 랜돌프 카터, 즉 랜돌프 카터와 그 조상, 인류 이전의 인간, 지구와 지구 생성 이전의 존재 등등 이 모든 것들은 시공을 초월한 하나의 절대적이고 영원한 '카터'의 일면에 불과했다. 영원한 원형을 매번 잘라낼때마다 생기는 의식의 단면에 의해서만 존재의 구분이 가능하다.'
'파동이 떨리면서, 원형의 존재들은 '절대의 심연'에서 사는 자들인데, 형체가 없고 설명할 길이 없어서 낮은 차원의 세계에서는 소수의 몽상가만이 추측할수 있다고 말했다. 정신의 존재가 파동으로 알려준 바에 따르면, 그 중에서 핵심은 존재 자체로서····. 카터 자신의 원형이라고 했다.
카터의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우주의 비밀에 대한 선조들의 금기는 최고 원형에서 파생된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모든 세계의 위대한 마법사, 위대한 사상가, 위대한 예술가는 모두 '그것'의 일부분이다.']
여기서 발상의 전환을 해봐.
이게 기존처럼 카터보다 우월한 최고 원형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최고 원형'인' 카터를 의미한단 생각이 안드냐?
요그 소토스가 카터를 꼬드기기 위해 카터를 마치 원형 중의 원형인 것처럼 환상을 보여준거임.
브게이들이 이걸 반박할때 나올 근거는 바로 이거일 거임.
[충격 때문에 카터의 분신은 개성을 말살당했다는 공포마저 잊었다. 무수한 존재와 자아가 '하나 속의 전체'이자 '전체 속의 하나'였다.하나의 시공간에 있는 사물뿐 아니라, 완벽하게 진화된 어느 존재의 본질과도 결합된 느낌이었다. 그 완벽한 존재는 상상과 수학적 계산을 초월했기에 그 정체를 알 수 없었다. 그것은 지구의 일부 비밀 의식에서 조심스럽게 전해지고, 여러가지 신의 이름으로 불리었다는 요그-소토스 일지도 몰랐다. 유고스라는 곳의 갑각류 종족이 요그-소토스를 초월자로 숭배했다. 두뇌가 나선형의 수증기 형태로 이루어진 그 갑각류들은 해독할수 없는 표식을 통해서 요그-소토스를 알아본다고 했다. 그러나 카터는 그 같은 생각들이 얼마나 하찮고 단편적인 것인지 깨달았다.]
근데 문제는 이 문장이 가장 큰 근거, 가장 확실한 근거 같은게 아니라 '유일한' 근거라는 거임.
나는 저 '그 같은 생각들이 얼마나 하찮고 단편적인 것인지 깨달았다'는 문장을 맥락상 바로 전술한 지상 존재들이 숭배하는 요그 소토스의 모습이 얼마나 의미없는지 깨닫는 서술로 본다.
이 랜돌프 카터가 나오는 드림랜드 작품군들 중 특히 실버키의 관문을 지나서는 난해한 서술로 말들이 많은데, 러브크래프트 위키나 해외 팬덤에서도 카터가 본 환상이나 최고 원형 = 요그 소토스로 보지 최고원형이라는 존재가 따로 있어서 최고 원형>요그 소토스로 보진 않는다.
(아예 환상으로 해석하지 않는 경우) 원형을 아우터 갓들로 보는 것은 저쪽도 배위와 유사하지만, 최고 원형은 요그 소토스와 완전히 유사한 속성을 가졌기에 카터가 아닌 요그 소토스 그 자체로도 해석하긴 한다.
꺼무위키에서 요그 소토스 문서에 나온 내용이긴 한데 봐라.
6권 134쪽이라면 이 내용은 '보손'에 요그 소토스를 설명할 때 나오는 건데 실버키의 관문을 찾아서에 나온 기존 스펙글의 내용과 거의 동일하지 않나?
따라서 크툴루 신화의 스펙은 요그 소토스가 타 아우터 갓들을 초월한 high 1-a나 0으로 보거나. 전부 환상으로 쳐서 아예 원형과 최고 원형 항목을 없애야 한다.
더하여 아자토스는 이 '실버키의 관문을 지나서'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요그 소토스와 아자토스간의 우위는 불분명 하다고 본다.
작가가 아자토스를 세계관 최강자로 정해두었을 수는 있으나, 아자토스라는 제목의 단편이 완성되기도 전에 작가가 고인이 된 바람에 이제는 영원히 불확실해졌다.
아자토스는 unknown으로 두거나 관점에 따라 요그 소토스와 같은 티어에 두는것이 옳을듯.
카터의 자만심을 부추겨 마법을 쓰게 하기 위해 '카터가 마치 최고 원형이라는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요그 소토스가 그에게 환상을 보여준 것에 불과하다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