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산과 짧은 감상문
사실상 투표가 강제 불발되면서,
원래부터 투표없이 제가 고르기로 했던 치킨(MVP, 대상)뿐만 아니라 버거(금상)까지 직접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결과 및 사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티어(tear)상 (=대상): GOHKJNMC
필력상: GOHKJNMC
킹메이커상: 반도의서민
사유는 짧게 쓰겠습니다.
티어상: 만화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견이 있겠습니까.
필력상: 예정과 달리 투표가 아니므로 단순 필력의 우열로 정한것이 아니며 제 기준임을 명확히 밝힙니다. (진쪽은 기분 나쁘잖아요...)
둘다 글들을 유심히 봤고, 제 나름의 기준을 근거로 공정히 평가했다 자부합니다.
그 기준 중 가장 큰 근거로 작용한 것은 바로 "작품을 모르는 사람도 이해가 가게 썼는가?"
이것은 이벤트 시작부터 언급됐던 내용이며, 해리포터와 유희왕 둘 다 '잘 모르는 입장'에서 친절하게 느껴진 쪽을 택했습니다.
킹메이커상: 그럼에도 신비한 좆물사전 대신 유희왕 고로시 쪽이 똥작이라 생각한 '제 나름의' 이유를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어쨌든 글로만 보고 말하는 '만안분' 입장에서, 동물사전의 설정 자체는 나름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두분 다 작품 외적인 처참한 기록(흥행성적, 카드 판매)을 추가 근거로 가져오셨는데, 이 부분은 솔직히 둘이 비슷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그나마' 동물사전 쪽을 들어준 이유는 끊을 때 끊었다는 것입니다..
유희왕 쪽은 전작들의 이름에 먹칠하는 게... 제가 아는 선에선 마법천자문이 생각나더군요.
- 후기
ㄴ 서론: 유입새끼임
저는 브게 출신이 아니며, 활동 빈도도 적은 편입니다.
예전에는 티어표나 우주권 등의 문화가 이해가 안갔고, 일침 날리는 척 브게를 욕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나가 병..."
한국말은 끝까지 ㅇㅋ?
제가 브게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존중을 배우게 된 계기가 바로 브리미어 리그였습니다.
하나의 인터넷 문화로서의 가치를 보았고 진짜 망해가는 게시판이 카이도vs아크를 기점으로 살아난 게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좋은 분을 보면서 저도 원래의 관습을 존중하며 적응하려 노력했습니다.
ㄴ 본론: 본인의 커뮤 철학(?)
그러나 그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가 "만화를 안보기" 때문입니다.
보는 만화가 외지주 원피스가 끝인데 무슨 대화가 가능하겠습니까?
이벤트 권고사항 중 하나였던 "작품을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설명되게 하라"도 이런 이유에서였던 듯합니다.
저는 처음 유입됐을 그때처럼의 "재미"를 원했고, 저뿐만이 아닌 보는 모든 이들의 재미를 원했습니다.
리그 자체가 권태기가 찾아온 듯 했고, 딱 외지좆에 현타오고 있던 쯤에
장난으로 써본 '작품성 대결' 글에서 영감을 얻고
마침 11월 리그가 불발되면서 어찌저찌 간이 이벤트 진행권을 받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벤트는 좆망했지만
제 커뮤 철학은 여기서 말하고 싶습니다.
"커뮤는 재밌어야 합니다."
ㄴ 결론: 좆망과 분석
저도 굉장히 당황스러운 결과였으며
참여의사를 미리 밝혔던 두 분의 글은 훌륭했으나
브게식 개싸움을 보고싶던 의도는 철저히 실패했습니다.
단순히 사람이 적어서라고 자위하는 건 옳지 못하다 생각합니다.
이 조악한 분석을 통해 다음 리그들을 비롯한 많은 이벤트의 반면교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전통과 혁신 사이의 줄다리기: 본 이벤트는 지금까지 브게와의 문화와는 다소 결이 맞지 않았다 자평하며, 지나치게 '혁신'에만 치중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통'만의 고집도 고인물화와 매너리즘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그도 관심도가 적어지면 말짱 꽝이 되니 다양한 시도 자체는 좋다고 봅니다.
2. 과도한 제약조건?
그냥 글만 쓰고 개싸움을 벌이면 되는 리그와 달리
팬인증과 서포터즈 허락이 다소 진입장벽이 됐을 수도 있었을 법도 하네요.
3. 홍보의 부재
제가 직접 이벤트 독려글을 꾸준히 더 많이 썼어야 했는데, 이건 제 탓이 큽니다.
- 감사인사
폴링다무코님 상품 지원 감사드립니다.
456님 모든 이벤트글에 댓글 달아주신 거 감사드리고요.
오티티님 이벤트 규칙 피드백 감사드리고요.
마지막으로 가뭄의 단비같은 두 참가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