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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끝에는 - 목필균
순백의별 | L:60/A:585 | LV121 | Ex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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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20-07-18 05:05:48 | 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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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빛 사이를 어둠으로 채우는 길

빛 속에서 어둠으로 들어서는 길

 

사람이 다니는 길이 아닌데

사람이 걷고 있다

 

어둠의 벽을 만지며 그는 더듬더듬 가는데

차들은 눈길도 주지 않고 스쳐간다

 

어둠의 끝에

어둠에 익숙했던 눈이 더 눈부실

밝은 세상은 그를 기다리고 있을까

 

아내에게도 딸에게도

부모에게도 안기지 못하는

어느 가장의 어깨가

막막한 터널을 더듬더듬 걸어간다



그 어둠 끝에

가려졌던 빛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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