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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에 사는 바람 - 목필균
순백의별 | L:60/A:585 | LV119 | Ex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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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20-06-30 16:56:45 | 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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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슬포에 거센 바람이 몰려들면

살다가 마음으로 빚진 사람들에게

가파도 되고 마라도  된다는 곳으로

배를 띄울 수 없다

 

마라도에는

제 몸 비벼대며 우는 억새 숲에서

저 혼자 엎드려 피다지는

보랏빛 해국이

짭조롬한 해풍에 얼굴을 닦고

​ 

육지를 향해 하얗게 손짓하는

억새 숲에서 잠들다 일어서는

바람이

 

넘실대는 파도 속에서 뒤척이는

검은 속울음으로 뱃길을

열었다 닫는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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