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원한의 불씨는, 결코 꺼지지 않는다.

 

낡은 폐허 속에 주저앉아 있는 타타라의 모습. 빛을 대신하기 위함이었던지, 주변에는 몇 자루의 장작도 눈에 띄었다.
우지직 타오르는 불꽃 옆에서, 타타라는 어딘가 깊은 감회를 느끼는 듯 해보였다.

 

타타라 "호지."
타타라 "나는 기쁘다."
타타라 "오늘로 모든 것이 끝날테니까."
타타라 "형에 대한 미련도, 너에 대한 증오도."

 

타타라 "그리고.."

(아오기리 나무도.)

 

호지 "예, 모두 끝나겠죠. 당신에게는."
호지 "죽어주시죠."

 

부드럽게 손을 윗 옷 옷깃에 걸친 타타라.

 

타타라 "역시 너는 싫군."

 

코트를 벗으면서 카쿠쟈를 꺼낸다. 순식간에 온 몸이 카쿠쟈에 휩싸인다.

 

 

 

그 모습에 위축되는 수사관들.

카구네에서 몇 개의 눈이 떠오른다.

 

 

 

"..카쿠쟈라고?"

호지는 냉정하게 타타라를 응시한다.

 

호우지 "..비슷한 것 같군요."
호우지 "형과."

 

타타라 "우-지"
타타라 "호오오지"
타타라 "호~~~~지이이"

 

섬뜩한 소리를 되뇌인다.

다음 순간, 수사관들과의 거리를 일순에 좁히는 타타라.

 

타타라 "호"

수사관 "!!"

수사관 "걸렸.."

 

타타라 "─우지"

 

팔 하나로 몇 명을 묶어 일순에 목을 날린다.

제 일진을 순식간에 패퇴시킨 타타라는 성큼성큼 후방 부대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타타라 "흥."

 

아키라 "우카쿠 발사!"

 

아키라의 명령으로 일제히 사격하는 CCG.
강력한 공격이었지만, 타타라는 두 팔로 모두 막아낸다.

 

타타라의 입에서 불길이 머금어진다. 타오르는 입으로 수사관의 얼굴을 물어뜯어버리는 타타라.
순식간에 얼굴이 타오르고, 수사관은 고통에 젖은 비명을 내지른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어 화염방사기처럼 활활 타는 불길에 연이은 수사관들이 불덩이로 변해간다.

 

아키라 (고밀도 카구네 방출은 4천도를 넘는 고열이다..)
아키라 (..불길의 혀..란건가..?)

 

뭔가 불길을 간신히 막아낸 아키라. 허나 그 옆에는 수사관 하나가 잿더미가 되어버리고 있다.

 

호지 (불에 사르는 장작은..)
호지 "역시 나에 대한 복수심인가요."

 

 

 

다시 불꽃을 모으는 타타라.

 

타타라 (불의 세기는..)
타타라 (그저 내 형에 대한 마음일 뿐이다.)

 

터진 화염이 또다시 수사관들을 삼킨다.

 

(증오의 불은)
(더이상 아무것도 태울 수 없을 때까지 탄다.)

 

수사관 "으아아아"

 

아키라는 후에구치를 이용해 불꽃을 가까스로 누르고 있다.

 

아키라 "회피에 자신이 없는 자는 내 뒤에서 일단 버텨라..!"
아키라 (라고는 해도..)

 

일격에 수사관의 목을 부러뜨리고 불에 태워버리는 타타라.

 

아키라 "제발, 보여라 틈!"

 

호지 (...괜찮습니다.)
양손에 쿠인케를 장착한다.

[ 코카쿠 / A+ 이츠 ]

호지 (틈이라면 있습니다.)
호지 ([형과 마찬가지]라면.)

 

 

정면으로 뛰어드는 호지. 타타라의 품에 들어가 공격을 날린다.
허나 공격은 타타라의 오른 발을 조금 스친 것에 그친다.

 

타타라 "이제 죽어라."

 

반대로 내리친 주먹을 뒹굴뒹굴 구르며 피하는 호지.
그 뒤로 화염이 맹렬히 뒤쫓지만 가볍게 점프하여 따돌린다.

 

타타라 "..!!"

 

호지 "너무 강력한 마음은"
호지 "객관성을 뺏는 법입니다."

 

창을 닮은 쿠인케는 가드한 타타라의 팔을 뚫고 가슴에 박힌다.

 

호지 (내 중국에서의 삶(반생)은)
호지 (당신의 형 공략에 할애되었으니..)

 

팔에 쿠인케를 꽂은 채 이탈하는 호지.

 

"아키라씨! [치샤]를!"

 

아키라가 던진 쿠인케를 받는 호지.

 

호지 (치샤리엔의 마지막 생존자)
호지 (..타타라!)

"..이제 끝내자 ──"

 

[ 코카쿠 / SS , 치샤 ]

호지 (이제 그 증오의 불길에 몸을 태우지 않아도 된다.)

 

 

 

"──이"

 

순식간에 거리를 채워버린 타타라. 호지가 준비할 틈도 없이 눈 앞에 당도한다.

 

호지 (벌써..!!)

 

불꽃을 토하는 타타라. 허나 갑자기 나타난 타키자와가 그 머리를 누른다.

 

"이 - 요 - 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