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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 1
나가토유키 | L:57/A:433 | LV195 | Ex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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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21-01-16 23:51:33 | 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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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흉가에 대해 환상과 호기심이 조금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흉가에서 오프라인 정모라던가 캠프 이런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이따금씩 들기도 합니다..뭐 어디까지나 생각에만 그치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일단 흉가가 어디 위치한지도 모르고 있다 해도 함께갈 사람도 없거니와

함께 갈 사람들이 있다해도 싫기때문에 -_-;;;;(뭐지;)

 

이번 이야기는 흉가체험..

 

그것도 하룻밤 체험 이런게 아닌 흉가에서 생활했던 어느 분의 경험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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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집에서 TV를 보는데 우리나라 흉가에 대해 방영하더군요.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문득 제가 고등학교때 흉가에서 5개월정도 살면서 친구와 같이 겪었던 무섭고도 신기한

그리고 믿지 못할 이야기를 저 혼자만의 것으로 가지는게 아쉬워서 여러분과 같이 나누려고 합니다.

 

참고로 저희(저와 같이 자취한 친구)는 나주사람이 아니라 외지인이라서

그곳이 흉가인지도 모르고 살아오면서 겪은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2월 말에 부모님과 함께 나주에 와서 그 자취방을 부모님과 함께

보던 중 제 친구부모님도 아들들을 같이 자취시키자고하여 그 친구와 함께 자취를 시작하였습니다.

 

10개월에 100만원이라고 계약을 하고 살게된 집...

그리고 10개월을 다 채우지도 못하고 서둘러 짐 싸들고 죽지 않을려고 도망치 듯

다른 곳으로 이사해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는 집

 

귀신이 나오고 유체가 이탈되어 또 다른 나를 보았던,

그리고 그 후로도 계속되는 말도 안되는 정말 믿지못할 정도로 말도 되지않는 그러한 체험들...

평생 잊을 수도 없고 지울 수도 없답니다.

 

귀신이 나온다고는 상상도 할수없이 아름다운 집,

저녁 노을이 나주평야를 붉게 물들일 쯤이면 그 노을을 배경으로 위치해있는

시리도록 아름다웠던 집이었는데...

 

먼저 그 집에서 겪었던 수많은 이야기들중에서 처음 겪었던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이 사건은 제가 겪은 것이 아니라 저와 같이 자취하는 친구가 겪은 것이라서

우리가 처음 귀신을 겪은 사건으로 기억되기에 언급하려합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 나오는 이름은 모두 가명을 사용하겠습니다.

왜냐면 저는 제 친구들로부터 이글을 올려도 된다는 허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자세한 이해를 돕기 위해 그 흉가에 대해서 전반적인 설명을 하겠습니다.

 

 

때는 1994년 여름,장소는 전남 나주시 남평면 무슨 리였는데 자세한 주소는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친구와 같이 자취를 했는데 아주 멋진 2층 양옥집이었습니다.

 

마당에 잔디가 깔려있고 마당 한복판엔 작은 연못이 있었고

그 연못을 가로지를수 있는 디딤돌들이있어 그 디딤돌을 딛고 연못을 가로질러

화장실에 갈수있고 2층은 테라스가 있는 너무 좋은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렇게 큰집에서 사는건 우리뿐이었습니다.

집주인은 서울서 산다니 그렇다 치고

동네 사람들이 그런 집에서 전세로 살지 않는다는게 이상했었습니다.

 

외지인인 우리는 그 당시엔 그 집에 대해서 몰랐으니까요. 암튼 그렇게 아름다운 집이었습니다.

 

대문앞은 작은 개울이 흐르고 개울사이에 좌측으로 약 3미터 정도 떨어진 곳은 폐가였습니다.

 

그리고 집에 오려면 반드시 지나야하는 아주 큰 고목이 있는데 저는 그걸 사당나무로 보진 않습니다. 왜냐면 더운 여름 날이면 마을 사람들이 그 밑에 평상을 깔고 장기도 두고 막걸리도 마시던 곳이라서 낮에는 무섭지 않은데 밤만 되면 어찌나 을씨년스러운지...

 

우리 자취방은 안에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바깥 화장실을 써야 하는데

연못을 가로질러 화장실을 가야합니다.

 

화장실은 초등학교 화장실(남평초등학교)과 맞붙어있었고,

집을 둘러싼 벽은 초등학교 벽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우리 자취방 왼쪽으로는 초등학교 안에있는 소나무 숲 중앙의 늪지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걸 9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건 아침이되면

자취방의 작은 창문으로 햇살이 비춰오기때문입니다.

 

아침에 동쪽에서 해가 뜨면 햇살이 그 늪지의 표면에 반사되어 자취방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아침이면 작은창문을 통해 바깥을 보기가 상당히 어려워서 아직도 기억하고있나 봅니다.

 

제가 그 자취방이 마음에 들어던건 방에 굉장히 큰 창문이 책상 우측으로 나있어서

창문을 열면 소나무가지 사이에 살짝 가린 달이 너무 운치있어 그 자취방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가라해도 못감)

 

 

학교가 끝나서 밤 11시에 친구와 함께 자취방에 갈때는 언제나

그 큰집이 컴컴한 어둠 속에서 우리가 오기만을 기다려준 것 같았고,

방에 들어가 불을 켜면 그 집에 우리가 생명을 불어 넣어준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아무리 보일러를 돌려도 방이 방바닥만 따뜻하고 늘 으시시하단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어르신들이 흔히 말씀하시는 외풍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여름이 되면 괜찮아지겠지라며 여겼습니다.

 

늦봄이 되었습니다.

 

수업받을 때 땀이 주루룩 흐를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는데도 우리 자취방에만 들어가면

꼭 에어컨을 틀어놓은 것처럼 시원했습니다.

 

특히 발목아래로는 한여름에도 발이 시릴정도로 추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요일날이면 도서관에 가지않고 방에서 공부를 할정도로 엄청 시원했습니다.

 

그런데 저녁늦게 공부를 하다보면 자꾸 창문에서 누군가 날 쳐다본다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창문이 바로 책상 오른쪽에 있어서 한참 공부하다보면

기분이 이상해서 오른쪽을 쳐다보면 아무도 없고 다시 공부를 하고...

 

암튼 그렇게 늦봄이 흐르고 초여름이 왔습니다.

 

어느 토요일 새벽 친구들이 내일은 일요일이라 학교를 안가도 되니

새벽에 황소개구리 잡으러 가자고 해서 자취방 앞에있는 그 넓은 논바닥을 맨발로 뛰어다니며

1시간정도 황소개구리를 잡으러 다녔습니다.

(자취방은 토요일이면 반친구들의 아지트였습니다)

 

쌀차두로 가득히 잡아서 집으로 오던 중 장난기가 발동해서

집까지 종석이만 놔두고 뛰어가자고해서 뛰어가버렸습니다.

뒤에서 들려오던 종석이의 비명소리(주로 욕이죠 개xx들)를 뒤로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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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포함한 친구들 4명은 자취방으로 들어왔고 개구리 담은 쌀차두를 든 종석이라는 친구는

한참을 있다 후다닥 들어왔는데 이 녀석의 표정의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들고와야 할 개구리차두는 어디다 뒀는지 빈손이었고

눈이 풀린 채 들어오자마자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한참을 부들부들 떠는것입니다.

 

우리는 이 녀석이 실수로 개구리차두 끈을 놓쳐서 개구리들이 모두 도망가고 우리 볼 낯이 없어서

연기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 치고는 이 녀석의 연기가 너무 리얼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랬죠.

 

"꽃뱀아! (종석이 별명) 너 개구리담은 차두 어딨냐?"

 

그랬더니 이 녀석이 갑자기 화를 내며 그러더군요.

 

사람이 죽다살아났는데 그깟 개구리가 중요하냐고...

 

 

무슨일인가 싶어 녀석에게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종석이가 입을 열었죠.

 

그러니까 우리가 종석이 몰래 종석이 놔두고 도망가려고 할 때입니다...

 

종석이의 입장에서 한참을 논바닥에서 허리를 숙여 개구리를 잡다가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저 앞을 달려가고 있다는 것이더랍니다.

 

그래서 지는 하도 마니 당하는 일이라 이놈들이 또 장난친다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잡았던 개구리 담은 차두를 들고 혼자서 낑낑대며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 때 시간이 약 3시쯤 되었을겁니다

(엄청 무겁습니다. 황소개구리가 보통 큰게 아니니까요)

 

 

집앞 개울을 건너 사당나무 비슷한 고목밑을 지나 폐가 앞을 지나려는데...

 

(폐가에 대한 부연 설명:

이집은 초가집으로 된 흙집이었습니다.

아주 오래 사람이 살지않아서 담장도 대문도 없이 그냥 길가에서 버려져있어 방문이 보입니다.

 

근데 방문이 세개가 있는데 셋 중 하나는 문조차 없어 사람죽으면 둘둘 마는 멍석이라고하나

암튼 그걸루 꼭 발 쳐놓은것처럼 위에서부터 문턱까지 쳐져있어서 안을 보는 건 무리이고

다른 두문은 창호지가 다닥다닥 찢어져 있어 대낮에 집에 가다가 잠깐 옆눈으로 그 안을 볼수있는데도 뭔노무 방안이 대낮에도 그리 캄캄한지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암튼 그 집 마당이라 해야하나 공터라고 해야하나 그걸 지나치면 조그만 옥수수밭이 있는데

그 옥수수밭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저희 자취방 대문에 다다릅니다.)

 

그 멍석으로 가려놓은 방있죠!

 

그 멍석이 갑자기 위로 쏴~악 올라가면서

하얀 소복을 입은 할머니 한분이 아주 단아한 자태로 앉아 있더라는겁니다.

 

종석이는 원래 눈치가 느린놈입니다.

 

저같았으면 단박에 소리지르고 그 할머니 쪽은 절대 안쳐다보고 열나게 도망갔을텐데

이 븅신이 우리에게 하는 말이 멍석이 무슨 자동문처럼 쏴악 위로 올라간게 그렇게 신기하더랍니다.

 

그래서 그자리에 멈춰서 그할매를 쓱 쳐다봤는데 그니까 이넘은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겠지요

할매는 방안에 있었겠고요

 

이넘이 할매 목소리를 들었다면 당연히 저희 자취방에도 들러야하는게 정상입니다.

 

저희 부엌 창문이 그쪽으로 뚷려있고 거리도 폐가옆을 보고있으니까요.

 

근데 저희는 정말 하늘에 맹세코 절대 듣지 못했습니다.

물론 우리가 자취방에서 개구리 구워먹는다고 조금 시끄러워서 못들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 시간에 부엌에서 소금이다 뭐다 준비하던때였는데...

그 할매의 목소리를 못들은게 지금도 이해가 되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이놈이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옆을 보니까 하얀 소복입고 하얀게 샌 머리를

단정히 비녀까지 꼽아 앉은 할매가 자기쪽을 보며 가까이오라는 손짓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득 떠오르길...이집이 원래 사람이 안사는집인데~~

라고 거기까지 생각하니까 겁이 이빠이 나더라는겁니다.

 

그래서 이넘이 겁이 많아서 차마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그자리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안가니까 그 할매가 갑자기 입을열어 한다는 말이

 

"이.리.로.와"

 

것두 아주 쉰 목소리로...종석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치 숟가락으로 놋그릇 긁는 소리라고 하더군요.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이녀석이 우리가 애써 잡은 개구리차두를

그 자리에서 놓치고 자기 말로는 걍 힘이빠져서 제정신이 아니었다고하는데..

 

어쨌거나 죽어라고 뛰어서 집대문열고 자취방까지 들어왔다고 하더라구요

 

그 당시 우린 절대 안믿었죠...그 말을...

그 후의 일들이 일어나기 전까진...

 

그땐 종석이가 뻥치는거라고 믿고 겁도없이 그 시간에 또 다시 폐가앞을 지나

열나게 투덜거리며 놓친 개구리 잡으로 다시논으로 나갔습니다.

 

근데 종석이녀석...절대 집에는 혼자 남아있지 않을거라하고 다시 나가자니 무섭고

그래서 결국은 개구리 안잡고 친구들 옆에만 꼭 붙어 있더라구요

 

그때까지만 해도 이새끼 잔머리쓴다고 생각했었죠.

 

근데 그 집 정말 살벌합니다.

대낮에도 대문도 벽도 없는 그 집을 무서워서 들어갈 수가 없으니깐요

 

그 일이있고 난 후 어느토요일 밤에 친구들 다섯이모여 그 집에 한번갔다와보자 하여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는데 암튼 꽤 늦은 시간에 출발 했습니다.

 

자취방 대문 옆에있는 옥수수밭을 헤치고 너무 무서워서 한껏 소리치며 앞으로 돌격했습니다.

 

저앞에 옥수수밭의 끝이 보이고 옥수수에 가려져 안보이던 폐가의 모습이 스산하게 보일 무렵

젤 앞에서 열나게 소리지르며 폐가를 향해 달려가던 국환이가(별명 백이)

획 몸을 돌려 우리쪽으로 뛰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어 왜그러지' 라고 생각하는순간 갑자기 제 몸에 아주 기분나쁜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차가운 바람이 쉭 하고 불어왔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희 모두에게...

 

신기하게도 저희가 느낄정도의 바람이라면 옥수수들도 흔들려야하는데도

옥수수들은 흔들리지 않는데도 바람은 불어왔습니다.

 

순간 저희들도 거꾸로 집을 향해 부리나케 도망가버렸습니다.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자취방에 도착한 저희들은 서로 아무말도 없이 어버버했습니다.

 

얼마나 황당하던지...

 

그 후로 폐가 탐험은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 주가 흘렀습니다.

드디어 클라이막스와 같은 엄청난 사건하나가 저희를 향해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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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 이탈이라고 아십니까?

 

제가 그걸 겪을 당시엔 고등학교 1학년 때였구

귀신이나 이런거에 관심이 없었기에 그런 전문용어는 몰랐던 때 였습니다.

 

고작 제가 당했던게 사랑과 영혼이라는 영화에 나왔던 장면과

너무 흡사하다는것밖에는 알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제가 겪어봤기 확신합니다.

사람이 숨을 멎는 순간 제가 제몸에서 빠져 나오듯이 나올거라고 말이죠

 

그걸 죽음이라고 하겠죠

 

때는 중간고사 기간이었을것입니다.

9년이 지나서 정확한 날짜는 모르지만 시험 공부를 하면서 겪은일이라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와 종석이라는 친구는 우리학교에서 1등과 2등을 다투는 라이벌이자

같이 자취를 해야하는 룸메이트였기에 서로의 공부 방식이나, 성격,

그리고 잘하는 과목과 약한 과목 즉...적에대한 정보를 너무 많이 알고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당시 종석이가 보았다던 폐가의 할머니 귀신이야기는

친구들 사이에서 거짓말로 치부되었기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종석이와는 같은 반이었기에 하루 24시간을 매일 같이 보고 살았습니다.

 

우리는 중간고사 첫 날부터 과다경쟁에 들어갔습니다.

이넘이 잠을 자지 않으니 제가 먼저 잘 수가 없어 첫날을 날을새 며 공부를 했습니다.

 

종석이도 마찬가지였겠죠

눈을 돌리면 자신의 경쟁자가 잠 한숨안자고 시험공부하고 있으니 녀석 또한 잠을 잘 수가 없었을 터..

 

그렇게 우리는 첫날 중간고사 4과목을 치뤘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 4과목 모두 틀린 문제가 하나도 없었을 것이구요

둘째날도 그렇게 상대방이 안자고 공부하니 저도 안잘 수 밖에...

 

지금 생각하면 멍청한 짓이었지만 암튼 셋째날이 되니 정말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종석이에게 제가 먼저 제안을 하나 하였습니다.

 

"야! 꽃뱀아(종석이 별명)우리가 어제 오늘 하나도 안틀렸으니 너아니면 나 우리둘 중에

1등아니면 2등이니까 다른 아이들도 못쫒아 올 것 같으니 우리 오늘 저녁에 한사람당 30분씩만 자자"

 

그러자 종석이도 기다렸다는 듯이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울 고등학교는 중간고사나 기말 고사땐 하루에 4교시를 봅니다.

 

그래도 낮에 자면 밤에 또 졸릴까봐 안자고 새벽 2시까지 버텼습니다.

저는 책상에서 종석이는 밥상에서 공부를 하다가 제가 먼저 말을 했습니다.

 

"꽃뱀아 도저히 졸려서 안되겠다...나 30분있다가 깨워줘...

아! 그리고 너 생물 공부 오늘 할거니? 안할거면 내 가방 속에서 생물책 안빼도 되지?"

 

그러자 그넘은 모레 볼건데 왜 지금 하냐고 하면서 30분 후에 깨워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틀을 잠 한숨 못잤기에 얼마나 피곤한지 눕자마자 잠이 들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이틀을 못자 걷다가도 꾸벅 졸았는데 잘려고 누웠는데도 정신이 맑아져 오는 것이었습니다.

 

막 잠을 자려고 애쓰던 순간 아득히 먼 곳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첨엔 무슨 소리인지 몰라 더 자세히 들어보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도 없이 소리가 저에게 다가오는것 이었습니다

(이 표현이 맞나요? 아...가까워진다고 표현해야겠군요).

 

그 소리는 카세트 테입있죠. 꼭 카세트 테입이 꼬일 때 들리는 소리였습니다

그니까 뭐라고 그 소리를 말해야하나...삐지직 삐지직 하는 소리 있자나요

그 소리가 첨엔 먼 곳에서 들리더니 한 순간에 고막이 찢어질듯 크게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크던지 너무 놀라 눈을 뜨려함과 동시에 몸을 일으키려는데

눈도 몸도 어느것하나 꼼짝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답답했습니다.

 

가위눌리려나? 생각하고 움직이려 애쓰던 찰나 누가 제 머리카락을 꽉 움켜잡는 것이었습니다.

그 손힘이 어찌나 세던지 눈물이 날만큼 아팠습니다.

 

근데 머리카락을 움켜잡는게 아니라 제 머리카락을 잡고 뒤로 당기는 것이었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누워있는 사람의 머리카락을 잡고 뒤로 당기면 누워있는 사람은 어찌 되겠습니까?

 

당기는 쪽으로 끌려가겠죠?

비명을 지르며 뒤로 당겨진다고 느껴지는 순간 방 천정이 제 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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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그건 정확히 우리 자취방 천정이었습니다.

 

천장벽지의 꽃모양 하나하나까지도 제 눈에 확실히 보일만큼 천장이 제 코앞까지 다가와있었습니다.

 

참고로 우리 자취방 천장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방에서 점프를 해도 손가락이 닿지도 않을 정도로 높습니다.

 

근데 이건...

 

기분이 이상해서 몸을 돌려 아래를 봤을땐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바로 제가 누워있는것이었습니다.

 

고개를 뒤로 돌려보니 천정이었습니다.

다시 고개를 뒤로 돌려 아래를 보니 제가 누워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천장에서 붙어있는 것처럼 방 위에 떠서 누워있는 것이었습니다.

 

'캬~ 꿈 한번 생생하네 내가 나를 본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방 안의 풍경을 보니 종석이란 놈..

밥상에서 공부하는게 편하다고 말했던 놈이 제 책상에서 공부를 하는것이었습니다.

 

전 꿈을 꾸고 있는 것입니다.

도저히 현실일 수가 없는 말도 안되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잠들어 있는 제 모습을 곁에서 보고싶다는 생각과 동시에

천정에 붙어있는 제몸이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저는 제 옆에 앉아있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물끄러미 쪼그리고 앉아 지금 제가 처한 현실을 깨닫으려 노력했습니다.

잠들어 있는 제 모습을 보며 말입니다.

제 모습은 무척 평화로이 잠들어 있었고 종석이는 간간이 하품을 해가며 공부를 하고있었습니다.

 

지금 이건 뭔가 난 어떻게 된거지 내가 왜 내가 왜 나를 보고있는거지...

수많은 생각...그리고 결론은 정말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결론은 제가 죽었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엔 유체이탈이란 단어 조차 모르고있었기 기에 그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막상 제가 죽었다고 생각하니 눈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슬프지도 않았습니다.

저의 죽음을 믿고 싶지않았기에 화만 날뿐이었습니다.

 

내가 왜 죽어 나쁜 일 한번 하지 않았고 나름대로 착하게 살았는데

그리고 내 나이 이제 겨우 17인데 겨우 17밖에 살지 못했는데 ...

 

화가 났습니다.

소리를 질렀습니다.

소리를 질러 종석이에게 날 깨워주라고 말했습니다.

 

근데 이넘이 날 외면하는지 반응이 없었습니다.

계속 공부만 하고 있었습니다.

 

거리가 멀어서 내 목소리를 못들었나 싶어 종석이의 바로 옆으로가서 종석이의 귀에다 대고

 

"날 깨워줘 어서 빨리 날 깨우란 말야"

 

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아니 흐른게 아니라 내가 지금 울고 있구나라는걸 느꼈으니까요

무서웠습니다.

 

혼자 된다는게 또 이넘이 내 목소리를 못듣는다면

이제 앞으로 아무도 나의 목소릴 못듣게 되는게 아닐까 싶어서...

그리고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울었던 같습니다.

 

난 이제 어디로 가나?

 

사랑과 영혼이라는 영화를 보면 검은 것들이 스멀스멀 기어나와 죽은자의 영혼을 끌고 가던데...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녀석이 내 목소릴 못 듣는다면 흔들어서 친구의 몸을 흔들어서라도 뭔가를 전해야한다.

 

 

이 상황을...

 

 

그리고 그 친구의 어깨에 손을 얹는 순간 마치 허공을 가르는 것처럼

허무하게 친구의 몸을 뚷는 것이었습니다.

미친듯이 그 친구를 향해 팔을 휘둘러 보았지만 그냥 뚷고 지나는 것이었습니다.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만지지도 못하고 그제서야 전 저의 죽음을 사실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친구 옆에 고개를 숙이고 서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방을 떠나면 안된다는 생각에 몸을 돌려

전기밥솥이 있는 구석으로 가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내눈에 보이게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책상 위에 펼쳐진 생물책!!!

 

이 씹새퀴..

나한테는 생물공부 안한다고 해놓고는 지는 벌써 오늘 셤볼 과목 다해놓구

벌써 내일 볼 생물 공부를 하고 있다니...

 

절 속인 것이었습니다.

 

나쁜새퀴 배신자 그니깐 넌 친구들이 놀리는거야!!

 

지금도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경쟁자의 심리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쇄이가 어디까지 했는지 궁금해 이넘 뒤로 돌아가보았습니다.

저도 참 대책이 없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멍청하다고 해야하나

 

그 상황에서...;;;

 

 

종석이 뒤에서 제가 본건 이놈이 내 책으로 공부를 하고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밤 12시가 넘었으므로 어제죠..

 

어제 셤 때 문제 다 풀고 이넘은 시험 끝날때까지 자기 답안지 가리고 잠을 잤는데

그 때 감독 선생님이 생물선생님이라서 모래 자기과목 나오니까 힌트 갈켜준다고 해서

정리해논 걸 이넘이 나 몰래 훔쳐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그 분노, 그 배신감이란...

더욱 가까이 가서 보았습니다.

 

이자식 미토콘트리아의 확대 그림을 보며 (고1 생물책입니다. 지금은 맞을라나?)

제가 그림 옆에 적어놓은 것들을 자기 책에 옮겨적고 있었습니다.

이런 나쁜놈 -_-

 

그런데 전 죽은 것이었습니다.

이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공부도 할 수 없을 것이고 친구들과 운동도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나에게 닥쳐올 일들을 생각했습니다.

전설의 고향에 나온 것같이 저승사자가 와서 데리고 가려나

라는 그런 생각 방향감각과 거리감이 없어진 것 같았습니다.

 

어느 곳이든 제가 마음 먹은 곳은 갈 수 있는 그런 믿음이라고 할까요

순식간에 천장에 붙었다가 다시 내려왔다하는게 너무 신기하고 잼있기도 해서

그렇게 한참을 천장과 방바닥사이를 내려왔다 올라갔다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변치 않은건 이 방을 떠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밖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밖엔 폐가도 있고...

 

웃기지만 영이 된 제가 얼마전에 종석이가 봤다던 그 할매귀신이 정말 있을까봐

무서워서 못나갔다고 보는게 더 정확할 것입니다.

 

제 생각엔 그렇게 한참을 방 안을 돌아다녔던 것 같은데

저승사자나 천사나 그 어떤것도 날 데리러 안오는 것입니다.

 

순간

 

'어 이러다 귀신이 되는건가..종석이 녀석이 그렇게도 무서버하던 귀신...'

 

밥솥이 있는 구석으로 가서 그 곳에 쭈그리고 앉아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왜 죽어야 하는지 병에 걸려 죽는것도 아니고 사고로 죽는것도 아닌데 내가 왜...

 

그렇다면 난 죽을 이유가 없다 그래 난 죽을 이유가 없는거야 그리고

살고 싶음에 제가 할수있는 모든 걸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자연히 기도를 했습니다.

(당시엔 열렬한 크리스챤이라서...지금은 전혀아니지만)

 

 

분하고 이렇게 죽기엔 너무 억울하고 아직 꽃피지 못한 젊음이기에

나에게 나의 일을 다하게끔 시간을 주시고 그때 날 부르시라는 뭐 그런 내용이었던 같습니다.

정말 살고싶어서 열심히 기도 했던 것같습니다.

 

그리고 기도의 마지막 어구인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였나이다"

 

라는 말을 마친 순간 저에게 제가 죽던 상황과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 당시의 용어..지금은 유체이탈이라고 합니다)

 

 

아득히 먼곳에서 들려오던 테이프 꼬이는 삐지직삐지직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오고

나중엔 마치 고막을 찢어버릴정도로 크게 들려오더니 다른게 있다면 누군가 제 머리카락을 잡는데

이번에는 고통이 느껴지지 않게 부드럽게 잡은것같습니다.

 

그리고 제영혼이 천장에 붙어 이동하다가 그 손이 잡아당기는대로 머리부터 거꾸로 내려갔습니다.

 

어떻게 확실히 기억하냐면 제가 그때 두눈을 부릅뜨고 도대체 누가 나에게 이런짓을 하는지 귀신인지 뭔지 함 보고싶어서 눈을 뜨고 있었는데 모든 사물이 거꾸러 보이는가운데 제가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벽에 걸려있는 옷이며 저쪽 구석에 있는 밥솥과 라디오 등등이 거꾸러 보였으니까요

 

근데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제 머리카락을 잡고 있는 존재를 볼 수가없었습니다.

걍 아무것도 안보이더라구요...발이 천장을 향해있는 가운데 전 아래로 내려가고있었습니다.

 

그리곤 그 손은 거꾸로 물구나무선 제 영혼의 머리와 누워있는 제 육체의 머리를 맞추었습니다.

 

영혼의 머리와 육체의 머리가 하나로 합쳐진다고 느끼는 순간 그 손은 힘을 풀었습니다.

 

아무것도 절 잡지 않았는데도 머리를 기준으로하여 영혼과 육체가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놀랍게도 마치 자석이 끌려가는 거처럼

제 영혼의 가슴과 팔과 다리가 아주 천천히 제몸속으로 들어가는것 같았습니다.

 

발끝까지 모두 들어갔다 여기는 순간 눈을 떠봤습니다.

 

근데 천장이 저기 멀리에 있었습니다.

 

몸을 일으켜 보았습니다.

 

제 발치 밑에서 제 쪽을 바라보며 공부하는 종석이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입을 열여 말해 보았습니다

 

"종석아?"

 

그러자 이넘이 흠칫 놀라며 뭔가를 후다닥 치우려는 순간 제가 말했습니다.

 

"너 이새끼 지금 생물 공부하고 있지? 너 누가 내 책 보라고 했어?

미토콘트리아 옆에 내가 적어논 힌트들 다 베꼈냐? 이 신발놈아 -_-"

 

거기까지 말하자 이넘 얼굴색이 변하더니 뭔가를 툭 떨어트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곤 부들부들 떨더군요..

 

저도 못말리는 꼴통입니다.

죽다가 살아났는데도 기뻐날뛰지 않고 종석이놈부터 조졌으니...

 

그리고 종석이 놈에게 물었습니다.

 

"야! 지금 몇시쯤 됐냐?"

 

그러자 그넘이 내가 깨워주라는 30분을 훨씬 지났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다시 열받았습니다.

 

왜 안깨웠냐고 열라 짜증내다가 종석이의 떠는 얼굴에 멈췄습니다.

 

내가 물었습니다.

 

"야! 이 썅놈 시키야 왜 떨고 지랄이야? 뭐 또 그 할매귀신 봤냐?"

 

라고 했더니 이넘이 하는 말이 지가 공부하면서 저를 흘끗흘끗 쳐다보았고

울 자취방 책상엔 책장이 없어서 앞이 틔여있기 때문에 내가 자다가 뒤척거리기만 해도

어디로 뒤척거렸는지 바로 보이는데..

 

그 놈이 하는 말이 제가 자다가 뒤척거리지도 않고 계속 잠만 자길래

넘 피곤해서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하고 일부러 안깨웠는데

계속 잠만 잔 제가 그넘이 생물공부를 했다는 걸 맞췄고 거기다가

나의 책과 그넘이 공부한 부분까지 정확히 맞췄다는게 무서워서 그런다고 그러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누워서 제 발치끝에 있는 책상에 앉아서

제 쪽을 향해 공부하는 넘의 책이 무엇인지와 어느 부분인지는 절대 알수가 없죠

 

하지만 저는 그넘의 바로 뒤에서 봤기에 아주 정확히 몇페이지까지도 알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넘에게 제가 겪은 이야기를 바로 해줬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랬죠

 

"이번엔 니 차례야! 내가 30분있다가 깨워줄께"

 

결국 종석이녀석..자다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한숨도 안자다가 연속 3일째 날밤을 새었답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이제는 둘 다 직장인이 되어서 술잔 기울이며 그때의 이야기를 웃으며 말하지만

만약 그때 종석이가 30분이 되었다고 절깨웠다면 아마 전 영원히 죽었을까요?

 

=====================================================================

 

이 이야기가 끝이 아닙니다.

 

왜냐면 이때까지만해도 이사를 결심할만큼은 아니었거든요

 

솔직히 전 종석이가 보았다던 그 할매귀신을 보지못했고

종석이넘은 저의 경험은 믿지 안을려는 눈치지만 제가 귀신같이 알아맞추는 바람에

황당해 했던 그니까 서로 상대방의 경험을 믿지 못했단 말이죠

 

 

그러다 다음사건에 의해 저희는 이사를 결심하고 그 집을 떠나게 됩니다.

그건 바로 저와 종석이가 같이 귀신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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